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에도 NBA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저로서는 오늘따라 유난히 '판타스틱 4'라는 이름이 떠올리게 되네요. 07-08시즌인가(저는 숫자에 약해서 확실하진 않습니다;;) FC바르셀로나느 메시 호나우딩요 에투 라는 걸출한 공격 삼각편대에 아스날의 앙리라는 거물이 영입하게 되면서, 유럽축구계에 일대 파란이 일게 됩니다. 그래서 동명의 만화와 영화 제목을 따서 '판타스틱 4'라는 이름 하에 다른 유럽팀들을 두렵게 만들지요.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기대에 충족시키지 못하였습니다. 앙리는 지난 팀에서 탑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었지만, 새로운 팀에서 윙포워드로 전향하여 본인의 실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였고, '외계인' 호나우딩요는 전성기가 지난 듯 갈팡질팡 하였습니다. 결국 우승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가 차지하고, 다음 시즌 바르샤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펩 과르디올라는 호나우딩요와 감각을 잃은 데코를 각각 다른팀으로 보내버리고, 다시 앙리-메시-에투 삼각편대로 시즌 우승 및 챔피언스 리그마저 우승하게 되지요.
농구와 축구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골이라는 목표로 다수의 팀원이 서로 협력하여 겨룬다는 것에는 일치하고,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도 유사한 요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스포츠의 많은 지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스스로 득점 찬스를 창출해낼 수 있는 선수가 많다고 꼭 전력이 플러스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판타스틱 4'에서 보듯이 3+1이 4가 아닌, 3이나 2, 최악으로는 1이 될수도 있는 것이 팀 케미스트리입니다.
현재, 스퍼스의 중간 성적 29승 21패 서부 6위 승률 58%, 현재 서부의 플옵권 상대팀 전적 3승 14패.
스퍼스의 경기내용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한 지금, 또한 시즌의 반을 점검해보고 남은 시즌을 전망하기 최적인 로데오트립의 중반.
오늘 레이커스 전을 피크로 많은 팬들의 실망과 원성은 극에 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의 많은 포커스가 '리차드 제퍼슨'이라는 선수에 가 있습니다.
사실 오프시즌동안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는 스퍼스의 제퍼슨 영입이었고, 스퍼스에게 전례없는 의욕적인 투자였죠.
그리고 제퍼슨 같은 유형의 스몰포워드가 그것도 리그에서 준올스타급인 선수가 스퍼스에 온다는것은 팬들에게 더없는 놀라움과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다른 서부팀들에게 위협적인 무브였고, 게다가 맥다이스까지 가세하면서 스퍼스는 오프시즌동안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상은 그랬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초반의 부진함은 시즌초의 새로운팀에서의 어쩔수없는 부적응이라고 치부하였지만, 계속되는 스탯의 저조함과 더불어 눈에 띄는 소극적임, 자신감의 부재가 스퍼스 팬들에게 점점 큰 불안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제퍼슨이 과도기적 스퍼스의 희생양이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현재 스퍼스의 가장 큰 문제는 다름아닌 '수비'라고 생각됩니다. 스퍼스의 질식 수비는 리그에서도 정평이 나있었고, 그로인해 4번의 우승을 가져왔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시즌은 수비의 핵인 보웬이 팀에서 빠져버리고, 새로운 멤버가 4명이나 들어온 상태이고, 이 4명의 출장시간은 꽤 큰 편입니다. 경기를 직접보시면 아시겠지만, 예전에 비하여 상대방의 2:2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스퍼스의 2:2공격은 단조롭고 빅3에 대한 의존도가 큽니다. 따라서 쉽게 먹히고 어렵게 넣는 과정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2:2 수비문제는 던컨의 노쇠화로 인한 민첩성 감퇴와 더불어 가드진의 약한 수비가 가장크고, 블레어의 아직 낮은 수비력이 원인이 될 것입니다. (특히 자주 자신의 위치를 미스한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사실, 제퍼슨의 지금까지의 일대일 수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포포비치는 인터뷰에서도 지금 수비의 문제가 단지 보웬 뿐만이 아니라고 하였고, 팀 디펜스가 전혀 안되는 것이 문제이고, 또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더군요. 특히 상대팀의 빠른 공격에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는 것이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폽이 스몰라인업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던컨의 출장관리를 고려할 시점에 낮은 높이대신에 빠른 트랜지션 수비, 기존보다 조금 빠른 업템포 공격을 시도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안먹히고, 오히려 오펜리바 털림이라는 부작용만 보이게 되죠. (결국 오늘 LAL과의 경기도 스몰라인업 시, 연속 오펜리바3개에 의한 앤드원 허용으로 이미 분위기는 넘어갔습니다.) 특히, 스몰라인업시 자주기용되는 블레어는 상대의 골밑 자원에 매우 취약하게 됩니다. 보너는 말할 것도 없고요.
요약하자면, 보웬의 부재와 주축선수들의 노쇄화에 따른 스퍼스 팀 수비 붕괴로 낮은 성적의 책임을 제퍼슨이 크게 부담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수비가 안되니, 패스트 브레이크도 매우 줄게 되고, 속공시 역량이 드러나는 제퍼슨의 역할이 축소되게 됩니다.
공격시의 문제점은 우선적으로 불가항력적인 빅3의 노쇄화, 단조로운 공격 패턴 입니다. 사실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빅3에 대한 의존도를 피하기 위해서 제퍼슨을 영입했다고 생각되는데, 지금은 제퍼슨이 단지 핀리와 보웬을 대신할 스몰포워드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제퍼슨은 수비에서는 마치 보웬이 하던 상대 스포 마크와 같은 하중을 안고 자신에게 전혀 맞지 않은 사이드라인 3점 스팟업 슈터로 전락하였습니다. 게다가 핀리마저 늙어버린 지금, 점점 커져만 가는 스퍼스의 스포라는 구멍을 혼자 메꿀려고 하니 뭐를 어디서 어떻게 메꿔야 할지모르는 것 같습니다.
파커가 시야 좁은 건 모두가 다 알고 그것이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파커가 부상후에 다시 폼이 올라온다고 하지만, 파커의 늘어나는 슛 시도와 득점은 그리 반가운 사실이 아닙니다. 애브리 존슨이나 적어도 다니엘스 정도의 안정적인 리딩이 부족한 파커보다는 지노빌리가 리딩을 할 경우에 제퍼슨을 활용하는것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파커와 제퍼슨의 공존이 힘들다는 것은 시즌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차라리 파커가 있을 시에는 제퍼슨 대신에 메이슨이나 보건스, 하다못해 보너를 사이드라인에 넣어두는 것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정말 파커가 있을 때에 제퍼슨과의 호흡은 엘리웁이 다인것 같네요;
그런데 문제는 시스템에만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문제는 파커가 없을 시에도, 제퍼슨은 그저 사이드라인에 멀뚱히 서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넓은 시야와 패스센스를 자랑하는 지노빌리가 리딩할때도 말이죠. 운동을 직접하다보면 패스하려고보면, 서있는 사람보다 움직이는 사람이 더 잘보이게 되고 그래서 감독들도 항상 움직이라고 말하죠. 지금 스퍼스에겐 그 움직임이 상실되어 있습니다. 제퍼슨 자신도 말이죠. 이것 또한 시스템이라고 하면 할 말없지만, 분명 고쳐야 될 점입니다. 그리고 제퍼슨의 낮은 프리드로우율에서 보듯이, 야투에 대한 자신감의 큰 상실이 불안 거리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오픈찬스에서 에어볼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제퍼슨을 살리려면 단기간에 제퍼슨을 위주로 한 패턴을 만들던가 (시간이 부족한 것같습니다.), 제퍼슨에게 공을 더 만져주게 해야합니다. 익숙한 환경을 간간히 제공하는 것이지요. 지금같이 파커가 주구장창 드리블하는 패턴으로는 절대 나아질수가 없습니다. 만약, 아직 스퍼스가 플옵에 대한 희망을 놓치 않은 거라면, 더욱 더 그래야만합니다. 남은 후반기 경기들에서 제퍼슨의 공 점유율을 높아야지만, 플옵가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퍼슨 자신도 오프더무브에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그런 환경은 포포비치가 만들어줘야만 하고요. 시스템을 순식간에 바꾸진 못하더라도, 조합에 따라서 변칙을 주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한가지 희망은 다름아닌 맥다이스 입니다. 사실 제퍼슨의 영입보다 던컨의 골밑 하중을 덜어줄 자원이 필요하였는데, 맥다이스라는 BQ가 높은 걸출한 존재가 등장하였고, 제퍼슨과 달리 슬슬 적응해져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점점 나아지는 리바운드와 미드레인지 슛이 그나마 시즌초반보다 나아지고 있는 스퍼스의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공격을 막아야할 시점에서는 제발 블레어보다는 맥다이스를 기용하였으면 합니다. 블레어는 스퍼스가 2라운드에서 건진 매우 큰 수확임에는 틀림없으나, 아직 4쿼터의 턴오버, 킥아웃패스 부재와 같은 배울 것이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맥다이스와 출장시간 관리를 하였으면 합니다.
어떤 점에서 이번 경기로 얻는 것은 스퍼스의 부진에 대한 명확함이 여실히 드러났고, 그 스트레스가 폽할배를 자극시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시즌 초의 우려는 이제 현실이 되었고, 언론도 주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트레이드 데드라인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난히 제퍼슨의 모습과 기록등에 대해 많이 다루었고, 폽할배에 대한 포커스도 컸다고 생각됩니다. 더이상 오덤-핀리 매치업은 보기 싫습니다. 로데오 트립동안 폽할배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다시끔 정신력을 다져 남은 경기들, 지더라도 후회없이 뛰었으면 합니다.
리빌딩 중인 팀이나, 우승을 위한 팀이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같습니다.
이기기 위해서 경기합니다. 팬들은 그런 팀을 응원하는 것이고요. 이기기 위해서 뛴다면, 결과가 어떻든 끝까지 응원하는 것이 팬들이겠지요.
연속 50승 달성이 좌절되더라도 괜찮습니다. 이제 나아지는 제퍼슨의 모습과 나아지는 '판타스틱 스퍼스'의 경기내용을 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저도 50승 달성의 뜻은 버린지 오래입니다. 그저 좋은 경기를 보기 바랄 뿐이네요. 그나저나 오덤-핀리 매치업은 정말 무슨생각이었을까요.. ㅋㅋ
전 여전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재학 감독이 왔으면 좋겠네요. 나참;;
찬성합니다.^^b
포포비치만 일찍 정신 차렸어도 5승은 더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거..
50승은 넘게 하겠지 했는데 32경기 남았고 그중 21승 이상을 거두어야하는군요-_-하....스퍼스의 초반 스케줄이 상당히 좋았다는 점을 생각했을때 남은 기간에 승률 7할에 육박하는건 쉽지 않겠네요. 아우 진짜 50승 못하고 플옵탈락하는 게 불가능은 아니겠는데요-_-
전 차라리 8위 턱걸이로 들어가서 LAL과 1라운드치루는것도 볼만할 것같습니다. 이번 시즌엔 오히려 덴버나 유타한테 더욱 약한 것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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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경기 덴버전에 조금 나아진 모습이 보여지면 정말 좋겠네요. 이번엔 멜로도 출전하겠죠?
그런데 포포비치가 정말 자극을 받고 있기는 한걸까요?ㅎㅎ 인터넷이라도 좀 해야 팬들과 언론의 반응도 좀 자세히 알고 정말 자극을 제대로 받을텐데.. 지난번에 얘기하는 거 보니 야후가 뭔지도 모르더군요
그 인터뷰는 아무래도 지노빌리 트레이드설이 데꾸할 가치가 없다는 뉘앙스를 그렇게 풍긴듯합니다. 정말 모르진 않겠죠. 물론 포포비치가 언론에 휘둘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번엔 빅3가 마지막이될지도 모르고, 또한 팬들의 기대치와 실망감도 그만큼 커져서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ㅎ
포포비치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문제는 팀에 대해 생각하는 방향이 팬들과 다른거 같네요. 뭐 과정이 어찌 되었든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 프로의 세계이고, 우리는 결과로만 판단하면 될거 같습니다. 저도 불만이 많고 불만을 여기에 많이 토로하였지만....이젠 진짜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거 같네요.
시즌 초에는 포포비치의 실험이다 정규시즌은 연습인가 이런이야기가 나왔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어? 실험이 오래가네" "어?실험이 아닌가?" "아;;;, 실험이 아니라 현실이구나" 로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거.....
타팀팬들도 스퍼스에 한두해 속나 이랬는데;;;;이번엔 거짓말하던 양치기 소년 꼴이나네요;;ㅠㅠ
"제퍼슨은 그저 사이드라인에 멀뚱히 서있는 것 같습니다" 에 너무 공감이 가네요.. 랄전을 봤는데 제퍼슨 오픈이 몇 번이 났었는지도대체;; 자기가 오픈났으면 손을 들거나 소리를 쳐서 달라고 해야되는데 그냥 두 팔 다 내리고 서서 걍 쳐다보기만하네요 자신감 부족인거같기도하고;;;
"제퍼슨은 그저 사이드라인에 멀뚱히 서있는 것 같습니다" -> 보웬이 그랬으니 당연하죠..
지금 보웬 롤을 그대로 주고 보웬처럼 수비하고 보웬처럼 리바하고 보웬처럼 3점 넣어주길 바라는 겁니다. 자기 시스템은 바꾸기 싫다는 거죠.. 올시즌 폽이 보이는 모습은 지난 10여년이 넘는 시즌 중에서도 최악입니다.
팬입장으로서 스퍼스가 판타스틱4라고 불리는 게 가당키나 한지 모르겠습니다. 던컨이야 기량의 노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에서 탑수준입니다만 파커와 지노는 전성기 시절에도 포지션 탑5 안에도 못 끼는 수준의 선수라고 봅니다. 둘 다 플레이 스타일이야 판타스틱하지만 타 팀처럼 "BIG3"로 불리기에는 좀...전성기 지노야 불 붙으면 코비 못지않은 선수라고 보기에 제쳐주더라도 파커는 파이널MVP시절에도 "BIG"이라는 말을 붙이기 어려운 선수였죠(파커에 대해서는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ㅋ) 그런데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힘들어 하고 있으니...올해 스퍼스는 클블못지 않은 던컨의 원맨팀이고 그나마도 2인자는
제퍼슨입니다. 사실 상 연봉이 말해주고 있다고도 보여지네요. 그런 제퍼슨을 2라운드 픽 받고 온 조지 힐처럼 쓰고 있으니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겠죠. 막장비유를 해보자면 박명수를 정형돈처럼 쓰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스퍼스 팀 전원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ㅜ.ㅠ
사실 파커와 지노가 던컨급에는 한참못미치는 것이 사실이지요. 하지만 스퍼스 빅3의 특이점은 파커나 지노가 다른팀에서 뛰어본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두명 다 전성기 시절에 다른 팀에서 뛰었더라면, 주전은 물론이고 스탯또한 스퍼스 시절보다 높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승왕조시절에 이 두명의 역할은 매우 컸으며, 다른 컨텐더들에게 개인으로서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 저또한 파커의 팬이지만 파커가 슈퍼스타급인지는 의문이 듭니다만 세명의 시너지는 '빅3'라고 충분히 불릴 수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봐서는 시스템도 문제지만, 멘탈적인 면에서 제퍼슨이 2인자 자격이 있다고 보여지진 않네요.
연봉의 많고 적음은 객관적인 잣대가 될 수 없죠. 제퍼슨은 스퍼스같이 우승을 노렸던 팀에선 2인자가 될 만한 자질이나 근성을 확실하게 갖추고 있지 못 합니다. 그 정도 레벨에 있는 선수였다면, 지금과 같은 악 조건 (무조건 스퍼스의 시스템에 맞추라는 요구...) 속에서도 나름대로 팀에 공헌하며 헤쳐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파커나 지노빌리는 제퍼슨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어도 그 어려움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이겨나왔을 선수들로 봅니다. 안타깝지만... 제퍼슨을 잘 활용하지 못한 포포비치도 문제고, 또 네임밸류에 맞지 않게 어떠한 방식으로도 팀에 공헌하지 못하고 있는 제퍼슨도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습니다.
제퍼슨의 자질이나 근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체능력이나 기량적인 측면에 있어서 현 스퍼스엔선 던컨 다음이 제퍼슨이라고 생각했고 연봉이 그것을 반영하고 있다는거죠. 지노의 근성이야 말할 필요가 없겟지만, 파커가 제퍼슨보다 멘탈에서 앞선다는 것은 좀...(파커를 너무 까나요?ㅋ) 파커가 받는 보살핌을 제퍼슨이 반만이라도 받았으면 제퍼슨이 지금처럼 겉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파커가 루키부터 스퍼스의 선수인 것은 압니다만 폽에게 까이는 만큼 많은 귀여움을 받는 것 같으데 반해서 제퍼슨은 기량에 비해서 너무 주눅들어 있는 듯 합니다. 폽이 던컨이 제퍼슨도 좀 챙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퍼슨이
생각보다 마인드가 강하지 못한 선수라는 것은 저도 좀 아쉽네요. 아무래도 루키들이 팀에 적응하는 것과 준올스타선수가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에는 좀 차이가 있겠죠. 안드레 밀러나 엘튼 브랜드도 올해 많이 힘들어하고 있구요. 스퍼스에서도 어느 정도의 텃세가 있지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 핵심은 파커와 제퍼슨이라고 생각하구요. 안드레 밀러나 앨튼 브랜드가 이리저리 구박받으면서도 실력으로 점점 극복하는 모습이던데 제퍼슨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감독이나 리더가 교통정리를 해주면 그 시간이 단축되지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뭐 파커가 삐지는 상황은 불가피하겠지만요 ㅡㅡ;
파커가 2003년 데뷔 후 지금 제퍼슨같은 대접을 받았다면 지금 리그에 있지도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그만큼 포포비치는 유독 파커에게는 관대했죠.(욕은 무지하게 먹었습니다만....그렇다고 파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거나 하진 않았죠.) 게다가 현재 이 시스템 자체가 파커의 리딩 부족을 나머지와 시스템이 커버하는 스타일이라.....폽이 키드를 그렇게 원했다는거 자체가 폽이 무조건 시스템농구만을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걸 반증하죠. 오히려 제퍼슨을 죽이면서까지 이 시스템을 고집하는건 폽의 아집과 더불어 제퍼슨보다 파커를 살리는게 낫다는 생각일수도 있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기대치와 능력치가 다른 관계로 서로들 평행선만 그을 것 같아서 더 이상의 덧글은 삼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고요... 제퍼슨도, 스퍼스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