어느덧 결혼 6년 차인 장그래 씨. 자녀 2명을 둔 35세 가장이다. 요즘 고민에 빠졌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너무 많이 요구해서다. "이참에 아파트 분양받아봐." 직장 상사 김 대리가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를 권한다. 아내도 주변에서 분양권 프리미엄 얘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장그래 씨를 부추긴다. 그래 한번 해 보자.
장그래 씨는 아파트투유((www.apt2you.com)를 청약 창구로 골랐다. 조심해야 할 게 뭘까. 청약 신청은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 운 좋게 당첨이 되더라도 입력을 잘못해 부적격으로 처리되면 이건 황망하다. 당첨자 발표일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 맘에 드는 아파트가 2개여서 동시에 청약했다 당첨자 발표일이 같으면 모두 무효가 된다.
이어 주택규모를 선택한다. 겨냥한 물건은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청약통장에 300만 원을 만들어 놔서 문제없다. 장그래 씨는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를 신청할까 잠시 망설인다. 그러려면 청약통장 예치금을 600만 원으로 늘려야 한다. 변경 신청한 날로부터 3개월 만 지나면 된단다.
이제 청약이다. 아파트들이 쭉 나온다. 내 집 마련 꿈에 잠시 흥분된다. 청약 신청자를 확인한다. 주저된다. 향이 좋은 84A타입은 경쟁이 심할 것 같고, 다른 타입은 당첨돼도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그래도 84A타입을 신청했다. 청약 가점제 후추첨제로 60%를 뽑는 까닭에 운만 좋으면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어서다.
다음은 주소지 선택. 부산에 사니 당해 지역 부산을 택한다. 이젠 가점 항목을 입력할 차례다. 주택 소유 여부부터 시작하자.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기준이다. 이어 무주택 기간 입력. 만 30세 되는 날부터 무주택이었던 기간을 말한다. 그 전에 결혼했다면? 혼인 신고일로 등재된 날부터다. 장그래 씨는 만 29세에 결혼했다. 6년 이상~7년 미만에 해당된다. 점수는 14점. 만약 주택을 소유했다 처분했다면? 처분일 이후 기간을 무주택으로 계산해야 한다.
이번엔 부양가족 숫자. 배우자는 세대 분리라도 부양가족으로 인정된다. 자녀는 미혼이고 30세 미만이어야 한다. 30세 이상 자녀라면 미혼이고 1년 이상 같은 주민등록등본에 등재돼야 한다. 부양가족이 3명이므로 점수는 20점이다.
청약통장 가입일은 장그래 씨의 경우 8년 이상에 해당돼 점수가 10점이다. 마지막으로 청약 가점 점수를 확인한다. 장그래 씨는 총 44점(14점+20점+10점)이다.
그러나 장그래 씨가 청약 신청했던 84A타입 당첨자의 청약가점은 최저 64점, 최고 67점이었다. 결국 당첨되지 않았다. 장그래 씨는 다시 전세금으로 전전긍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