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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에 세종시 금남면 영대리에 홍개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인근에서 부자로 소문이 나 많아 사람들이 찾아왔다. 홍개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게 너무나 귀찮아 탁발 온 노스님에게 비법을 물었다. 홍개는 노스님이 일러준 대로 뒤꼍의 백마 머리를 잘라 땅에 묻었다. 신기하게도 이튿날부터 묵었던 손님들은 모두 떠나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없었다. 삼 년이 흘러 땅에 묻었던 말머리를 파내자 백마 두 마리가 나오더니 집 주위를 돌다가 사라졌다. 그 날부터는 홍개네 집안이 기울었고 곧 망했다. 홍개가 살던 곳의 흔적은 없지만, 마을 사람들은 홍개가 살던 곳이라 하여 홍개골이라 했다.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영대리 홍개터골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조선 초기에 금남면 영대리에 홍개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영대리 뿐만 아니라 이웃마을에까지 부자로 알려진 사람이다.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지을 때 그의 땅을 부치지 않으면 남는 땅이 없을 정도로 홍개는 넓은 땅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가을 수확 때면 달구지에 싣고 온 곡식으로 수십여 개 광이 모두 가득했다. 부자인 홍개네 집에는 매일 같이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다. 시인묵객을 비롯하여 탁발 온 스님, 동냥 온 거지, 돈 빌리러 온 사람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홍개는 그렇게 매일같이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싫고 귀찮았다. 그래서 홍개는 시간만 있으면 어떻게 하면 손님이 오지 않게 할 수 없을까 고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스님이 탁발을 왔다. 홍개는 귀찮듯이 “갑돌아, 여기 쌀 한 바가지 가져오너라!” 하고 외쳤다. 홍개는 쌀을 시주하면서 불현듯 생각이 나 스님을 모시고 방에 들어와 물었다. “사실 저희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나 귀찮습니다. 맨날 밥해줘야 하지요, 방도 내줘야 하지요. 찾아오는 사람이 없게 할 수 없겠습니까?” 노스님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상한 주문을 외었다. 그리고는 “오늘 자정이면 뒤꼍에 백마 두 마리가 뛰어놀 겁니다. 그러면 그 백마 목을 잘라 그곳에 묻고 삼 년 후에 파면 원하시는 대로 될 것입니다.” 했다. 홍개는 손님이 안 온다는 말에 기뻐서 노스님을 극진히 대접하고, 절에 쌀도 한 가마니 보냈다. 그날 밤 자정이 되어 뒤뜰에 가니 노스님이 말한 대로 백마 두 마리가 있었다. 신기해하며 홍개는 하인들과 함께 백마 두 마리를 잡아 밧줄로 묶고 머리를 잘랐다. 그런데 목에서 피가 나오지 않고 말의 몸통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홍개와 하인들은 서둘러 백마 머리를 땅에 묻었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집이 어수선했다. 홍개가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나오니 며칠 동안 묵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홍개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노스님의 비법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아 기뻤다. 그리고는 마음에도 없는 말로 떠나는 이들에게 인사를 했다. “더 묵고 가시지요!” “아닙니다. 그동안 고맙습니다.” “네, 다음에도 들려주십시오.” 저녁이 되자 객들이 묵는 방이 모두 비었다. 홍개는 빈 방을 다니면서 기뻐서 절로 웃음을 지었다. 다음날에는 동냥을 오던 거지도, 탁발을 오던 스님도 오지 않았다. 이렇듯 손님이 오지 않으니 광에 있는 곡식은 줄어들지 않았다. 하인들도 할 일 없어 마당이나 쓸며 하루 일을 마치곤 했다. 홍개 또한 대화할 사람이 없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밥만 먹는 게 하루 일과였다. 커다란 집에 하인들도 여럿이지만 도대체 일이 없으니 모두들 게을러졌다. 하루는 하인이 광에 수십 마리 쥐가 다니며 곡식을 갉아먹고, 다른 광에 있는 곡식은 썩어간다고 홍개에게 얘길 했다. 그러더니 몇 달 뒤에는 곡식이 너무 썩어서 모두 버려야겠다고 했다. 홍개는 ‘곡식이야 가을에 또 가져올 텐데 뭔 걱정이야!’ 싶었다.
말머리를 묻은 지 3년이 되었다. 홍개는 하인과 함께 뒤꼍에 가서 말머리가 묻힌 곳을 팠다. 그러자 백마 두 마리가 크게 외치며 힘차게 뛰어나오더니 홍개 집을 서너 바퀴 돌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날부터는 홍개네 집안이 기울었다. 논밭을 하나씩 팔아 생활을 하더니 나중에는 밥 지을 쌀도 부족하게 되었다. 그러자 하인들도 하나둘 떠나가고 사랑채의 기둥이 썩어 가면서 집도 무너지며 집안 곳곳에 잡초만 무성했다. 지금은 홍개가 살던 곳의 흔적도 없지만, 마을 사람들은 홍개가 살던 곳이라 하여 그곳을 홍개골이라 했다.
참고자료
웹페이지
"전설 - 연기군 금남면 홍개터골 전설", 다음 팁
웹페이지
"연기 연화사 홍개터골", 북하남교18회 다음 카페
지방문화원
세종문화원 GO
집필자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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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자 홍개가 살았던 세종시 홍개터골"
잘 읽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