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탑(塔)
탑은 부처님 이전부터 인도에 있었던 것입니다만, 불교의 탑으로서 그 기원을 찾는다면 부처님 생전에 불교의 탑이 있었습니다. 그 예를 보면 한 번은 부처님을 독실히 신봉하는 한 제자가 부처님이 계신곳에서 다른곳으로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에 그 제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세존을 떠나서 멀리 있는 동안 항상 부처님을 마음 속에 모실 수 있는 어떤 표증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머리카락을 잘라주시면서 그것을 탑과 같이 만들어진 곳에다가 넣고 모발이 둘어 있는 탑같은 형태에 항상 예불을 드리고 가까이 하면 된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사실상으로 불교의 탑은 원시적인 기원이 되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사찰에서 탑을 모시는 경우를 보면 대웅전 앞에 탑을 하나 모시는 경우가 있고, 둘을 모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각각 일탑식(一塔式)이라고 하고 쌍탑식(雙塔式)이라고 합니다. 보통 산지(山地)의 사찰에는 탑을 하나 모시고 평지(平地)의 사찰에는 둘을 모십니다. 예를 들면 불국사같은 경우에는 쌍탑식 평지 가람이라고 말할 수가 있읍니다.
산간의 사찰에 가보면 보통 탑이 하나가 모셔져 있습니다. 이것을 일탑식 산간 가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탑중에는 대웅전 뒤에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탑이 있으면서 법당에다가 부처님을 모시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보궁’이라고 합니다. 이때에는 당탑의 구분이 아니고 바로 부처님 사리를 모신 그 탑이 기본이 되고 본당(本堂)이 되는 것입니다.
[출처] 사찰의 탑(塔)|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