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기- 12, 올레길 11코스 비밀의 숲을 걷다 23, 05, 16 제주 올레 11코스는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서 무릉외갓집까지 17.3km로 모슬봉을 넘는다. 이 코스에서 가장 마음이 머문 곳은
제주에서 가장 길다는 신평- 무릉 곶자왈과 정 난주 마리아 묘가 있는 천주교 대정성지다. 정 난주 마리아는 다산 정 약용의 조카딸이자 천주교 백서사건으로 순교 당한 황 사영의 아내로 남편이 능지처참 당한 후 시모는 거제도로, 본인은 제주로 귀양 갔다. 제주로 귀양 가는 도중 두 살배기 아들 황 경영을 추자도에 두고 왔는데 주민 오 씨가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데려가 키웠다고 한다.
이 승훈의 처조카로 어릴 적부터 신학문을 배운 지식인이었는데 일생 관노로 살면서도 해박한 지식으로 서울 할머니 대접을 받은 삶이었다고 한다.
십자가의 그리스도상을 뒤로 하는
정 난주 마리아 묘
130년 간 묻혀 있다가 1970년대에 수소문 끝에
묘를 찾아 순교자 묘역으로 단장하고
그 후 천주교 신자들이 대정성지로 조성했다.
정 난주 묘에서 되돌아 본 모슬봉
가까이 보는 모슬봉
정 난주가 37년간의 유배 생활을 끝으로
세상을 떠난 2년 후 대정현으로 유배해 온 추사 김정희,
그의 생가를 추사기념관으로 조성했다.
추사 김정희나 정난주 마리아, 두 사람 다 사색당쟁으로 인한 정치 풍토와 국제 정세에 대한 무지로 인한 쇄국 정치의 피해자들이라 여겨진다.
정 난주 마리아 묘에서 출발하는 '정 난주 길'과
'추사 유배길'이 천주교 순례길로 조성되어 있다.
5월의 제주 대정읍 농촌 풍경
대정읍은 들이 넓어 예전부터 부유한 지역인데 요즘은 마늘 수확하느라 들판을 지나가다 보면 마늘 냄새가 많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