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내가 반감을 느낀 신자들은…❞
_도로시 데이 #7월의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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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년 전 겨울, 어느 교회에서 저녁 기도회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노숙자 한 사람이 교회에 들어와 소란을 피우며 사람들에게 가슴 아픈 소식을 토로했습니다.
“교회 앞에서 사람이 얼어 죽었습니다. 그래도 이곳이 교회입니까? 사람이 얼어 죽어 가는데… 그래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뒤, 그 교회의 담임목사는 추운 날씨에 공원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실제적으로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를 성도들과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부터 소개하는 도로시 데이는 사회 속에서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사회운동가입니다. 이번 7월에는 특별히 복 있는 사람에서 출간한 도로시 데이의 영적 순례기 『고백』을 요약하고 재구성해서 독자님께 소개하려 합니다. 도로시의 삶을 통해 교회와 사회 속에서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함께 고민하는 7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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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열다섯의 나이에 나는 생각했다. 하나님의 의도는 인간의 행복이었다고, 그분은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실 작정이었다고. 그런데 도처에 널린 저 가난, 신문을 통해서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저 극빈의 소식들은 무엇이며, 인간이 과연 그 정도로까지 비참한 가난을 겪어야 하느냐고.
교회에서 내가 반감을 느낀 신앙심 깊은 사람들이 있었다....극소수의 신자들은 이 세상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다....나는 누가 겉옷을 벗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을 못 보았다. 누가 잔치를 열어 놓고 절름발이와 소경을 불러들이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나는 삶을 원했으되 풍성한 삶을 원했다....나는 어떻게 해야 그 삶을 발견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_도로시 데이,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