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들의 호칭>
사극드라마로 ‘대장금’ 만큼 초반에 시청률이 올라간 적이 없다 하는데요. 왜 그럴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사람들의 관심사는 먹는 것 이상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더구나 어지럽고 골치 아픈 생활에서 한 시간을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 몇 백년전으로 돌아가 다른 세상에서
음식을 만드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며 즐거울 수 있다니 ‘대장금’이 장안의 화제가 될 수밖에요.
‘대장금’에는 많은 궁녀들이 등장합니다.
소녀내인,애기내인,견습내인,생각시,항아님상궁,지밀내인,제조상궁,최고상궁,스승항아님,
상궁마마님등 부르는 말도 다 다르죠. 어릴 때, 소녀일 때, 성인일 때 다 다르고 직분에 따라,
소속궁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구분하는지 궁금할 것 같아 우선 알아보기로 하지요.
>궁녀의 신분과 지위 - 상궁(尙宮)과 내인(內人)
궁녀는 궁중여관(宮中女官)의 줄임말로 정5품의 상궁에서 4살에서 5살까지의 아기나인을 말합니다.
또 나인이란 궁 안의 사람이란 말이고 왕족들의 사생활인 의, 식, 주를 보살피는 일을 하고
나라의 행사에도 참여하는 일을 하는 여성들을 말합니다.
궁녀는 크게 상궁(尙宮)과 내인(內人)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내인을 나인이라 부르는 이유도 궁녀신분들은 중인이하거든요.
그 중에 지밀이나 침방, 숫방이 양반대우를 하는데 들어올 때부터 중인이상을 뽑는답니다.
왜냐하면 지밀은 항상 왕의 곁에서 머물며 일을 하니 잘못하면? 아니죠.
운이 좋아 왕의 성은을 입고 생산을 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왕자라도 출산하면 족보라도 있는 집안이어야 하지 않겠어요?
창덕궁 지밀 생각시들
우선 내인부터 볼까요. 4.5세에 입궁하여 소녀 견습여관으로 시작하지요.
처소마다 다르겠으나 지밀은 4.5세 침방. 수방은 7.8세. 나머지는 13.14.15세라고 하니
숙련을 더 쌓아야 하는 곳은 일찌감치 들어오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4.5세에 들어온 견습나인은 지밀나인이 될 가능성이 있기에 스승항아님(상궁)이 데려다놓고
처음부터 일을 시키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는 궁녀들의 말벗이 되고 재롱을 보며
자식 키우는 재미를 느끼며 살았다합니다.
생각시라고도 부르는데 머리를 생으로 매기 때문이며 두 가닥으로 나누어 따서
각각 두개로 말어 올려 뒤통수에 나란히 세워 묶고 넓은 자주댕기를 늘이는 모습입니다.
비로소 7.8세가 되어야 궁인으로의 기본소양을 닦는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15년이 지나야 관례를 치루니 4.5세에 입궁이라면 19세에, 15세 입궁이면 30세가 되겠지요.
> 오랜 연륜이 쌓인 후에 비로소 상궁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식내인으로 15년이 지나면 상궁첩지를 받게 됩니다.
35세에서 45세가 되어야 상궁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상궁하면 나이가 들어 보이고 권위가 있어 보이는 것은
궁에서의 오랜 경륜이 쌓여 모습으로 나타나서 일 것입니다.
상궁 정도가 되면 자기 살림 짐을 가지고 몸종을 데리고
살 수 있을 정도로 대우를 잘 받았다합니다.
궁녀들의 관례는 성년식내지는 혼인식도 겸한다 할 수 있습니다.
한분 왕만을 모시고 평생을 수절하며 사는 인생이기에 원삼, 대삼작노리개와 어여머리로 성장하고
윗분께 인사드리고 음식도 본가에서 준비해 와 잔치를 벌린다합니다.
비로소 개인의 자격으로 독립하고 마음 맞는 친구와 방을 꾸미고,
하녀 하나를 두고 세간살이를 할 수 있었다 합니다.
>제조상궁은 영의정 부럽지 않은 지위
마지막 주방상궁 한희순상궁
궁중음식의 1대보유자인 ‘한희순 상궁’는 세수간 나인이였던 ‘삼축당 김씨’와 한방을 썼다합니다.
상궁은 궁을 근무한 년차나 소속궁에 따라 직위가 다르답니다.
수백궁녀의 장은 '제조상궁'으로 드라마에서 박정수씨가 그 역할을 하지요.
영의정 부럽지 않은 지위 였다 합니다.
다음 부제조상궁(제조상궁 다음으로 내전 곳간을 담당하고 귀금속, 은기, 자기, 비단 등을 출납을 맡아한다),
대령상궁, 보모상궁, 시녀상궁, 감찰상궁, 승은상궁, 일반상궁으로 내려갑니다.
평균 600명의 궁녀가 있었다니 궁이란 여성천국이니 참 비밀스런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겠지요.
내인들은 왕 내외, 대왕대비. 세자들이 머무는 궁에 소속되어 일을 하는데 크게 지밀나인과 도청나인으로 나누게 됩니다.
도청나인은 하는 일에 따라 침방, 숫방(繡房)세수간, 생과방, 소주방(燒廚房), 세답방나인으로 나누어집니다.
하는 일도 순위가 있어 잠자리를 지키는 일부터 비서처럼 항상 붙어 다니는 지밀나인이 가장 대우를 받고
다음이 바느질과 수놓은 이, 그 다음이 음식 만드는 이입니다.
지밀나인은 퇴선간의 일도 보기 때문에 왕 내외분의 식사를 물려받아 먹을 수 있었다 합니다.
>궁중 음식을 만드는 궁녀들
신선로 만드는 한희순 상궁
궁중의 음식을 만드는 일을 하는 궁녀들은 안소주방, 밖소주방, 생과방으로 나누어 일을 합니다.
안소주방은 조석수라와 낮것상을 주식에 따라 맞는 찬을 만들고, 야참, 간식도 생과방과 협의하여 만듭니다
밖소주방은 궐내 다례, 고사, 대소사 탄일잔치상 등의 음식을 만듭니다.
또 생과방은 조석수라 외에 음료나 과자 등을 만들고, 잔치음식에서의 떡, 과자, 음료도 만듭니다.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씨는 바로 대비전 소주방내인으로 발령을 받아 주방상궁을 모시고
본격적으로 조리를 하는 모습으로 보여줄 것입니다.
모두들 기대를 해 보자구요.
2003.10.16 한복려
첫댓글 4,5세에 나인으로 들어오다니..., 아직 어리디 어린 나이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아직 어미 젖을 빨 시기이데..., 그런데 벌써 침방를 돌보다니요? 지금의 시각으로 볼 때에는 그렇군요. 선생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웁니다. 하긴 생각시가 어리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어릴 줄은 진정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