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2. 11(음 정월 초이틀). 일요일.
어제가 정월 초하루 음력설날이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부터 해가 맑고 밝고 온화하다.
서울날씨를 검색하니 최고 영상5도, 최저 영하1도. 그래도 햇볕이 나니까 나한테는 덜 추운 것 같다.
* 오후에 싸래기눈이 살짝 바람에 휘날렸다.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는 초포 황규환 시인의 시 '군고구마 퇴근길'이 올랐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면
골목길 입구에는
어김없이 군고구마 행상이 자릴 잡는다
귀 덮는 방한모에 점퍼를 걸친
털보 아저씨의 웃음이 옛날 얘기 같다
내가 아래처럼 댓글 단 뒤에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도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군고구마 정말로 좋지요.
고구마 가격이 다른 식재료보다 훨씬 싸고, 고구마 맛도 좋고, 영양가도 좋지요.
특히나 소화가 잘 되고.
저는 고구마를 무척이나 즐겨 먹지요. 아내가 시장에서 사 오면 저는 고구마를 씻어서 냄비 안에 넣고는 가스렌지 불을 22분 정도 켜서 찌지요. 가장 뜨거울 때가 가장 맛이 나지요.
예전 시골에서 살 때에는 고구마는 구루마 달구지, 트럭으로 실어낼 만큼 많이 농사 지었고, 장작불 때는 부엌 아궁이 잿불에 고구마를 구었지요.
위 시에서 군고마 장사나 시작할까? 하는 내용에 빙그레 웃습니다.
송충이... 봄철에 소나무 잎사귀를 갉아먹는 애벌레.
제가 초등 중학교에 다닐 때에는 왜그리 많았던지.
학교에서는 단체로 학생을 동원해서 송충이잡이 행사를 벌렸지요.
대전에서 중학교 다닐 때에도 선생님 인솔하에 송충이 잡으려고 산으로 올라갔고.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제 시골집을 둘러싼 텃밭 세 자리... 지금은 잡목 잡초나 가득 찼지요.
그 옛날에는 고구마를 잔뜩 심었는데..... 이제는 꿈속 같군요.
위 글 정말로 고맙습니다.
엄지 척 ! 합니다.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 가면 군고구마장수가 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재래시장에 가면 현장에서 뜨끈뜬끈한 군고구마를 사서 먹을 수 있다.
오늘은 아내가 사 온 생고구마를 한 바가지 덜어서 수돗가에서 씻은 뒤 씻은 물은 별도로 보관해서 140개 쯤의 화분에 나눠서 부어주어야겠다. 화분 속의 식물뿌리도 물을 먹어야 하니까. 나는 이처럼 허드레 물도 소중히 아껴서 재활용한다.
깨끗이 씻은 고구마는 큰 냄비 안에 넣고는 가스렌지 스위치를 켜서 삶아야겠다. 가스렌지 불 22분간 켜면 고구마가 뜨끈뜨근하게 익는다.
가장 뜨거울 때가 가장 맛이 있다.
위 시에서는 송충이가 나온다.
1970년대 중반까지 전국적으로 피해가 심하였으나 그 이후부터 산림이 녹화되고, 임산 연료 채취가 감소되면서부터 밀도가 감소하여 1980년대부터는 일부 지역에서만 피해가 발생한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산골마을, 농촌태생인 나와 서울 송파구 출신인 자식과는 불과 1세대 30~ 40살 이내의 차이이다.
나는 한국전쟁 이전인 1949년 1월 생이고, 내 자식 4명 가운데 맏이인 큰딸은 1978년 12월 생이다. 그 이후로 자식이 3명 더 있다.
나는 시골생활의 이모저모와 도시 빈민촌의 생활실상을 어느 정도껏 아는데도 내 자식들은 전혀 모른다.
부모세대와는 불과 30여 년 차이인데도 서울에서만 자랐고, 서울에서만 사는 자식들은 시골생활의 이모저모를 전혀 짐작도 못한다.
내가 기억하는 1950년대의 농촌과 산골 생활, 1960년에 대전으로 전학가서 대전 중교다리, 목척교 아래에서 천막생활하던 거지들의 실상을 기억한다.
2020년대인 지금 내가 경험했던 과거를 회상하면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많이도 변했다.
하물며 나보다도 1세대, 2세대, 3세대 앞에서 살던 과거사람들의 생활상을 미뤄 짐작하면.... 가슴이 아리고 쓰라렵다.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지나간 과거를 후대사람한테 전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진과 글이다. 물론 소리를 녹음하면 더욱 좋고....
<한국국보문학카페>는 글과 사진(이미지) 등을 보존하기에 나는 <국보문학카페>를 존중한다.
내가 쓴 일기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다달이 <한국국보문학> 월간지와 년 2회 발간되는 <내 마음의 숲>에 산문글을 올린다. 이들 두 종류의 문학지를 오래토록 보존하려고 한다. 내 생활에서 건져올린 내용이기에.
나중에 보탠다.
잠깐이라도 쉬자.
2024. 2. 11.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