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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法蓮華經 信解品 第四品 <신해품>
爾時慧命須菩提와 摩詞迦旃延과 摩詞迦葉과 摩詞目犍連이 從佛所聞未曾有法과 世尊이 授舍利弗의 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하고 發希有心하야 歡喜踊躍하며 卽從座起하야 𢿄衣服하야 偏袒右肩하고 右膝著地하며 一心合掌하고 曲躬恭敬하며 瞻仰尊顔하니라
而白佛言하사대 我等居僧之首하야 年幷朽邁하며 自謂已得涅槃이라하야 無所堪任하고 不復進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러이다 世尊往昔에 說法旣久일새 我時在座하대 身體疲懈하야 但念空無相無作하고 於菩薩法인 遊戲神通과 淨佛國土와 成就衆生에 心不喜樂이니다 所以者何오 世尊令我等으로 出於三界하사 得涅槃證이라하며 又今我等이 年已朽邁할새 於佛敎化菩薩이신 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는 不生一念好樂之心이니다 我等今於佛前에 聞授聲聞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하사옵고 心甚歡喜하야 得未曾有니다 不謂於今에 忽然得聞希有之法하옵고 深自慶幸하야 獲大善利니다無量珍寶를 不求自得이니다
이시 혜명수보리 마하가전연 마하가섭 마하목건련 종불소문미증유법 세존 수사
리불 아뇩다라삼막삼보리기 발희유심 환희용약 즉종좌기 정의복 편단
우견 우슬저지 일심합장 곡궁공경 첨앙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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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진보 불구자득
이때, 장로 수보리(須菩提)와 마하가전연(摩訶迦 延)과 마하가섭(摩訶迦葉)과 마하목건련 (摩訶目 連)이 부처님에게 미증유의 법을 듣고, 또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아누다라삼먁삼보 리 수기를 주심을 보고 희유한 마음을 일으켜, 기뻐 뛰며 자 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 하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일심으로 합 장하고 허리를 굽혀 공경하고 존안을 우러러 뵈오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희가 대중의 우두머리로서 나이 늙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미 열반을 얻었으니 더 할 일이 없다.' 하고, 다시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려 하지 않았나이다.
세존께서 옛날부터 법을 설하심이 오래 되었습니다. 그 때, 저희가 자리에 있으면서 몸이 피로하여, 다만 공(空), 모양 없음(無相), 지음 없음(無作)만 생각하고, 보살의 법인 유희신 통(遊戱神通)과 부처의 세계를 깨끗이 함과 중생을 성취하는 일은 마음에 즐거워하지 않았나이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세존께서 저희로 하여금 3계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게 하였기 때문입 니다. 또, 저희는 이미 나이 늙었으므로 부처님이 보살을 교화하시는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서 조금도 좋아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였삽더니, 우리는 오늘 부처님 앞에서 성문들에게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심을 듣잡고, 마음이 환희 하여 전에 없던 기쁨을 얻었나이다.
지금에 이르러 홀연히 희유한 법을 듣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큰 이익을 얻었사옵고, 한량 없는 귀한 보배를 구하지 않고 저절로 얻었사오니, 스스로 깊이 경하(慶 賀)하옵니다.
世尊하 我等今者에 樂說譬喩하야 以明斯義호리다 譬若有人이 年旣幼稚에 捨父逃逝하야 久住他國하대 或十二十으로 至五十歲러니 年旣長大하야는 加復窮困하야 馳騁四方하야 以求衣食할새 漸漸遊行하야 遇向本國이러이다 其父先來에 求子不得하고 中止一城이러니 其家大富라 財寶無量하며 金銀瑠璃珊瑚琥珀玻瓈珠等이 其諸倉庫에 悉皆盈溢하며 多有僮僕과 臣佐吏民하며 象馬車乘과 牛羊無數하며 出入息利가 乃徧他國하고 商估賈客도 亦甚衆多러니 時貧窮子가 遊諸聚落하며 經歷國邑하야 遂到其父所止之城이러이다 父每念子하대 與子離別이 五十餘年이로대 而未曾向人하야 說如此事하고 但自思惟에 心懷悔恨하며 自念老朽하고 多有財物하야 金銀珍寶가 倉庫盈溢이나 無有子息하니 一旦終沒이면 財物散失이라 無所委付라하야 是以慇懃히 每億其子하며 復作是念하대 我若得子하야 委付財物하면 坦然快樂하야 無復憂慮라하더이다
세존 아등 금자 요설비유 이명사의 비약유인 연기유치 사부도서 구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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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비유를 들어서 이 뜻을 밝히오리다.
어떤 사람이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하여 나가, 다른 지방으로 다니면서 10년, 20년 내지 50년을 살았습니다. 나이는 늙고 곤궁하기 막심하여 사방으로 헤매면서 의식(衣 食)을 구하다가 우연히 고향으로 향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는 아들을 잃고 찾아다니다가 만나지 못하고, 중도에서 어느 도시에 머물러 살았습니다. 집 이 대단히 부유하여 재물이 한량 없었는데, 금, 은, 유리, 산호, 호박, 파리, 진주 들이 창고 마다 가득 찼으며, 노비, 상노, 청지기, 관리인 들이 많이 있고, 코끼리, 말, 수레, 소, 양이 헤아릴 수 없으며, 전곡을 내주고 받아들이는 일이 다른 나라에 까지 미치어 장사치와 건간 군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 때, 빈궁한 아들이 이 마을 저 마 을로 다니며 이 지방 저 지방을 지나다가, 마침내 아버지가 살 고 있는 도시에 이르렀습니다.
아버지는 매양 아들을 생가가하되, 아들을 이별한 지가 벌써 50년이 되었으나, 다른 이에 게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고, 마음 속에 스스로 한탄하기를 '나이는 늙었는데, 재산은 많아 서 금, 은, 진보가 창고에 가득하고, 자손이 없으니, 어느 때든지 죽기만 하면 전할 데 없어 재산이 흩어지겠구나. 그래서 아들이 은근히 기다려 지는구나,' 또 생각하되, '내가 만일 아들을 만나서 재산을 전해 준다면, 무한히 쾌락하고 다시는 근심 이 없으리라,' 하였다.
世尊하 爾時窮子가 傭賃展轉하며 遇到父舍하야 住立門側이라가 遙見其父호니 踞師子牀에 寶几承足하고 諸婆羅門과 刹利居士가 皆恭敬圍繞하며 以眞珠瓔珞의 價値千萬으로莊嚴其身하며 吏民僮僕이 手執白拂하고 侍立左右하며 覆以寶帳하고手諸華幡하며 香水灑地하고 散衆名華하며 羅列寶物하야 出內取與하며 有如是等種種嚴飾하야 威德特尊이라 窮子見父有大力勢하고 卽懷恐怖하야 悔來至此로다 竊作是念하대 此或是王이며 或是王等이니 非我傭力得物之處라 不如往至貧里하야 사力有地하고 衣食易得이라 若久住此라가 或見逼迫하야 强使我作이로다 作是念已하고 疾走而去러이다
세존 이시궁자 용임전전 우도부사 주립문측 요견기부 거사자상 보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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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이거
세존이시여, 이 때에 궁한 아들은 품을 팔면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사는 집에 다다라 대문 밖에 이르렀습니다. 멀리 문 안쪽의 아버지를 바라보니, 그는 사자좌에 앉아서 보배로 만든 받침에 발을 올려 놓고 바라문(婆羅門)과 찰제리(刹帝利)와 거사(居士)들이 공경하여 둘러 모셨으며, 갑이 천만 냥이나 되는 진주와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관리인과 하인들이 흰 불자(拂子)를 들고 좌우에 시위하며, 보배 휘장을 두르고 꽃번을 드리웠으며, 향수를 땅에 뿌리고, 여러 가지 훌륭한 꽃을 흩었으며, 보물들을 벌여 놓고 내주고 받아들이는 등으로 매우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위엄과 덕이 놓고 훌륭하였습니다.
궁한 아들은 그 아버지가 큰 세력을 가진 것을 보고는 곧 두려운 생각을 품고 여기 온 것 을 후회하면서 홀로 이렇게 생각 하였습니다.
'저이는 아마 왕이거나 혹은 왕과 동등한 어른인가 보다. 내가 품을 팔아 삯을 받을 곳 이 아니다. 다른 가난한 마을을 찾아가서 마음대로 품을 팔아 의식을 구함만 같지 못하다. 만일 여기 오래 있으면, 나를 붙들어다가 강제로 일을 시킬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빨리 그 곳을 떠났습니다.
時富長者가 於師子座에서 見子便識하고 心大歡喜하야 卽作是念하대 我財物庫藏을 今有所付로다 我常思念此子하대 無由見之러니 而忽自來하니 甚適我願이로다 我雖年朽나 猶故貪惜이라하니라
卽遣傍人하야 急追將還하고 爾時使者가 疾走往捉한대 窮子驚愕하야 稱怨大喚하대 我不相犯이어늘 何爲見捉이어뇨 使者執之逾急하야 强牽將還이어늘 于時窮子가 自念無罪하대 而被囚執하니 此必定死라하고 轉更惶怖하야 悶絶僻地러라 父遙見之하고 而語使言하대 不須此人이니 勿强將來요 以冷水灑面하야 令得醒寤하고 莫復與語하라 所以者何오 父知其子志意下劣하고 自知豪貴는 爲子所難이라하야 審知是子하고 而以方便으로 不語他人云是我子라하고 使者語之하대 我今放汝하노니 隨意所趣하라 窮子歡喜하야 得未曾有하며 從地而起하야 往至貧里하야 以求衣食이러라
시부장자 어사자좌 견자변식 심대환희 즉작시념 아재물고장 금유소부
아상사념차자 무유견지 이홀자래 심적아원 아수년후 유고탐석
즉견방인 급추장환 이시사자 질주왕착 궁자 경악 칭원대환 아불상범
하위견착 사자 집지유급 강견장환 우시궁자 자염무죄 이피수집
차필정사 전갱황포 민절벽지 부요견지 이어사언 불수차인 물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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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소난 심지시자 이이방편 불어타인 운시아자 사자 어지 아금방
여 수의소취 궁자 환희 득미증유 종지이기 왕지빈리 이구의식
그 때, 장자는 사자좌에서 아들인 줄을 알아보고 매우 기뻐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내 창고에 가득한 재산을 이제 전해 줄 데가 있구나. 내가 이 아들을 항상 생각하면서 도 만날 수가 없더니, 이제 스스로 홀연히 왔으니 나의 소원을 이루게 되었구나. 내가 비 록 늙었으나, 아끼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하고 곧 사람을 보내어 데려오게 하였습니다.
그 때, 심부름꾼이 쫓아가서 붙드니, 궁한 아들은 놀라서 원통하다 하면서 크게 부르짖었 습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붙드느냐.'고. 그 사람은 더욱 급하게 붙들고 강제로 데려가려 하였습니다. 그 때, 아들은 생각하기를 '죄없이 붙 들려 가게 되니 반드시 죽게 되리라,'하고 더욱 놀라서 땅에 엎드려 기절하고 말았습니 다.
아버지가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심부름꾼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필요 없으니 억 지로 데려오지 말고, 냉수를 낯에 뿜어서 소생시키고 더불어 말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용렬한 줄을 알았고, 자기의 부귀가 아 들이 거리끼는 바임을 알아, 자기의 아들임이 확실하지만 일종의 방편으로 자기의 아들이란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입니다. 심부름꾼이 말하기를
'이제 너를 놓아 줄 터이니, 마음대로 가거라' 하였습니다. 궁한 아들은 좋아라고 기뻐하면서 땅에서 일어나 가난한 마음을 찾아가 밥벌 이를 하였습니다.
爾時長者가 將欲誘引其子하야 而設方便할새 密遣二人의 形色憔悴한 無威德者하대 汝可詣彼하야 徐語窮子하대 此有作處하니 倍與汝直이라하야 窮子若許어든 將來使作하고 若言欲何所作이어든 便可語之하대 雇汝除糞이요 我等二人도 亦共汝作이라하라 時二使人이 卽求窮子하야 旣已得之하고 具陣上事한대 爾時窮子가 先取其價하고 尋與除糞이러니 其父見子하고愍而怪之러라
又以他日於窓牖中에 遙見子身이 羸廋憔悴하고 糞土塵坌이 汙穢不淨하고는 卽脫瓔珞細輭上服嚴飾之具하고 更著麤弊垢膩之衣하대 塵土坌身하며 右手執持除糞之器하고 狀有所畏하야 語諸作人하대 汝等勤作하야 勿得懈息이라하고 以方便故로 得近其子하고 後復告言하대 咄男子야 汝常此作하고 勿復餘去면 當加汝價요 諸有所須에 盆器米麪鹽醋之屬을 莫自疑難하라 亦有老弊使人하야 須者相給하리니 好自安意하라 我如汝父하니 勿復憂廬니라 所以者何오 我年老大하고 而汝少壯하니 汝常作時에 無有欺怠瞋恨怨言이니 都不見汝의 有此諸惡을 如餘作人하며 自今已後로 如所生子라하고 卽時長者가 更與作字하야 名之爲兒러이다 爾時窮子가 雖欣此遇나 猶故自謂客作賤人이라하야 由是之故로 於二十年中에 常令除糞하
過是已後에 心相體信하야 入出無難이나 然其所止는 猶在本處러이다
이시장자 장욕유인기자 이설방편 밀견이인 형색 초췌 무위덕자 여가예피
서어궁자 차유작처 배여여직 궁자 약허 장래사작 약언욕하소작
편가어지 고여제분 아등이인 역공여작 시 이시인 즉구궁자 기이득
지 구진상사 이시궁자 선취기가 심여제분 기부견자 민이괴지
우이타일 어창유중 요견자신 수초췌 분토진분 오예부정 즉탈영락세연 상복
엄식지구 갱착추폐구니지의 진토 분신 우수 집지제분지기 장유소외 어제
작인 여등 근작 물득해식이방편고 득근기자 후부고언 돌남자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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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생자 즉시장자 갱여작자 명지위아 이시궁자 수흔차우 유고자위
객작천인 유시지고 어이십년중 상령제분
과시이후 심상체신 입출무난 연기소지 유재본처
그 때, 장자는 그 아들을 유인하여 데려오려고 한 방편을 생각하여, 모양이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두 사람을 비밀히 보내면서 이렇게 일렀습니다. '너희들은 그 사람에게 가서, 저기 품팔 곳이 있는데 삯은 곱을 준다고 하라. 그래서, 그가 가 자고 하거든 데려오며, 무슨 일을 할 것이냐고 묻거든, 거름을 치는 일인데 우리도 함께 일 한다고 하라'고. 그 두 사람은 궁한 아들을 찾아가서 그렇게 말하였습니다. 그 후부터 궁한 아들은 장자의 집에 가서 삯부터 먼저 받고 거름을 치며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하는 일을 보고 가 엾이 여기고 이상하게 생각하였습니다.
하루는 방 안에서 창틈으로 바라보니, 아들의 몸은 야위어 초췌하고, 먼지와 거름이 몸에 가득하여 더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곧 영락과 화사한 의복과 장식품을 벗어 버리 고, 때가 묻고 허름한 옷을 갈아 입고 흙과 먼지를 몸에 묻히 고, 오른손에 거름 치는 기구를 들고 조심조심 일군들 있는 곳으로 가서 '그대들은 부지런 히 일하고 게으르지 마라.' 하면서, 그러한 사람아.그대는 여기서만 일하고 다른 곳에는 가 지 마라. 품삯도 차차 올려 줄 터이고, 지내기에 필요한 그릇, 쌀, 밀가루, 소금, 초 따위도 걱정하지 말아라. 늙은 일군이 있어서, 달라는 대로 줄 것이니 안 심하고 있거라. 나는 너의 아버지와 같으니, 염려하지 말아라. 왜냐 하면, 나는 늙은이요 너 는 아직 젊었으며, 너는 일할 적에 게으르거나 속이거나 성내거 나 원망하는 말이 없어서, 다른 사람처럼 나쁘지 아니하더구나. 이제부터는 내가 낳은 친아 들과 같이 생각하겠노라.' 하면서 장자는 그에게 이름을 다시 지어 주고 아들이라고 불렀습 니다.
그 때, 궁한 아들은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이 기뻤으나, 여전히 머슴살이하는 천한 사람이라 자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20년 동안을 항상 거름만 치다가 점점 마음을 서로 알고 믿어서 허물 없이 드나들면서도, 거처하기는 역시 본래 있던 곳에 서 하고 있었습니다.
世尊하 爾時長者有疾하야 自知將死不久하고 語窮子言하대 我今多有金銀珍寶하야 倉庫盈溢하니 其中多少와 所應取與를 汝悉知之하라 我心如是하니 當體此意니라 所以者何오 今我與汝로 便爲不異니 宜加用心하야 無令漏失하라 爾時窮子가 卽受敎勅하사 領知衆物인 金銀珍寶와 及諸庫藏이나 而無希取一餐之意하고 然其所止는 故在本處하며 下劣之心은 亦未能捨러니 復經少時하고 父知子意가 漸已通泰하야 成就大志에 自鄙先心하니라
臨欲終時하야 而命其子하야 幷會親族하며 國王大臣과 刹利居士를 皆悉已集케하고 卽自宣言하대 諸君當知하라 此是我子니 我之所生이라 於某城中에 捨吾逃走하야 伶竮辛苦가 五十餘年이라 其本字某요 我名某甲이니 昔在本城하야 懷憂推覓하다가 忽於此間에 遇會得之호니 此實我子요 我實其父니라 今我所有인 一切財物은 皆是子有며 先所出內이 是子所知니다 世尊하 是時窮子가 聞父此言하고 卽大歡喜하야 得未曾有하야 而作是念하대 我本無心有所希求나 今此寶藏이 自然而至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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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차언 즉대환희 득미증유 이작시념 아본무심유소희구 금차보장 자연
이지
세존이시여, 어느 때 장자가 병이 났습니다. 죽을 때가 멀지 않은 줄을 알고 궁한 아들에 게 말하기를 '나에게는 지금 금은 보배가 많아서 창고마다 가득하다. 그 속에 있는 재산이 얼마인지, 받고 줄 것을 모두 네가 맡아서 처리하여라. 나의 마음이 이러하니, 너는 내 뜻을 받들어라. 왜냐 하면, 이제는 나와 네가 다를 것 없으니, 조 심해서 소홀하거나 실수하지 말아라.'고 하였다.
이 때, 궁한 아들은 그 명령을 받고 여러 가지 금은, 보배와 창고를 맡았으나, 밥 한 그릇 도 가지려는 생각이 없었고, 거처하는 데는 본래 있던 곳이었으나, 용렬한 마음은 아직도 버 리지 아니하였습니다.
얼마 후에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점점 나아져서 큰 뜻을 가지게 되어, 예전에 못났던 생각을 스스로 뉘우침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죽을 때가 다다라 아들을 시켜 친척과 국왕 과 대신과 찰제리와 거사들을 모이게 하고 이렇게 선언하였습 니다.
"여러분, 이 아이는 내 아들이요. 내가 낳아서 길렀는데, 아무 해에 고향에서 나를 버리고 도망하여 여러 곳으로 유리(流離)하기 50여 년이었소. 이 아이의 본은 아무개이고 내 이름 은 아무요. 그 때 고향에서 근심이 되어 찾느라고 애를 쓰던 터였는데, 뜻밖에 여기서 만났소. 이 아이는 참으로 내 아들이고, 나는 이 아이의 아비요. 이 제는 나의 가졌던 모든 재산이 모두 이 아이의 소유이며, 예전부터 출납하던 것도 이 아이 가 알아서 할 것이오."
세존이시여, 이 때에 궁한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크게 환희하여 미증유를 얻었다 하 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본래 이 재산에 대하여 아무런 바람도 없었는데, 이제 이 엄청난 보 배광이 저절로 왔다,'고 하였다.
世尊하 大富長者는 則是如來시고 我等皆似佛子니 如來常說我等爲子니다 世尊하 我等이 以三苦故로 於生死中에 受諸熱惱하야 迷惑無知하야 樂著小法이니다 今日世尊이 令我等으로 思惟蠲除諸法戲論之糞케하시니 我等於中에 勤加精進하야 得至涅槃一日之價니다 旣得此已에 心大歡喜하야 自以爲足하고 便自謂言하대 於佛法中에 勤精進故로 所得弘多로이다 然世尊이 先知我等의 心著弊欲하야 樂於小法하시고 便見縱捨하사 不爲分別汝等이 當有如來知見寶藏之分이라하시고 世尊以方便力으로 說如來智慧어늘 我等從佛하야 得涅槃一日之價하고 以爲大得이라하야 於此大乘에 無有志求니다 我等이 又因如來智慧로 爲諸菩薩하야 開示演說하대 而自於此에 無有志願호니 所以者何오 佛知我等의 心樂小法하시고 以方便力으로 隨我等說이언만은 而我等不知眞是佛子로이다 今我等은 方知世尊이 於佛智慧에 無所恡惜이니다 所以者何오 我等昔來로 眞是佛子어늘 而但樂小法이로다 若我等이 有樂大之心이런들 佛則爲我하사 說大乘法일러이다 於此經中에 唯說一乘이어늘 而昔於菩薩前어 毁呰聲聞의 樂小法者나 然이나 佛實以大乘敎化니다 是故我等이 說本無心有所希求이나 今法王大寶가 自然而至로소니 如佛子의 所應得者를 皆已得之니다
세존 대부장자 칙시여래 아등 개사불자 여래상설아등위자 세존아등 이삼고
고 어생사중 수제열뇌 미혹무지 낙저소법 금일세존 영아등 사유견제
제법희론지분 아등 어중 근가정진 득지열반일일지가 기득차이 심대환희
자이위족 변자위언 어불법중 근정진고 소득 홍다 연 세존 선지아등
심저폐욕 낙어소법 편견종사 불위분별여등 당유여래 지견보장지분
세존 이방편력 설여래지혜 아등 종불 득열반일일지가 이위대득 어차대
승 무유지구 아등 우인여래지혜 위제보살 개시연설 이자어차 무유지원
소이자하 불지아등 심락소법 이방편력 수아등설 이아등 부지진시불
자금아등 방지세존 어불지혜 무소린석소이자하 아등 석래 진시불자
이단락소법 약아등 유낙대지심 불칙위아 설대승법 어차경중
유설일승 이석어보살전 훼자성문 낙소법자 연 불 실이대승 교화 시고 아등
설본무심유소희구 금법왕대보자연이지 여불자 소응득자 개이득지
세존이시여, 큰 재산을 가진 장자는 곧 여래(如來)이시고, 저희는 부처님의 아들 같사와, 여래께서는 언제나 저희를 아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세 가지 괴로움(三苦)으로 인하여 생사(生死)하는 가운데 여러 가지 뜨거운 번뇌를 받으면서도 미혹하고 지식이 없어 소승법만을 좋아하였나이다.
세존께서 오늘, 저희로 하여금 모든 법의 희론(戱論)의 찌꺼기를 버리게 하시었습니다. 저희는 그 가운데서 부지런히 정진(精進)하여 열반에 이르는 하루 품삯을 얻고서는 마음이 환희하여 만족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불법 가운데서 부 지런히 노력한 소득이 매우 크다.'고 하였나이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저희의 마음이 용렬하여 소승법을 좋아함을 미리 아시었음에도 내버 려 두시고, '너희도 여래의 지견(知見)인 보배광이 있느니라.'고 말씀하여 주시기 아니하시 고, 세존께서는 방편으로써 여래의 지혜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부처님으로부터 열반에 이르는 하루 품삯을 얻고는 대득(大得)이라고 만 족하고 대승을 구하려는 생각이 없었나이다.
저희는 또, 여래의 지혜로써 모든 보살에게 설해 주신 것을, 스스로는 이것에 뜻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까닭은, 부처님께서 저희가 소승을 좋아함을 아시고 방편으로 저희의 뜻을 맞추어 말씀하시건만, 저희는 참으로 불자(佛子)인 줄을 알지 못하였나이다.
이제서야 세존께서 부처님의 지혜에 대하여 아낌이 없으신 것을 알았나이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저희가 본래부터 참으로 부처님의 아들이면서도 소승법만을 좋아하였는데, 만일 저희가 대승을 좋아하였더라면 부처님이 저희에게 대승법을 말씀하여 주셨을 것입니다.
이 경에서 1불승만을 말씀하십니다. 그리하여, 예전에는 보살들 앞에서, 성문들은 소승법 을 좋아한다고 나무라셨으나, 부처님은 참으로 대승으로써 교화하시었나이다. 그러므로, 저 희가 말하기를 '본래부터 희구하는 마음이 없었는데, 이제 법 왕의 큰 보배가 저절로 와서 불자로서 얻어야 할 것을 다 얻었다.'하나이다."
爾時摩詞迦葉이 欲重宣此義하야 而說偈言하니라
我等今日에聞佛音敎하옵고歡喜踊躍하야得未曾有니다佛說聲聞이當得作佛이라하시니
無上寶聚를不求自得이니다譬如童子가幼稚無識일새捨父逃逝하야 遠到他土하야
周流諸國을五十餘年커늘其父憂念하야四方推求러니求之旣疲에頓止一城하야
造立舍宅하고五欲自娛할새其家巨富라多諸金銀과硨磲瑪瑙와眞珠琉璃와
象馬牛羊과輦輿車乘과 田業僮僕하며人民衆多하고出入息利가乃徧他國하며
商估賈人이無處不有하고千萬億衆이圍繞恭敬하며常爲王者之所愛念하고
君臣豪族이皆共宗重하며以諸緣故로往來者衆이라豪富如是하야有大力勢나
而年朽邁하야益憂念子라夙夜惟念하대死時將至어늘癡子捨我五十餘年하니
庫藏諸物을當如之何리요爾時窮子가求索衣食하야從邑至邑하며從國至國하대
或有所得하며或無所得이라飢餓羸瘦하야 體生瘡癬하니라漸次經歷하야到父住城하야는
傭賃展轉하야遂至父舍러라爾時長者가於其門內에施大寶帳하고處師子座하야
眷屬圍繞하고諸人侍衛하며或有計算金銀寶物하고出內財産을注記券疏러라
窮子見父의豪貴尊嚴하고謂是國王이거나 若國王等이라하야 驚怖自怪하대何故至此오
覆自念言하대我若久住면或見逼迫커나强驅使作이리라思惟是已하고는馳走而去하야
借問貧里하야欲往傭作터니長者是時에在師子座타가遙見其子하고는黙而識之하니라
卽勅使者하야追捉將來러니窮子驚喚하야 迷悶僻地하며是人執我는 必當見殺이라
何用衣食하야使我至此어뇨長者知子의愚癡狹劣하야不信我言하며 不信是父하고
卽以方便으로更遣餘人을眇目矬陋인無威德者하대汝可語之하야云當相雇니
除諸糞穢하면倍與汝價호리라窮子聞之하고歡喜隨來하야爲除糞穢하며淨諸房舍러라
長者於牖에常見其子하고念子愚劣로樂爲鄙事하고는於是長者가著弊垢衣하며
執除糞器하고往到子所할새方便附近하야 語令勤作케하고 旣益汝價와幷塗足油하며
飮食充足하고薦席厚暖하며如是苦言하대汝當勤作하라又以輭語하대若如我子로라
長者有智하야漸令入出을經二十年토록執作家事하며示其金銀과眞珠玻瓈인
諸物出入하야皆使令知하대猶處門外하야 止宿草庵하고自念貧事하야我無此物이러니
父知子心이漸已曠大하고欲與財物하야卽聚親族과國王大臣과刹利居士하고
於此大衆에說是我子로捨我他行을經五十歲러니自見子來로已二十年이라
昔於某城에而失是子하고周行求索타가遂來至此호니凡我所有인舍宅人民을
悉已付之하야恣其所用케호리라子念昔貧하야志意下劣터니今於父所에大獲珍寶와
幷及舍宅과一切財物하고甚大歡喜하야得未曾有러라佛亦如是하야 知我樂小하사
未曾說言 汝等作佛하시고而說我等이得諸無漏라하사 成就小乘인聲聞弟子이니다
佛勅我等하사說最上道하사대修習此者는 當得成佛이라하시어늘我承佛敎하고 爲大菩薩하야
以諸因緣과種種譬喩와 若干言辭로說無上道호니 諸佛子等이從我聞法하고
日夜思惟하야精勤修習이어늘是時諸佛이 卽授其記하사대汝於來世에當得作佛이라하시니
一切諸佛의秘藏之法을 但爲菩薩하사演其實事하시고而不爲我하야 說斯眞要호니
如彼窮子가得近其父하야雖知諸物이나心不希取일새我等雖說 佛法寶藏하나
自無志願도亦復如是니다我等內滅하고는 自謂爲足하야唯了此事하고更無餘事니다
我等若聞淨佛國土와 敎化衆生에는都無欣樂호니所以者何오一切諸法이
皆悉空寂하야 無生無滅하며無大無小하며無漏無爲라하야 如是思惟하고는 不生喜樂이니다
我等長夜를於佛智慧에 無貪無著하며無復志願하고而自於法에謂是究竟이라하노이다
我等長夜에修習空法하야得脫三界苦惱之患하고 住最後身인有餘涅槃하야
佛所敎化에得道不虛라 則爲已得報佛之恩이라호니我等雖爲諸佛子等하야
說菩薩法하야 以求佛道나而於是法에 永無願樂이니다 導師見捨하사 觀我心故로
初不勸進하사 說有實利하시니 如富長者가知子志劣하야以方便力으로柔伏其心하고
然後乃付一切財物이라 佛亦如是하야現希有事하사知樂小者하시고 以方便力으로
調伏其心하고는 乃敎大智니다我等今日에사得未曾有호니 非先所望을而今自得이라
如彼窮子가得無量寶니다世尊我今에得道得果하며於無漏法에得淸淨眼이니다
我等長夜에持佛淨戒나 始於今日에得其果報이니다法王法中에久修梵行하다가
今得無漏인無上大果이니다我等今者에眞是聲聞이라以佛道聲으로 令一切聞이니다
我等今者에眞阿羅漢이라於諸世間과天人魔梵인 普於其中에應受供養이니다
世尊大恩이시여 以希有事로憐愍敎化하야 利益我等하시니無量億劫에誰能報者리요
手足供給하고頭頂禮敬하며一切供養이라도皆不能報하며若以頂戴하고兩肩荷負하야
於恒沙劫에盡心恭敬하며又以美膳과無量寶衣와 及諸臥具와種種湯藥이며
牛頭栴壇과及諸珍寶로 以起塔廟하고寶衣布地하야如斯等事로以用供養을
於恒沙劫이라도 亦不能報니다諸佛希有하사無量無邊不可思議이신 大神通力과
無漏無爲이신諸法之王으로能爲下劣하사 忍于斯事하시고 取相凡夫에隨宜而設하시니
諸佛於法에得最自在하사知諸衆生의種種欲樂과 及其志力의隨所堪任하사
以無量喩로而爲說法하시며隨諸衆生의宿世善根하며又知成熟과未成熟者하야
種種籌量하사分別知已하시고於一乘道에 隨宜說三이로소이다
이시 마하가섭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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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루무위 제법지왕 능위하열 인우사사 취상범부 수의이설
제불어법 득최자재 지제중생 종종욕락 급기지력 수소감임
이무량유 이위설법 수제중생 숙세선근 우지성숙 미성숙자
종종주량 분별지이 어일승도 수의설삼
그 때, 마하가섭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저희가 오늘날에 부처님의 말씀 듣고 환희하여 뛰놀면서 미증유를 얻었나이다. 성문들도 성불한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니, 위없는 보배더미 구하지 아니하고 얻노매라. 비유하면, 어린 아들, 유치하고 소견 없어 아비 떠나 도망하여 타관 멀리 가서 여러 지방 떠돌기가 50년이 되었노라.
그 아버지 걱정되어 사방으로 찾아다녀 찾다 찾다 지친 끝에 어떤 도시 머물렀네. 큰 집을 지어 놓고 5욕락을 즐기는데, 그 집이 큰 부자로 금, 은, 자거, 마노, 진주, 유리, 코끼리, 말, 소, 양, 연과 수레 또한 무량하며, 논과 밭과 하인들과 문객들이 수없고 주고받는 장사일이 타국까지 두루 퍼져 장사치와 거간군들 안 있는 곳 별로 없고, 척만억 사람들이 공경하여 시위하니, 왕족들의 사모함을 언제나 받았으며, 벼슬아치, 명문 거족의 존중함을 받고 있어, 이러한 인연으로 오고 가는 손이 많네.
호부하기 이러하며 큰 세력을 가졌으나, 나이 점점 늙어 가매 아들 생각 더욱 간절. 자나깨나 생각는 일, 죽을 때가 되었는데, 어리석은 자식 나를 버리고 떠나간 지 50여 년, 창고마다 많은 재산 어떻게 하잔 말가.
그 때에 궁한 아들 옷과 밥을 버느라고 이 마을서 저 마을로 이리저리 다니네. 얻는 때도 있지마는, 어떤 때엔 소득 없어 굶주리어 야위었고 옴과 버즘 몸에 가득. 이곳 저곳 헤매다가 아비 사는 성에 와서 품을 팔고 다니던 길 아버지의 집에 당도했네.
그 때에 아비 장자 그의 집 문 안에서 보배 휘장 둘러치고 사자좌에 앉았는데, 권속들은 둘러싸고 시중들이 호위하며, 어떤 이는 금은 보물 주판으로 계산하고, 들고 나는 재산을 문서에 치부하네. 아버지의 존엄함을 궁한 아들 바라보고, 저이는 국왕인가, 혹은 왕과 같은 일가인가. 여기를 왜 왔던가, 스스로 놀라네.
또 다시 생각하되, 여기 오래 있다가는 억지로 핍박하여 모진 노동 시키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얼른 피해 달아나 빈촌으로 찾아가서 품팔이를 하려 하네.
이 때에 아비 장자 사자좌에 높이 앉아 멀리서 바라보며 아들인 줄 인식하고 사람을 즉각 보내 붙들어 오게 하니, 궁한 아들 크게 놀라 기절하고 넘어지며 이 사람이 날 붙드니, 필연코 죽이리라. 의식을 얻으려고 내 어찌 여기 왔나.
장자는 짐작하되, 자식이 용렬하여 내 말을 믿지 않고 아빈 줄도 모르도다. 방편을 다시 써서 다른 사람 보내는데, 애꾸눈이, 난쟁이, 못난이를 시키면서 네가 가서 말하기를, 품팔 데가 저기 있어 거름이나 치워 주면 품삯을 곱 주리라.
아들이 그 말 듣고 기뻐하여 따라와서, 거름 치는 일도 하고 방과 마루 소제하니, 장자가 문틈으로 항상 아들을 내다보며, 저 자식 어리석어 미천한 일만 하는구나.
이 때에 아비 장자, 허름한 옷 바꿔 입고 거름 치는 연모 들고 아들한테 이르러 방편으로 가가이 가 부지런히 일 잘 하면 품삯도 올려 주고 손과 발에 바를 기름 주며, 먹을 것도 넉넉하게, 입을 것도 따뜻하게 대우를 잘 하리니, 부지런히 일을 하라 이르다.
너는 나의 아들 같다고 은근하게 말도 하고 장자가 지혜 있어 안팎으로 드나들며 20년을 지나 집안 일을 보게 하고 금과 은과 진주, 파리 있는 대로 보여 주고 주고받는 모든 살림 모두 맡아 보게 하나, 문간방에 자리잡고 초막에 거처하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가난한 살림엔 이런 물건 없느니라. 아들마음 자람을 아버지가 알아보고 재산을 전하려고 친족과 동네사람 국왕 대신 찰제리와 거사들을 모아 놓고
"여러분, 내 말 듣소. 이 사람은 내 아들로 나를 떠나 멀리 가서 50년을 지내더니, 우연히 찾아와서 20년이 다 되었소. 옛날에 고향에서 이 아들을 잃고 나서 싸다니며 찾느라고 여기까지 온 것이요.
이제는 나의 소유 집이거나 하인이나 모두 다 물려주어 마음대로 쓰게 하리." 가난하던 아들 마음 못나고 용렬하더니 오늘날 아버지의 큰 재산 맡게 되어 큰 집과 많은 재산 모두 내 것 되었으니, 기쁘기 한량 없고 전에 없던 일일러라.
부처님도 그와 같아, 나의 소승 좋아하는 마음 알고 너도 성불하리라 곤 말씀하지 않으시고 저희에게 이르기를, 무루법(無漏法) 네가 얻어 소승을 성취하는 성문 제자 되리라 하시었네.
또 다시 저희에게 최상법을 설하시고, 이 법을 닦는 이는 성불한다 설하시네. 저는 부처님 말씀 따라, 큰 보살을 위하여 여러 가지 인연이며 갖가지 비유와 갖은 말과 변재로써 위없는 도 설했더니, 이에, 여러 불자들이 나에게서 법을 듣고 밤낮으로 생각하여 꾸준하게 익히었소.
이 때, 여러 부처님 그들에게 수기 주어 "그대들은 오는 세상 성불 하리라." 하시면서 모든 부처님의 비밀하게 간직한 법, 보살들만 위하여서 참된 이치 연설하고 저희에겐 참이치를 말씀하지 않으셨네.
저 아들이 아버지를 친근하게 모시어 모든 재산 알았으나 가질 마음 없듯이, 저희도 대승 법장(法藏) 입으로는 말하지만, 원하는 뜻 없는 것이 또한 이와 같나이다. 저희가 번뇌 끊고 만족하게 여기면서 이 일만을 통달하고 다른 일은 없사오며, 부처 국토 청정하고 중생 교화하는 일을 저희가 돋고서도 즐거운 마음 없었으니, 그 까닭을 말하오면 이 세상의 모든 법이 고요하고 비었으며, 생도 없고 멸도 없고 작은 큰 것 모두 없고, 무루(無漏), 무위(無爲)이기 때문이라.
이렇게 생각하고 기쁜 마음 없었습니다. 저희가 긴긴 밤에, 부처님의 지혜에는 탐착하는 일도 없고 원하지도 아니하며 내가 얻은 이 법만이 최상이라 했나이다. 저희가 긴긴 밤에 공한 법을 닦아 익혀 3계에서 벗어나 모든 괴로움 해탈하고 최후의 몸인 유여열반(有餘涅槃)에 머무르면서 이만하면 부처님의 가르친 도 얻었으니, 부처님의 깊은 은혜 보답했다 했나이다.
저희가 불자들께 보살법을 연설하여 부처도를 구하라고 은근하게 말했지만, 스스로는 이 법을 원하는 마음 없사올새, 도사께서 버려 두고 참된 이익 권하여 말씀하지 않으심은 저희 마음 아신 까닭. 아들 뜻이 용렬함을 장자가 이미 알고 방편의 힘으로써 그 마음 조복하고 그런 후에 모든 재물 물려주심 같사오니, 부처님도 그와 같이 희유한 일 나타내시어 소승 좋아하는 이에게 방편의 힘으로써 마음 조복한 연후에 대승 지혜 가르치시니, 저희는 오늘에야 미증유를 얻어, 바라지도 않던 것을 저절로 얻었음은 궁한 아들 뜻밖에 많은 보배 얻음과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도를 얻고 과(果)를 얻어 샘이 없는 진리에 청정한 눈 얻었사옴은, 저희가 긴긴 밤에 청정 계율 지니다가 오늘에야 처음으로 그 과보를 얻었습니다.
부처님의 교법에서 오랜 세월 범행 닦아 이제서야 샘이 없는 큰 과보를 얻었습니다. 저희가 오늘에야 참된 성문 되온지라, 불도의 소리로써 모든 중생 듣게 하오리. 저희가 오늘에야 참아라한 되온지라, 모든 세간의 하늘, 사람, 사람 아닌 것과 마, 범천 여러 대중 가운데서 공양 받게 되었나이다.
크고 큰 은혜, 세존이시여, 희유하온 이로 저희를 사랑하고 교화하여 주신 은덕 한량 없는 세월엔들 누가 능히 갚으리까.
수족 되어 받드옵고 머리 조아려 예경하며 온갖 것을 공양해도 갚을 길 없사오며, 머리 위에 받들거나 두 어깨에 업고 다녀 항하사의 겁 동안에 정성 다해 공양하고 훌륭하온 음식이며 한량 없는 보배, 의복, 비단, 보료, 이부자리, 탕약으로 받드오며, 우두(牛頭), 전단, 좋은 향과 가지각색 보배로써 높은 탑을 세워 놓고 옷을 벗어 땅에 깔고 이러한 온갖 일로 항하사 겁 오랜 세월 정성 다해 공양해도 다 갚을 길 없나이다.
부처님 희유하사 무량 무변하고, 크고 크신 신통 불가사의하고, 한량 없고 그지없어 큰 신통력이 있어 생각할 수 없사오며, 샘이 없고 하염없는 모든 법의 왕으로서 용렬한 저희 위해 이런 일을 참으시고, 상(相)에 탐착한 범부들에게 마땅하게 설법하시고,
부처님은 모든 법에 자유 자재하시어서 중생들의 모든 욕락과 그들의 의지의 힘을 속속들이 아시옵고 감당할 수 있음에 따라 한량 없는 비유로써 법을 설하시오며, 중생들의 지난 세상 착한 뿌리 심은 것이 성숙하고 미숙함을 낱낱이 살피시어 갖가지로 요량하여 분별하여 아옵시고, 1불승의 불도를 적당히 셋으로 나누어 설법하시도다.
<제4품 신해품의 총설>
이 품을 신해품이라고 이름한 것은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자기들이 이해한 바를 부처님께 여쭙고 있으므로 그 이름을 신해품이라고 한 것이다. 이 신과 해에 대하여서는 열반경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신은 있고 해가 없으면 무명을 키우고, 해가 있고 신이 없으면 사견(邪見)이 커진다”고 하였다. 이것은 불교신앙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불교에서는 감정적인 믿음만으로는 참다운 믿음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못 믿음만 있으면 오히려 번뇌의 근본인 무명이 커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믿음과 더불어 필요한 것은 해(解)인데, 해만 있고 믿음이 없으면 그릇된 생각만이 왕성해진다는 것이다.
이 품에는 수보리,가전연,가섭,목련건의 4대 성문이 법화경 설법을 듣기전까지는 소승의 깨달음에 만족하여 부처님의 깨달음의 경지에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어보려는 용기도 가져보지 못하였는데, 성문인 사리불에게 수기 주심을 보고 마음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구하지도 아니한 한량없는 보배를 얻은 느낌이라고 하고, 자기들의 느낌을 장자궁자비유라고 하는 비유설화로 이야기 한다. 이장자궁자비유는 법화경 일곱가지 비유 가운데 두 번째의 설화이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어려서 아버지의 집을 떠나 50년간 유리걸식을 하였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려움은 심하여졌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 여러곳을 다니다가 한 고을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집은 재산이 대단히 많았다. 그 때, 그 아들은 각처를 유랑하다가 우연히 그 아버지의 집 문전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들은 그 집이 자기 아버지의 집인 줄을 모랐는데, 그 집 주인인 아버지는 문전에 서 있는 사람을보자 자기 아들임을 알고 반갑고 기뻐서 측근의 사람을 보내어 그 아들은 데려오게 하였다. 그 아들은 갑자기 자기를 잡아가려고하는 줄 알고 놀람과 두려움에 질려 땅에 넘어지고 기절하게된다. 아버지는 강제로 끌어올 것이 아니라 방편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행색이 초췌한 두 사람을 보내어 유인하여 데려와 거름을 치고 청소를 하는 믹일을 하도록 하였다. 그러던 어느 때, 아버지는 일하고 있는 아들을 찾아가 여러 가지로 위로하고 여기에서 오래오래 일하고 있도록 당부하였다. 그 후, 그 아들은 점차 여러 가지 사정과 재산관리에 능숙하게 되근 s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주인이라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가, 여러 해가 지난뒤에 그 집 주인은 몸이 점점 뇌쇠하여 멀지않아 임종에 이를 것을 알고 많은 사람들을 불러놓고, 이 아이는 나의 친자식이요, 나는 이 아이의 아버지라고 선언하였다. 이것이 장자궁자의 비유설화이다. 이비유설화의 장자가 그 아들이 문전에 서있는 것을 발견하고 사람을 시켜 데려오려니까 그 아들이 놀라서 기절한 것은 화엄경을 설하심에 비유된 것이라 하고, 행색이 초췌한 두 사람을 시켜 그 집에 와서 거름치고 청소하는 막일을 시킨 것이 아함경을 설하신 것에 비유된 것이며,장자가 몸소 그 아들에 접근하여 여러 가지 당부한 것은 방등경을 설하신 것에 비유된 것이라 하고, 재산 관리를 맡긴 것은 반야경을 설하신 것에 비유된 것이라하며, 재산상속을 선언한 것은 법화경과 열반경을 설하신 것에 비유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