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들면 고향이라 햇지만
누군가 내게 고향이 어디라고 묻는다면 잠시 머뭇거린다..
내가 태어난곳은 전남화순 북면이란곳이고~2살때 그곳을 떠나서~
30키로쯤 떨어진곳으로 이사를 갓다가..
취학전 서울에서도 몇년을 살다가..다시 두번째살던곳으로와서...그곳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깔깔대던 중학교 시절도 보냇다.
고등학교 1학년에 강원도 원주로 이사와서 오랫동안 살고잇는셈이다..
그래도 누가 고향을 물으면 두번째로 살앗던 전남 곡성이라는곳을 말하는걸 보니
그곳에서 나는 많은 것을 꿈꾸고 살앗던 곳이라 그런것 같다.
가난한것 빼고는 늘 행복하게 살앗던것 같다...가난에 대해 원망같은것 한번 없는체...
그~ 내 고향에도 지금쯤 설준비로 많이들 바쁠것이다..
찹쌀을 발효시켜 유과를 굽고~조청을 발라 쌀도 붙이며..봄내 뜯어 말려둿던 쑥을 삶아서 꼬옥짜서 부엌한쪽 실겅에 준비해놓고..
내일이나 모레쯤은 절구에 쑥을 찹쌀꼬두밥을 쪄서~
동네 이곳 저곳에서 떡 방아 소리가 날테지...
떡국은 벌써들 방앗간에서 빼와서 먹기좋게 썰어 두었을것이며..
장독대 위에는 차례상에 올라갈 생선들이 꼬득 꼬득 얼엇다 녹앗다 할것이다..
부엌한켠에 얼지 말라고 비닐포대에 가득 담아둔 대파들도 파릇파릇 설을 기다릴것이며
설전에 온동네 굴뚝들은 몽글몽글 연기들이 피어나겟지..
그런저런 풍경들에 한층 맘이 들떠 온동네 쑤시고 다니던 어린 여자애가 떠오르기도 한다.
아마도 그여자애는 내일 아침밥을 먹자마자 마을에서 제일 높은 동산에 올라 버스정류장이 잘보이는 명당자리를
꿰차고 설명절에 내려오는 가족들을 종일 기다릴테지...
한손에는 나일론줄로 얼기설기 엮어만든 바구니에 사과를 가득담아 행여 흘러내일까 비닐덮개를 꽉조여진 사과와
또 한손에는 그 여자아이에게 줄 종합선물세트 네모난 상자를 들고
마을 어귀를 들어서는 언니 오빠를 보며~아직도마을 어귀까지 오려면 한참을 멀엇건만
어린여자아이는 동산에서 날다싶이 언니오빠 맞으로 뛰어 내려올테지...
그 언니 오빠와 어린여자아이는 이제 흰머리 히끗히끗...늘어난 주름살만큼..
그 추억들도 참으로 아련한날...
설을 앞두고~~~몇자 적어봅니다..
설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첫댓글 흠 그립네 그 어린시절이
벌써 지천명의 나이를 먹었다니
마음은 그대로 철부지인데
공주님 설명절 잘보내세요.
날다시피 달려간 어린아이가 실무시 그려지네요~
종합선물세트 속에는 뭐가 들었을까요~
그 때부터 단밖질 빨랏겠네요?
ㅎㅎㅎ.
옛 추억을 더듬게 하네요 지는 20살띠까지 호롱불 켰시라 .군대가 있으니 전기드러왔다고 편지왔어요. 가물가물하지요
공주 존하루 되시유.
옹기종기 둘러 앉아 텔레비전 보던 추억도 있네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왠지..가슴이 뭉클합니다.
다시는 그때로 갈수없기에...
누님덕분에 그때그시절 잠시
추억속으로 빠져봅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흐메
완전 소설작가네
이참에 신춘문예작 올려도
손색이 없겠어요
못하는게 뭐유ㅎ
만능 여사의 행복과 건강을 바랍니다
즐건 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