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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의 봄] 17 - 사랑할 때 버려야할 간절한 것들 1
1. S#메인로비.
그 때 달칵.. 문이 열리면서 힘없이 걸어나오는 손영심과 그 뒤로 강신자
메인로비에 서 있던 태봉과 달자, 그리고 신세도와 위선주, 맞닥드리면,
태봉어머니...
손영심(순간 두 눈에 눈물이 글썽해서 본다. 보더니 순간)
아이구 이 바보같은 놈아아아!!!!
(하더니 달려들어 태봉을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한다.)
강신자(허걱! 놀란다)
남대수(놀란다)
세도/선주(뭐야 이건? 하는 표정으로 보는 가운데)
달자아이구 참으세요! 예? 참으세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말리면)
태봉(손영심의 팔을 잡으며) 여기서 이러지 마세요! 집에 가서 얘기하자구요!
손영심(폭폭해서) 어이구 이 등신같은 노옴...!!!!
어디 여자가 없어서 이런 여자한테 걸려들어 신세를 망쳐 이눔아아!!!
태봉어머니!
달자(왠지 속상해서 보는데)
손영심(달자를 홱! 돌아보며 덤빌듯이) 너 몇 개월째냐?
달자??? (본다) 네?
손영심오달자 너! 임신 했다며어어!!!! (외치는 순간)
달자(멍...! 하게) 예?
위선주(동시에 멈칫... 고개들어 쳐다본다)
신세도(동시에 역시 놀란 듯 쳐다보면) 뭐라구요?
남대수를 비롯한 직원들 일제히 우르르 나와 쳐다본다.
일제히임신이요오? 오대리님이요오? (쳐다보면)
태봉(멍한 표정으로 달자를 돌아본다) 임신... 했어요?
달자(미치겠구나... 하는 표정위로 E 땡! 종치는 소리 울리는데서)
신세도달자씨... 어떻게 된거야? 정말 임신이야?
달자(이러언...! 하고 돌아보는 표정위로 E, 땡! 종치는 소리)
직원들(일제히) 오대리니임..!!!
달자(젠장...!! 쳐다보는 위로 종소리 E. 땡! 땡! 땡! 땡! 울리다가)
다들 그만하세요!!!!! (직원들 보며) 아니예요! (신세도 보며) 아니라구!
(손영심과 강신자쪽 돌아보며) 아닙니다! (태봉 돌아보며) 아니야!
(다같이 휘 둘러보며) 임신같은거 절대루 아니라구요!
그러니까 다들 그만 해산!!! (외치는데서)
2. S#사무실.
두런두런거리며 사무실로 들어오는 남대수, 직원들..
아니래, 아니래...
전현숙아니라니 다행이다, 그쵸?
송영희그러게, 난 또 진짠줄 알고 깜짝 놀랬네.
남대수하기사 오대리가 그런 일 저지를 위인은 못되지.
안지훈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첨부터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과장님.
이주미오대리님 진짜 황당하셨겠다, 그쵸?
윤호준그나저나 올해따라 유난히 사건이 많으시네요 오대리님. 안그래요?
3. S#엘리베이터 안.
신세도(안으로 올라타면서 앞씬 대사를 받아서)
그러게 살풀이를 하든가 해야지,
우리의 오달자 여사는 어떻게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나 그래,
위선주(나란히 올라타면서) 어쨌든 너무 무식한 행동이야.
아직도 아들 가졌다고 저렇게 무식하게 유세떠는 아줌마가 있었다니,
이건 정말 문화적 충격이야.
신세도세대가 다르니까. 아들 하나에 울고 웃던 세대들 아니니.
위선주(무심코) 나는 절대로 아들같은거 안낳을거야.
신세도(흘끗 돌아보며 은근히)
나두 뭐 꼭 아들만 고집하는건 아니야. 비록 2대 독자긴 하지만...
위선주(흘끗 쳐다보는 시선에서)
4. S#사무실 옆 소회의실.
강신자에게 밀려 안으로 들어서는 손영심.
강신자올케! 대체 왜 이러는거예요!
조용히 알아보랬지, 누가 그렇게 회사에서 떠들랬어요!
이게 대체 무슨 개망신이예요!!!
손영심내가 뭐 일부러 그랬나요?
태봉이랑 나란히 서 있는걸 보는데 순간 눈에서 천불이 나가지구...
아시잖아요, 내가 한번 욱하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못하고 달려드는거.
강신자두 번 다시 회사에 얼씬거리지 마세요!
한번만 더 날 찾아오면 그 땐! 경비실에 연락해 ?아내겠어요.
손영심애기씨 오라버니가 집을 나갔다니깐요!
태봉이는 저 쑤세미땜에 집에 안들어오구요!!
강신자글쎄! 집안 일은 집안에서 알아서 해결하시라구요! 아시겠어요?
(하면서 쿵! 문 닫고 나간다)
손영심어이구우! 저 놈에 강씨들, 승질머리하구는...! (쥐어박을 듯 쳐다보는데)
강신자(벌컥! 문열고 노려본다)
손영심(움찔..! 슬그머니 시선 쓰윽... 돌리는데서)
5. S#파우더 룸.
힘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달자,
그 옆으로 벌쭘하게 앉아 있는 태봉, 달자를 흘끗 한번 본다.
태봉화 많이 났어?
달자어. (진짜 화 났다)
태봉많이 쪽팔렸지?
달자어.
태봉쉽게 안풀리겠지?
달자어.
태봉그래두 나 좋아하지?
달자어. (무심코 대답하다가 멈칫...! 쓱 돌아보더니)
나 지금 말장난할 기분 아니거든요 강태봉씨?
태봉그렇다고 언제까지 화만 내고 있을건데요, 오달자씨?
달자나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태봉화내면 화낼수록 더 화만 난다는거 모르나?
그래서 우리 사이가 불편해지면
그거야 말로 우리 어머니나, 달자씨 어머님이 바라는 상황이 되는건데,
(보며) 그렇게 되도 좋아?
달자그건 아니지만...
태봉웃어요, 웃자구. 우리끼린 서로 화내지 말자구. 음?
달자그래두 자꾸 치밀어 오르는걸 어떡하냐고!
지금 당장 사무실에 들어가 팀장님 얼굴 마주칠 생각만 해도
벌써 골이 다 띵하고 눈앞이 아찔해죽겠는데...
태봉만에 하나 그런 사적인 이유로 달자씨를 괴롭힌다면 나한테 얘기해.
곧바로 법적 조치 취하도록 할테니까.
원하면 정신적 피해보상비까지 받아줄수도 있어. 내 실력 알잖아.
달자하여튼 말은 번지르르하게 잘해요,
태봉그러니까 변호사를 했지, (씩 웃으면)
달자(순간 픽... 어이없이 한번 웃더니)
그나저나 생각보다 양쪽 부모님들이 쎄게 나와 걱정이다.
회사까지 ?아온 너네 어머니두 참 만만치 않지만,
우리 엄마도 영 풀리실 기미가 안보이네.
여전히 안면몰수에 어찌나 찬바람나게 구시는지, 북극 남극 저리가라야.
태봉방법을 좀 바꿔볼까 그럼?
달자(? 돌아본다) 어떻게?
태봉(씩 웃으며) 재밌게.
달자(??? 본다) 재밌게? (궁금증으로 쳐다보는 시선에서)
6. S#정정애네 집 거실. (새벽)
무슨 소린가에 밖으로 나오는 정정애,
이끝순도 잠옷차림으로 밖으로 나온다.
이끝순어멈아, 너두 이 소리 들리니?
정정애예 어머니, (돌아보며) 가게쪽에서 나는거 같은데요,
이끝순(돌아보면)
7. S#정정애네 밥집, (새벽)
정정애와 이끝순, 각자 빨래방망이와 칼국수방망이를 들고
천천히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온다.
가게 안에는 불이 꺼진채 주방쪽에서만 불빛이 새어나오고,
정정애와 이끝순, 잔뜩 긴장한채 천천히 주방쪽으로 고개를 빼고 보다가
멈칫..! 쳐다보면 저 안으로 태봉 혼자서 장사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파를 다듬어 한쪽에 씻어서 건져놓고,
마늘을 닦아 또 한쪽에 건져놓고,
생선들을 다듬어 바구니 위에 쭈욱 올려놓고하는 제법 숙력된 모습,
그릇들을 꺼내 쓰기 편하게 쭈욱 한쪽에 정리하는 손동작,
(빠르게 점프, 점프로 보여주다가)
마지막으로 쟁반들을 챙겨 한쪽에 올려놓다가 멈칫..!
홍두깨와 빨래방망이를 하나씩 들고 서 있던 이끝순, 정정애와 마주친다.
태봉아! 할머님! 사부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이끝순오, 그래, 태봉이 왔니? 오랜만이구나야, (반가운데)
정정애(하나도 안반갑다) 누가 맘대루 새벽부터 가게에 들어오래?
태봉저야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건데요 뭐, 허락이 필요합니까?
정정애이런다고 나 자네 안받아줘, 그만 집으로 돌아가! (하면서 홱! 들어간다)
이끝순(쓱 한번 돌아보더니 나즈막한 목소리로)
잘 돌아왔다! 내래 은제든지 환영이니까니. 알디?
태봉알죠, 할머님! 할머님 때문에 든든합니다!
(씨익 웃으며 슬쩍 정정애가 사라진쪽 한번 본 뒤 돌아서는데서)
8. S#insert> 달자의 집 거실.
안으로 들어서는 태봉과 밖으로 나가는 달자,
서로 스치면서 하이파이브 짝! 날리는데서.
9. S#찜질방.
한증막에서 나오는 손영심,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쪽에 철퍼덕 앉아 수건으로 막 얼굴의 땀을 닦아내는데,
바로 그 옆으로 식혜와 계란이 든 쟁반을 들고 나타나는 달자,
달자어머! 안녕하세요!
손영심(멈칫... 고개들어 쳐다보면)
달자(쪼르르 그 옆에 다가 앉으며) 어머님, 이 찜질방에 다니시나봐요?
손영심그러는 너는... 여기에 어쩐 일이냐?
달자저두 이 찜질방에 가끔 다니거든요,
진짜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냐? (하다가) 어우 이 땀 좀 봐,
땀빼셨으니까 일단 시원하게 식혜 좀 드세요 예?
(식혜그릇 앞으로 내밀며) 계란도 있는데, 계란도 드실래요?
(그러더니 하나 집어 들어 바닥에 탁! 쳐서 깐 다음 내민다)
손영심(기가막힌 듯, 반은 기분나쁘게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이게 지금 누굴 식혜로 보나?
너어, 이런걸로 어떻게 점수 좀 따볼 생각인 모양인데,
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다? 웃기구 있어 이게 아주,
(하더니 식혜를 꿀떡꿀떡 들이킨 뒤 탁! 내려놓고 일어나 간다)
달자(썰렁하게 보다가 들고 있던 계란을 한입 먹는다, 쉽지 않네.. 표정에서)
10. S#insert> 달자의 집 거실.
돌아오는 달자와 밖으로 나가는 태봉,
서로 하이파이브 날린 뒤 서로 지나쳐가는 모습에서,
11. S#재래시장.
김치거리를 잔뜩 산뒤 돈을 내는 정정애, 거스름돈 받아들고
막 집어들려는데 나타나는 태봉의 손, 번쩍! 김치거리를 집어든다.
정정애, 멈칫... 쳐다보면
태봉, 김치거리를 번쩍 한쪽어깨에 메고,
다른 한쪽손으로 집어들고 돌아보더니
태봉뭐하세요 사부님! 어서 안가시구.
정정애(본다. 보다가 태봉앞으로 다가서더니)
괜히 힘뺄거 없어, 이런다구 내 맘 안바뀌니까. (도로 뺏어오려는데)
태봉글쎄 무거운건 제가 든다니까요, 택시 어느쪽에서 타세요, 저쪽이요?
(하면서 김치꺼리 든채 쭉 앞장서서 걸어오면)
정정애(뒤에서 본다. 반은 어이없다는 듯 빤히 쳐다보는데서)
12. S#백화점 일각.
물건들을 다 고른 뒤 계산하고 있는 손영심,
그 뒤로 쓰윽 반쯤 얼굴을 내밀고 쳐다보던 달자,
일부러 모르는척 그 뒤로 와서 물건을 고르는척 하다가
돌아서는 손영심과 딱 마주친다.
달자어머! 어머님! 어머님두 이 백화점 다니세요?
저두 이 백화점 다니는데... 어머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죠?
손영심얘가 진짜..! 야! 너 진짜 왜 이러니?
왜 자꾸 눈앞에 나타나 깔짝깔짝대구 지랄이야! 어? (하는데 뒤에서)
점원1고객님! 여기 포장 다 됐습니다.
(하고 손영심이 쇼핑한듯한 쇼핑백들을 대여섯개 내놓으면)
손영심(이내 우아하가) 아, 네에! (하고 받아들려는데)
달자저 주세요! (하면서 넙죽 받아들더니)
어이구 쇼핑두 많이 하셨네..
무거우니까 차 있는데까지 제가 들어드릴께요, 가세요, 예?
(하면서 짐을 들고 앞장서서 가면)
손영심(어머어머 쟤가 진짜..?하고 쳐다본다. 시선에서)
13. S#달자의 거실.
들고 나면서 서로 하이파이트 하는 달자과 태봉,
(점프컷으로 한번씩 양쪽에서 보여주고 난 뒤)
14. S#정정애의 밥집.
태봉, 가게 안을 분주 히 돌아다니며 마대로 문지르고,
테이블을 닦고, 유리창도 닦고, 이리저리 바쁘게 쓸고 닦고 하는 모습.
(빠른 화면으로 점프컷 해서 보여주면)
잠시 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정정애, 들어서다 멈칫.. 하면.
척! 하니 마대자루를 바닥에 세운채 손으로 잡고 서서
휴우! 땀을 닦아내는 태봉, 정정애를 향해 돌아서며 빙긋 웃으면
그의 뒤로 온통 반짝반짝 가게에 빛이 나고 있다.
정정애, 무시하듯 아예 말도 없이 지나쳐 주방으로 들어간다.
태봉, 쓰윽... 이번에도 효과가 없나? 돌아보는 시선에서.
15. S#주방안.
안으로 들어서는 정정애,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앞치마 두르는 모습에서.
16. S#경락마사지 내부.
안으로 들어서던 손영심, 멈칫..
그 안에 가운입고 앉아 있는 달자와 마주친다.
달자(너무나 시치미 뚝 떼고) 어머! 맛사지도 여기 다니세요?
그러셨구나, 어쩜 그렇게 저랑 취향이 비슷하세요?
찜찔방에, 백화점에 이젠 맛사지 취향까지... 아우 어쩜 좋아!
손영심(허..! 기가막힌 듯 보는데)
경락사1(들어오며) 시작하겠습니다. 엎드려주세요.
손영심(일단, 말없이 동그란 구멍안으로 얼굴을 대고 엎드린다)
달자그럼... 저기... 시원하게 잘받으세요?
(하면서도 이번에도 영 반응이 없으시구만... 쳐다보는데)
경락사2시작하겠습니다. 엎드려주세요.
달자(? 돌아보더니) 아, 예.... 어떻게요? 여기요?
하더니, 동그란 구멍안에 얼굴을 대고 엎드린다.
경락사2, 달자의 어깨와 목쪽을 가볍게 맛사지 하다가
힘주워 쓱 훑어 내려가는 순간
insert1>
동그란 구멍밑에서 보이는 달자의 얼굴, 으윽!!! 아픈 듯 찡그리는 얼굴.
그 위로 많이 뭉치셨네요
달자, 입모양만 아오... 소리도 못낸채 너무 아픈 표정에서,
insert2>
동그란 구멍밑으로 보이는 손영심의 얼굴, 피식..!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한편으론 웃긴듯 짧게 한번 피식 웃는데서.
17. S#달자네 집 거실.
양쪽에서 프레임-인 되는 달자와 태봉,
둘다 피곤한 듯 털썩 소파에 앉는다.
달자(등짝이며 어깨가 아픈 듯 주물러 가면서)
어째 내 쪽은 영 반응이 그러시다. (돌아보며) 넌?
태봉내 쪽도 영 반응이 그러시네.
달자어떡하지?
태봉뭐, 그렇다면 이쯤에서 한번 더 방법을 바꿔줘야지.
달자어떻게?
태봉(돌아보며) 궁금하게.
달자궁금하게?
18. S#정정애네 밥집. (새벽)
탁! 불을 켜면서 밥집으로 들어서는 정정애,
쓱 돌아보더니, 태봉이 총각이 아직 안왔나? 하는 표정으로
주방쪽을 들여다본다. 없다.
슬쩍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없다.
도로 문을 닫고 안으로 돌아서는 정정애,
정정애오늘은 안오나? (돌아보는 시선에서)
19. S#찜질방.
슬쩍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살피는 손영심.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달자를 찾는 듯,
그러나 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늘은 안오나? 하는 표정으로 한쪽에 털썩 앉는데
어머니! 하고 부르는 소리에 손영심, 그럼 그렇지! 하고 돌아보면
여자1, 식혜랑 계란이 담긴 쟁반을 들고 손영심을 지나쳐
바로 옆에 앉아있는 중년부인옆으로 쪼르르 다가가 앉는다.
여자1어우 이 땀 좀 봐, 우선 식혜부터 드세요. 계란도 까드릴께요?
(하면서 계란까지 까다 바치면)
손영심(흘끗 본다. 보다가 피...! 코웃음치며 고개 돌린다)
그나저나 이 잡것은 오늘은 영 안나타날라나?
(하면서 슬쩍 휘둘러보는데서)
20. S#팀장실.
강신자뭐요? 휴가라구요? 일주일이나?
남대수예, 팀장님. 사실 오대리가 지난 3년동안
한번도 휴가를 낸적이 없었거든요,
여름 휴가까지 반납하고 시즌상품 팔 정도로 일중독이었으니까요,
아무래도 지치고 힘들때도 됐죠, 팀장님.
게다가 올해 들어 유난히 이것저것 힘든 일도 많았구요.
강신자그래요? (흠...! 두 손을 모은채 조용히 생각하는 표정으로)
그래도 휴가치곤 너무 갑작스럽군요. (하는데서)
21. S#달자의 아파트 거실.
다리를 손가락으로 다다다 두드리고 있는 달자,
일 금단현상인 듯 손톱끝을 물어뜯고, 다리를 덜덜덜 떨기 시작한다.
그 옆에 앉아 책을 들여다보고 있던 태봉, 흘끗 돌아보더니
태봉왜 그렇게 불안해보여요?
달자어? (돌아보더니) 어어... 아냐아.
태봉불안해 보이는구만.
달자아무것도 안하고 쉬어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봐.
왠지 계속 불안하고 안정이 안되네.
앞으로 일주일동안 뭐하구 놀지?
이럴줄 알았으면 어디 해외여행이라도 예약해두는건데... 아아....
(하면서 다다다다 계속 손과 발을 어쩔줄 모르고 흔들고 물어뜯는데)
태봉, 탁! 그 옆으로 책을 내려놓더니 달자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태봉알았어요, 놀아줄게. 뭐하고 놀아줄까?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요?
달자아니 뭐 꼭 가고 싶은데가 있는건 아니야.
새삼 세수하고 준비하고 어디 가기도 좀 귀찮고..
태봉그럼 집안에서 할수 있는 놀이를 찾아봐야겠네.
애인 생기면 꼭 같이 하고 싶었던거 없어요?
달자응? 아니 뭐.... (하면서 슬쩍 무슨 생각에 시선 돌리면)
태봉어? 왜 또 얼굴이 빨개지지?
지금 뭔가 야한 상상 하고 있었구만, 맞지?
달자아니야, 얘는... 야한 상상은 무슨... (하면서 고개 돌리는 위로)
달자Na맞다. 사실은 야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태봉(본다. 피식 웃더니) 상상은 이제 그만하지?
달자(돌아보며) 뭐, 뭐얼? 내가 뭔 상상을 했다구 그래?
태봉(쓱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이렇게 내가 옆에 있는데도 계속 상상만 하구 있으면 섭하잖아.
달자뭐? (쳐다보면)
태봉(일어나더니 갑자기 번쩍 달자를 안아올린다)
달자야! 너 왜 이래! 뭐하는거야! 어? (보면)
태봉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해주지. 각오해라 오달자!
하더니 그대로 달자를 안고 방안으로 돌진한다.
벌컥! 발로 문을 박차고 들어가더니 다시 발로 문을 쾅! 닫는 위로
달자Na그렇게 그 녀석과 나, 둘만의 꿈같은 시간이 시작되었다.
22. S#달자 태봉의 꿈같은 몽타쥬.
1.청소하는 달자, 태봉커플.
한사람 노란고무장갑, 한사람은 빨간고무장갑 끼고
베란다 유리창문을 닦고 있는 두 사람.
태봉이 유리창에 비누거품을 내며 닦아내면
그 옆으로 따라가면서 호스의 물로 비눗물을 닦아내는 달자,
그러다가 일부러 태봉쪽으로 홱! 호스의 물줄기를 쫙! 뿌린다.
앗 차거! 피하는 태봉, 홱! 돌아보더니
태봉어쭈? 뿌렸어? 알았어!
(하더니 들고 있던 스폰지의 거품을 달자 얼굴에 질퍽! 묻혀버린다)
달자어쭈? 묻혔냐? 죽었어 너! (?아가면서 물을 뿌리고)
서로 거품을 묻히고 난장판을 만드는 두 사람,,,
그러다 결국 태봉이 뒤에서 달자의 허리를 붙잡으며 싸움은 끝나고,
2.욕조 안.
거품욕조속에 앉아 만화책을 보고 있는 달자,
쓰윽 만화책을 내리고 맞은편을 바라보면
그 맞은편에 똑같은 만화책에 완전 빠져있는듯한 태봉의 얼굴.
달자, 이 녀석과 이렇게 나란히 욕조안에 앉아 있는게
믿어지지 않는 듯 바라보는데
태봉, 탁! 책을 덮고 달자를 본다.
달자, 얼른 안본척 얼른 책을 넘기는데,
태봉뭐야? 왜 이렇게 책 읽는 속도가 느려, 난 벌써 다 읽었구만.
달자(보며) 어어... 그래, 너부터 봐 그럼. (넘겨주면)
태봉(빙긋 웃으며 좋아라 만화책을 받는다. 읽는다)
달자(쓰윽 거품속으로 파고들며 행복한 표정으로 보는데서)
3.주방안.
달자, 태봉의 트렁크팬티와 셔츠를 헐렁하게 입고,
태봉 역시 헐렁한 셔츠에 파자마바람으로 마주앉아
커다란 양푼에 김치랑 밥을 한가득 비벼가면서 서로 더 많이 먹겠다고
반을 가르고 상대쪽에 있는 퍼먹어가면서 먹는 경쟁이 붙는다.,
아예 양푼을 집어들고 퍼먹는 달자,
그 뒤로 달자를 끌어안 듯 양푼의 밥을 뺏어먹는 태봉,
두 사람의 즐겁고 치열한? 밥 쟁탈전에서,
23. S#재래시장.
이것저것 찬거리를 잔뜩 사가지고 돈을 계산하는 정정애,
잠깐만요! 하면서 젊은 사내가 뒤로 쓱 지나간다.
정정애, 멈칫.. 했다가 태봉이 아니자 살짝 실망하는 표정,
이내 끙! 하고 무거운 걸 집어들고 걸음을 옮기는데서,
24. S#백화점 일각.
잔뜩 쇼핑한것들을 들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손영심,
그러나 달자의 모습이 영 안보이자, 왠지 내심 심심해지는 기분.
그 옆으로 사이 좋은 모녀지간이 나란히 서로 즐거운 듯 지나간다.
슬그머니 짜증이 날라 그런다. 표정에서,
25. S#강신욱의 집 거실.
잔뜩 볼멘표정으로 걸어들어와 쇼핑백들을 한쪽에 집어던지듯 던져놓고
털석 소파에 앉는 손영심,
손만득옹(따라들어오며) 얘, 딸아.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니?
손영심재미?어서요.
손만득옹그러게 밖으로만 돈다구 집안일이 잊혀지는게 아니라니까.
그러지 말구 강박사 있는 호텔로 찾아가보렴, 응? 딸아!
손영심싫다니까요, 아부진 왜 자꾸 저한테 먼저 머리 굽히라구 그러세요?
바람 피운것도 강박사구, 먼저 짐싸들고 집나간것도 강박사예요,
나는요, 강박사한테 평생토록 의리를 지키구 산 여자예요,
내가 뭐 잘못했다구 먼저가서 들어오라구 사정사정해요?
나 이제 그런거 안해요,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오고, 나가구 싶으면 나가라 그러세요,
손만득옹홧김에 나간 사람이 어떻게 제 발로 도로 걸어들어오니. 쪽팔리게.
그래두 니가 가서 들어오라구 사정해주는척이라도 해야,
못이기는척하고 들어오지 않겠니?
손영심글쎄 됐다구요! 들어오든 말든 저하고 싶은대로 하구 살라 그러세요!
이제 나두 내 맘대로 하구 살테니까.
내가 돈이 없어, 아들이 없어! 못살 이유 하나두 ?네요,
손만득옹(쯧쯧쯔... 보면)
손영심그나저나 태봉이는요 아부지? (하고 묻는데서)
26. S#달자의 아파트 침실.
햇살들어오는 침대위로 하얗게 바꿔놓은 침대보위에
나란히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본채 태봉의 팔배게를 베고
나란히 누워 살포시 낮잠이 들려고 하는 태봉과 달자
(주변으로 만화책들이며 과일 접시들이 한가롭게 널려져 있고,)
달자(태봉을 등진채로 짐짓 눈을 뜨며) 태봉아.
태봉(눈 감은채) 응.
달자너는 내가 왜 좋아?
태봉(감았던 눈을 짐짓 뜨고 본다)
달자나를.. 왜 좋아하니?
태봉왜가 어딨어. 그냥 좋은거지.
달자너라면... 훨씬 더 괜찮은 여자를 만날 기회가 많잖아.
나보다 훨씬 더 이쁘고, 매력있고, 나이 어리구, 바람직한 여자들을
얼마든지 만날수 있을텐데... 근데 왜 하필 나야? (하는데)
태봉그러는 당신은 왜 날 좋아해?
엄대표처럼 나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남자한테
갈수도 있었잖아. 근데 왜 하필 나야? 왜 나를 좋아해?
달자음... (잠시 생각하다가) 하필 그 순간에 니가 내 옆에 있었으니까.
태봉(본다)
달자내가 힘들었을 때, 내가 외로웠을 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고, 누군가의 웃음이 필요했을 때...
그 때마다 니가 내 옆에 있어줬으니까.
니가 내 옆에서 날 위로해주고, 날 안아주고,
그러는 사이 어느새... 니 냄새가 내 코 끝에 배어버리고 말았지.
태봉(냄새? 본다)
달자어디를 가도, 누굴 만나도
자꾸만 니 냄새가 내 코 끝에 매달려서
내 마음을 간질간질거리는거야.
더 보고싶게 만들구, 궁금하게 만들구, 같이 있고 싶게 만들구..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온거지 뭐.
태봉(짐짓 미소를 짓더니) 나두 그래.
나두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여기 이렇게 당신 옆에 있더라구.
당신이 왜 좋냐고 물으면, 글쎄...
뭐라고 딱잘라 한마디로 대답할순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달자(분명한 건?)
태봉당신이 좋아.
달자...!
태봉이렇게 같이 있다는게... 참 좋아.
달자(순간 그 말에 잔잔한 감동)
태봉, 그러면서 달자를 더 꼭 끌어안으며 눈을 감는다.
달자, 조용히 태봉의 팔을 끌어안으며 같이 눈을 감는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표정위로
달자Na오 마이 갓! 이게 꿈이냐 생시냐..
꿈이라면 영원히 깨지 말고, 생시라면 이대로 평생 계속되면 좋겠다.
아! 내 나이 서른셋...
내 인생 개점 이래 나는 가장 행복한 휴가를 보내고 있는중이다.
뒤에서 꼬옥 끌어안은 태봉과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낮잠속으로 파고드는 달자의 얼굴에서
타이틀 달자의 봄
일러스트위로 서브타이틀,
제 17 부, 사랑할 때 버려야할 간절한 것들
27. S#스튜디오 안.
위선주이상 위선주의 다이어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웃는 위로)
신세도E하이 컷트! 수고하셨습니다.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위선주(후우... 피곤한 듯 한숨을 내쉬며 이어폰을 빼낸다)
28. S#부조실.
신세도수고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기술스탭1수고했어, 그나저나 요즘 매출이 영 안오르네?
신세도그러게, 이번주 내내 영 신통치 않네,
MD쪽하고 다시 전략회의 해봐서 아이템을 좀 바꿔야할까봐.
기술스텝1(돌아보며) 그나저나 위선주씨 요즘 왜 저러지?
요즘들어 부쩍 많이 피곤해하는거 같지 않어?
신세도어? 어어... 그런가? (하고 모니터 보면)
모니터안의 위선주, 피곤한 기색으로 정리하는 모습,
신세도, 말없이 바라보는데 그 때
윤호준(뒤에서) 신피디님!
세도/선주(동시에 ? 돌아본다)
윤호준팀장님이 찾으시는데요.
신세도팀장님? 누구? 강팀장? 강팀장이 왜?
윤호준잘 모르겠는데요.
신세도아, 이거 또 콜그래프 안올라간다고 화풀이 할데 찾는거 아냐?
기술스텝1만만한 달자씨가 휴가중이라 없으니까,
만만한 신피디라도 불러들이는거겠지,
신세도아, 진짜...! (살짝 걱정되고 무서운 듯 돌아보는 표정에서)
29. S#팀장실.
신세도(똑똑 노크하고 들어서며) 찾으셨습니까 팀장님.
강신자(고개 들어 한번 보더니, 계속 보던 서류에 눈을 둔 채)
오늘 콜그래프가 영 별루더군요.
신세도아, 예. 그게 말입니다. 오달자 대리가 갑자기 휴가서를 내면서,
인제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메우다 보니까
저하고 싸인도 잘 안맞는 부분도 있고, 에 게다가
일단은 상품 자체가 지난 두달동안 계속 울궈먹던 아이템이라.. (하는데)
강신자결혼 안 합니까?
신세도그러니까 말입니다, (하다가 멈칫..) 예?
강신자(고개들어 보며) 회사에서 이년마다 직원 두명씩을 뽑아
해외연수를 보내주고 있는건 알고 있지요?
신세도네, 알고 있습니다만...
강신자명단을 살펴보니 작년에 신세도씨도 신청서를 냈더군요.
신세도(아! 그랬었지 참..! 하는 표정인데)
강신자아직 결혼 계획이 없다면 이번 연수에 신세도피디를 추천하고 싶은데..
(안경너머로 쳐다보며) 어떻게 생각합니까?
신세도(? 본다. 보다가) 저를... 말씀이십니까?
강신자그래요.
신세도(아...!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서)
30. S#분장실 복도.
터벅터벅 걸어오는 신세도, 그 위로
강신자E일주일 생각할 시간을 주도록 허지요.
충분히, 잘 생각해보고 답을 주도록 하세요.
신세도, 자기도 모르게 나즉히 긴 한숨을 내쉬면서
분장대기실 입구에 멈춰선다. 생각에 잠긴 표정인데
바로 그 때 분장실에서 나오는 위선주
위선주뭐해? 여기 서서?
신세도(고개를 들어 위선주를 본다. 표정위로)
강신자E아무한테나 가는 기회 아닙니다.
위선주(? 쳐다보는 위로)
강신자E신세도씨 본인한테도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거예요.
신세도(쳐다보면)
위선주왜 그래? 강팀장한테 불려갔다더니... 깨졌어?
신세도응? 으응. 그렇지 뭐. (하더니) 오늘 진행 좀 피곤했었나봐?
위선주조금. 콜그래프가 안올라가니까 흥이 안나서 더 그렇지 뭐.
신세도기운나게 해줄게, 뭐 먹고 싶니?
위선주(보며) 오늘은 쌈빡하게 쌈밥정식으로 갈까?
우렁 된장찌개랑 해바라기씨 쌈장 죽여주게 나오는 집 아는데, 어때?
신세도자기가 좋으면 난 다 좋지 뭐, 그래 가자.
(하면서 조용히 앞장서서 걸어온다)
위선주(? 돌아본다. 왜 저러지? 쳐다보는 시선위로)
이끝순E거 참 요상허다.
31. S#정정애의 밥집.
정정애또 뭐가요?
이끝순어드렇게 요 메칠 내내 태봉이도 통 안보이고,
달자도 통 코빼기 한번 안보이니? 에미나이래 궁금티 않니?
정정애아뇨, 하나도 안궁금하네요,
둘이 콩을 구워먹는지 팥을 삶아먹는지 알게 뭐예요?
이끝순왠지 둘 다 아무연락도 없고 그러는거이 맘에 걸려서 기러디.
정정애(흘끗 한번 본다. 보다가 사실은 그녀도 내색만 안할뿐 살짝 걱정인데)
드륵! 문이 열리는 소리. 정정애와 이끝순 동시에 돌아보면
쓱 안으로 들어서는 손영심.
테이블을 치우던 정정애, 멈칫... 쳐다본다.
이끝순 일순, 적대적인 눈빛으로 손영심을 본다.
정정애니가 또 여긴 왠 일이니?
손영심싸우러 온거 아냐 얘, 뭣 좀 물어볼게 있어서 왔어.
(하다가 이끝순의 시선 의식한 듯) 안녕하셨어요?
이끝순(허흠! 일부러 맘에 안드는 헛기침, 시서 외면하면)
정정애뭔데? 뭘 또 물어볼려구 왔는데?
손영심혹시 내 아들 여기 또 출근하고 있니?
정정애아니, 한 며칠 나오더니 삼일전부턴가 감감 무소식이야, 왜?
손영심그래? (잠시 생각하는 표정) 니 딸은?
정정애뭐? (돌아보면)
손영심달자 말이야,
정정애글쎄 니가 달자는 왜 묻는거냐구!
손영심지난 며칠동안 나 가는데마다 나타나서 알랑방구더니,
갑자기 삼일전부턴가 안나타나더라?
그게 우리 태봉이가 다시 집을 나간 시점하고 딱 맞아떨어지는게
영 신경 쓰여서, 그래서 이쪽으로는 계속 왔다갔다하나 묻는거야.
정정애(슬쩍 테이블 치우던 행주 내려놓으며)
아니, 달자두 한 삼사일전부터 코빼기도 안보이는데?
이끝순이거이 이거이, 뭔가 영 미심쩍구나야, 안기러니?
정정애미심쩍을거 뭐 있어요?
우리가 완강하게 나오니까, ?들끼리 무슨 꽁수라도 피는거겠지.
손영심하기사, 설마, 부모가 반대한다구 ?들이 죽기야 하겠어? 안그러니?
(하고 대수롭게 내뱉는데 순간)
정정애(멈칫... 그 말에 손영심을 돌아본다)
이끝순(멈칫... 역시 그 말에 손영심을 본다)
손영심(말해놓고 역시 멈칫... 정정애와 이끝순을 번갈아 본다. 보다가)
세 여자, 동시에 상상하듯 한쪽을 올려다보면
32. S#insert> 그녀들의 상상
커다란 침대위에 약병을 움켜쥔채 죽어있는 쥴리엣, (달자분)
그 옆에 칼을 움켜쥔채 등뒤로 누워있는 로미오, (태봉분)
각자 너무나 아름다운 자태로 죽어있고,
죽어있는 태봉의 등뒤로 점점 붉은 피가 번져나오고 있다.
M. 그 위로 비장하게 흐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제곡! 에서
33. S#다시 정정애의 밥집.
정정애(버럭) 얘! 너는 애가 말을 해두 무슨....
손영심그렇지?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
정정애당연히 없지, 얘들이 무슨 십대두 아니구,
손영심그렇지? 설마 비관자살같은건 안하겠지? 그렇지?
이끝순고거야 알수 없디.
정정애...?
손영심...!
멍하게 마주보는 정정애와 손영심의 머리위로 땡! 종치는 소리.
그렇게 삼초쯤 정적이 흐르다가.
동시에 각자 휴대폰을 꺼내드는 손영심과
가게 전화수화기 집어드는 두 아줌마.
insert1> 달자네 주방.
식탁위에 올려진채 진동으로 드드드드 울리는 달자와 태봉의 핸드폰...
그러나 아무도 받을 생각을 안하고.
다시 정정애의 밥집>
탁! 휴대폰을 끄는 손영심과, 가게 수화기를 내려놓는 정정애.
이끝순(뒤에서 보며) 왜 기러니? 둘다 안받니?
정정애뭐.. 회사일땜에 지금 바쁘겠죠,
손영심(흘끗 돌아본다. 시선에서)
insert2> 회사, 강신자 팀장실.
강신자(수화기 귀에 댄채) 삼일전부터 회사 안나오고 있어요,
다시 정정애의 밥집>
손영심, 휴대폰 든채 멈칫..! 놀라는 표정에서.
insert3> 회사, 사무실.
남대수(역시 수화기를 들고) 일주일정도 좀 쉬고 싶다고 해서요,
삼일전에 휴가서 제출하고 안나오고 있습니다만,
다시 정정애의 밥집>
정정애, 역시 멈칫! 놀라는 표정에서/
동시에 턱! 휴대폰을 접는 손영심과 수화기를 내려놓는 정정애,
이끝순왜 기러니? 회사에도 없다 기러니?
정정애와 손영심, 왠지 불길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본다.
이끝순, ??? 그 두 여자를 번갈아 본다.
삼초쯤 그러고 있더니 순간 후다닥 외투를 집어들고
손영심과 함께 가게를 박차고 나가는 정정애,
이끝순, ??? 돌아보는 시선에서.
34. S#달자네 아파트.
벌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정정애와 손영심.
(손영심, 이게 태봉과 달자가 동거하는 집인가? 일단 휘 둘러보는 사이)
정정애, 주방의 식탁위에 나란히 놓여져 있는
태봉과 달자의 핸드폰을 본다. 보다가 시선 드는데서.
insert1> 달자의 방안.
정정애, 벌컥! 방문을 열어보면
깨끗하게 정돈된채 아무도 보이지 않는 침실.
insert2> 욕실 안.
정정애, 벌컥! 문을 열고 들여다보면 역시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거실>
여기저기 흘끗흘끗 호기심에 둘러보는 손영심
그 옆으로 돌아오는 정정애,
손영심없어?
정정애없어!
손영심이것들 휴가까지 내고 분명히 ?들끼리 여행갔을거야, 그렇겠지 정애야?
(말을 그래도 왠지 심히 불안한 심정, 가눌길이 없는데)
정정애가만.. 여행가방이 어딨더라...
(하다가 태봉의 방쪽을 돌아본다, 쳐다보는 시선에서)
35. S#태봉의 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던 정정애, 순간 문고리를 잡은채 허걱! 놀란다.
그 뒤로 따라들어서던 손영심 역시 문틀을 잡은채 허걱! 놀란다.
그 방안에 둘 다 파자마 바람으로 아주 마주본채 평화롭게 잠이 든
달자와 태봉의 모습. (상상씬에서 봤던 그 자태 그대로...)
그 위로 비장한 M. 로미오와 줄리엣의 음악.
문고리를 잡고 매달린 정정애와
문틀을 부여잡고 겨우 버티고 서 있는 손영심,
둘 다 너무 충격어린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며,
정정애설마... 설마...
손영심어머... 어머 얘들이 설마! 어머나..! 아니겠지 정애야?
정정애그럴리 없지, 우리딸이 어떤 딸인데...
손영심(돌아보며) 정애야 니가 가서 어떻게 좀 깨워봐.
정정애(돌아보며) 미안하지만.. 다리가 안떨어진다. 어뜩하니?
손영심(돌아보며) 니 딸이잖어 기집애야,
정정애(돌아보며) 니 아들두 있잖어,
태봉과 달자, 짐짓.. 이게 뭔 소린가 찡그리며 일어난다.
이게 뭔 소리지? 하고 둘 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쳐다보면
각자 문고리와 문틀을 부여잡은채 소곤거리는 두 어머니, 계속.
손영심내가 원래 무식하게 무댓포긴 해도 간은 콩알만하잖니,
정정애나두 원래 심장이 약해, 병원에서 심장 조심하라 그랬단 말야,
손영심그러냐? 그럼 우리 동시에 깨워볼까? 물론 별일은 없겠지만,
정정애동시에? 그럼 그럴까? 물론 별일은 없겠지만... (하는데)
달자(동시에) 엄마...
태봉(동시에) 어머니...!
순간 엄마야!!! 소리를 지르며 놀라는 정정애와 손영심, 돌아보면
두 어머니들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달자와 태봉,
금방 잠에서 깨어난 부시시한 얼굴로 긁적긁적 쳐다본다.
정정애(순간 무사하다는 안도감에) 달자야!
손영심(살아있다는 감동으로) 태봉아!
달자/태봉(빤히 바라보며)
정정애(순간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며 버럭) 달자야!!!
손영심(순간 같이 울컥! 치밀어 오르며 버럭) 강태보옹!!! (따라 지르는데서)
36. S#달자네 아파트 거실.
나란히 앉아 있는 정정애와 손영심,
각자 물컵을 꿀꺽꿀꺽 들이키더니 똑같이 탁자에 탁! 내려놓는다.
그 맞은편에 나란히 무릎꿇고 앉아 있는 달자와 태봉.
손영심지금 너희 둘 다 뭐하자는거니?
태봉저희들도 저희들나름대로 시간이 좀 필요해서요 어머니.
정정애달자 너는 회사에다 휴가까지 냈다며?
달자네, 그 동안 누적된 피로 좀 풀려구요. 엄마.
손영심지랄들 헌다. 이렇게 양쪽 집안을 벌집 쑤셔놓듯 쑤셔놓구
늬들은 한가하게 낮잠이나 자면서 휴가를 즐겨?
정정애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걱정시켜놓고 즈이들은 태평하게 잠만 자?
태봉저희들을.. 걱정하셨습니까?
달자잘해볼라고 애쓸땐 본척만척 시선도 안주시더니...
태봉(말 받아서) 그래두 막상 안보이니까 걱정은 되셨던 모양이네요?
정애/영심(동시에) 시끄러!!!
달자/태봉(멈칫... 보더니)
태봉아무리 그러셔두... 저희는 두분 때문에 헤어질 생각은 없습니다.
손영심얘! 태봉아.
달자저나 태봉이나 둘 다 성인이예요 엄마,
각자 누굴 좋아하고, 누굴 선택할지는 알아서 결정할 나이라구요,
정정애그래서! 늬들 머리 다 컸으니까, 더 이상 늬들 일에
부모가 관여할 생각 말아라 그 뜻이니 지금?
태봉물론 양쪽 어머님들께서 허락해주시고 기뻐해주셨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서 저희 나름대로 시간을 갖고 노력도 해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렇게 완강하게 반대 입장만 고수하신다면
저희로서도 더 이상 어쩔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손영심뭐야? 너 지금 말 다 했냐? 허이구...! (기가막혀)
이런것들을 낳아놓고 그래도 좋다고 우리가 미역국을 먹었다, 정애야.
정정애게다가 평생을 바쳐 뒷바라지까지 했지. (분하다)
손영심그런 부모님의 은공도 모르구, 저렇게 잘난척 하는 꼬락서니 좀 봐라,
정정애이래서 자식은 키워봤자 소용 하나두 ?다 그러나보다.
태봉(동시에) 어머니..
달자(동시에) 엄마아.. (하는데)
정애/영심(동시에) 됐어! 시끄러!!! (하는데서)
37. S#강신욱의 집, 거실.
벌컥! 문 열고 들어서는 손영심,
딸이 들어서자 그 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손만득옹.
손만득옹그래, 딸아! 태봉인 만나구 왔니? 어디 가 있든?
그 쑤세미네 집에 가 있든?
손영심몰라요! (하더니 그대로 안방으로 들어간다)
38. S#강신욱의 집, 안방.
가방을 툭 던진채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다.
손영심못된것들! (그러다가 어이없이 피식 웃어버린다)
39. S#정정애의 밥집.
드륵! 문 열고 들어서는 정정애,
이끝순얘, 어멈아! 어떻게 됐냐, 애들은 어떻게 하구 있든?
정정애별 일 없어요 어머니, 낮잠만 퍼질러 자고 있더라구요,
이끝순낮잠?
정정애예에, 기가 막혀, 허이구...(하면서 주방으로 들어간다)
40. S#정정애의 밥집 주방.
안으로 들어오는 정정애, 살짝 열받은 상태 그대로,
정정애못된것들...! (하다가 역시 어이없는 듯 힘없이 픽 웃어버리는데서)
41. S#달자의 아파트 거실.
나란히 앞을 보고 앉아 있는 달자와 태봉,
달자어이 강태봉.
태봉응?
달자우리 작전이 제대로 먹히긴 한거니?
태봉뭐.... (잠시 생각하더니)
어쨌든 양쪽 어머님이 서로 같은 편이 된것만은 분명한거 같은데..
달자그런거니?
태봉(돌아보며) 일단은 이 정도로 만족하자구, 응?
달자(슬그머니 고개 돌려 태봉을 본다, 왠지 살짝 어이없는)
태봉(그런 달자의 표정에 썰렁하게 베식 웃는데서)
42. S#엄기중의 팬트하우스. N.
탁! 불을 켜고 안으로 들어서는 엄기중과 그 뒤로 한비서
엄기중한다홈쇼핑쪽은 앞으로 자네가 맡아서 하도록 해.
나는 이번에 새로 만드는 브랜드일 때문에 신경쓸 여력이 없을거야.
한비서알겠습니다.
하고 안으로 들어서던 엄기중, 멈칫... 멈춰선다.
한비서, 같이 따라서 멈춰선다.
한비서왜 그러십니까?
엄기중(집안을 휘 둘러본다) 아주머니가 바뀌었나?
한비서예?
엄기중왠지 다른 날하고는 좀 다른걸?
한비서(돌아보며)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원래 엄대표님 집은 항상 깨끗하지 않았습니까?
엄기중아니야... 뭔가 느낌이 틀려...
(하면서 쭉 돌아보다가 멈칫..!)
한쪽에 놓여져 있는 튜울립 꽃병.
한비서, ? 엄기중을 본 뒤 같이 그 꽃병을 보면
엄기중, 멈칫... 하는 표정. 설마.... 하는 시선에서.
43. S#쌈밥집. N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신세도와 위선주.
식사를 하는데 유난히 오늘따라 말이 별로 없는 신세도,
위선주(흘끗 한번 본다. 보더니) 무슨 일이야?
신세도응? 뭐가?
위선주밥먹는 내내 너무 조용해서,
그렇게 말 오랫동안 안하고 있는거, 처음 봐.
(보며) 왜 그래? 무슨 문제 생겼어?
신세도문제는 무슨. 그런거 없어.
위선주나한테 말하기 곤란한 문제야?
신세도아니라니까, 그냥 당신앞에서 분위기 한번 잡아볼라구 이러는거야,
혹시나 이러고 있으면 멋있어 보일까 해서. (흐.. 일부러 웃는다)
위선주(웃지 않는다. 보면)
신세도아, 진짜래두, 나한테 문제 생길 일이 어딨겠어.
괜히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구, 어서 드세요, 응?
(분위기 확! 바꿔 웃는 얼굴로 선주앞에 먹을것들을 가까이 밀어준다)
위선주(본다. 왠지 뭔가 마음에 걸리는 시선으로 보면)
달자E그래서 끝까지 말 안할거야?
44. S#대형서점 일각.
이것저것 책을 들척여보며 나란히 서 있는 달자와 신세도
신세도말하면 분명히 가라 그럴거야 선주씨는.
달자(돌아보며) 솔직히 자기두 가구 싶잖아.
삼년전부터 해외연수 해외연수 노래를 부르지 않았어?
신세도그때는 내가 자유로운 영혼이었을 시절이구.
지금은 위선주라는 여자한테 매인 몸 아니냐.
더군다나, 가면 무조건 2년은 거기 묶여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선주씨 혼자서 애를 낳게 된다는 얘기잖아. 어떻게 그래.
달자(그런 신세도를 빤히 본다)
신세도(? 보며) 왜?
달자어이구, 우리 신세도, 많이 기특해졌네?
그렇게 속깊은 생각까지 다 하구 있었쪄요?
신세도까불지 말구.
달자(씩 웃더니) 고민하지마. 그냥 툭 터놓고 얘기해,
애기 문제도 그렇고, 해외 연수문제도 그렇고.
선주씨나 당신이나 왜 그런 중요한 문제를 서로 감추고만 있는거니?
둘이 탁! 터놓고 얘기하면 뭔가 해결방법도 나올텐데.
신세도둘 다 나이 먹어 연애를 해서 그래.
가벼운 마음으로 사귈땐 안그랬는데 서로 진심이 되니까...
혹시라도 상대한테 짐이 될까봐 조심하는거지.
서로의 미래에 지장을 줄까봐 신중해지는거고...
달자(본다.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거기에 비해 우리의 이십대 청년은
너무나 맘놓고 짐이 되는걸 두려워하지 않고 있지.
(하고 고개들어 본다)
신세도(같이 고개들어 보면)
저쪽에서 조리사 자격시험문제지를 고르고 있는 태봉,
달자조리사 자격증 따서 밥집 낼때까지 날더러 스폰서를 해달랜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가끔 재료비도 좀 대주고.
신세도어허! 그 녀석! 용감하게 들이대네?
달자암튼, 우리 세대하고는 좀 틀린거 같긴해.
신세도그러게, 우리는 그렇게 대놓고 여자한테 대달라고 못했지.
달자솔직하다고 해야하는건지, 어처구니 없다고 해야하는건지,
신세도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녀석이 좋다는거잖아 너는.
달자(씩 웃으며) 그렇긴 하지. (하는데)
저쪽에서 시험문제지를 고르던 태봉,
달자와 신세도와 시선이 마주치자 손을 한번 들어보이며 씩 웃는다.
달자, 신세도, 같이 손을 들어 보이며 같이 씩 웃으며,
달자저 미소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냐,
신세도(흘끗 달자를 보며) 입 다물어라, 그러다 침 흐르겠다.
달자(스읍! 입다물며 베식 웃는 얼굴에서)
45. S#서점 일각.
문제집을 고른 뒤, 다른쪽으로 돌아서던 태봉,
그러다 지나치던 중년사내와 툭.. 어깨를 부딪히며 문제집을 떨어뜨린다.
태봉(돌아보며) 죄송합니다! (하고 보다가 멈칫...! 보면)
바닥에 떨어진 문제집을 주워드는 손,
틸업하면 50대 중반의 중후하고, 지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중년사내,
장변호조리사 자격증을 위한 문제집이라...
태봉(장대표를 빤히 바라본다)
장변호(조용히 고개들어 태봉을 본다, 넘겨주면서)
이런데서 다시 만나다니... 반갑구만 강태봉군.
태봉(본다. 보다가 천천히 돌려받는다. 그러면서 장대표를 보며, 정중하게)
안녕하셨습니까... 장변호사님.
장변호(짐짓 미소로 본다)
태봉(조용히 조금은 어려운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서)
46. S#조용하고 품격있는 찻집.
빠꼼히 고개를 내밀고 살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달자와 신세도
저쪽으로 중후한 장변호사와 마주앉아 차를 마시는 태봉의 모습,
신세도저 중년 신사... 어디서 봤나 했더니, 리앤장 대표 같은데?
달자그래? 리앤장 대표?
신세도어, 예전에 몇번 TV에 나오는걸 본적이 있어서 낯이 익다 했더니만...
달자리앤장 대표가 왜 태봉이하고 같이 차를 마시자 그러지?
신세도그러게, (살피며) 암튼, 저 영감하고 마주앉아 있는거 보니까
니 스패어타이어도 왠지 아우라가 있어보인다야,
달자(흘끗 본다. 호기심을 누르지 못한채 살피듯 바라보는 시선에서)
장변호사와 태봉이 마주앉은 테이블.
장변호(차 한모금 마신 뒤 내려놓으며) 벌써 일년쯤 되가나?
태봉네, 그렇습니다.
장변호학장님도 무고하시고,
태봉얼마전에 총장님이 되셨습니다.
장변호그렇구만. 그나저나 자네는 어떻게 그렇게 소식 한번이 ?나,
자네하고 나는... 그럴 사이가 아니잖아.
태봉(짐짓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면)
장변호얼굴은 많이 밝아져보이긴 하는구만.
태봉네, 요즘들어 사는게... 조금씩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장변호그래?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쨌든 뜻밖이었네, 요리사라니...
(보며) 나는 자네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말이야.
태봉알고 있습니다.
장변호(보며) 다시 돌아올 생각은 전혀 없는건가?
달자(insert> 그 말에 귀가 솔깃! 슬쩍 돌아보면)
태봉(본다, 명쾌하게) 네, 없습니다.
달자(insert> 그럼 그렇지! 김새는 표정에서)
장변호그렇군.
태봉네, 그렇습니다.
장변호알겠네. (짐짓 웃더니) 이번주 토요일에 내 생일 파티가 있는데,
수진이 녀석이 또 사람들 불러들여 시끄럽게 하는 모양이야,
(보며) 모처럼 자네도 같이 자리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태봉(본다. 보다가 그저 짐짓 미소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 한쪽에서 쪼르르르 빨대로 쥬스를 마시는 달자,
그 옆에서 신세도, 같이 쪼르르르 빨대로 마시다 말고,
신세도오, 대단하겠는걸? 저 정도 인사의 생일파티라면
완전 상류사회사람들로 버글버글할텐데, 안그러냐?
달자(쪼르르르 마시다 말고, 흘끗 신세도를 본다, 상류사회...? 시선에서)
47. S#분장대기실.
위선주(홱! 돌아서서 보며)
그게 무슨 소리야? 세도씨가 뭐?
선주코디해외연수요 쌤.
위선주해외... 연수?
선주코디예에, 그 깡깐한 강팀장이 신피디님을 추천해주겠다 그러셨나봐요,
그게요, 해마다 신청하는 사람들이 백명두 넘는데요,
거기서 단 두명만 뽑아가지구 체류비에, 학비에 다 회사에서 대주고,
하고 싶은 공부 하도록 시켜주는거니까.... 경쟁률이 장난 아니죠 쌤.
신피디님은 진짜루 좋은 기회 잡으신거죠,
위선주(그렇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조용히 시선 돌리는데서)
48. S#달자의 아파트 거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달자와 태봉,
태봉, 장을 봐온 비닐봉지를 주방 식탁에 올려놓으며
태봉오늘 저녁 메뉴는 뭘루 할까? 카레라이스 아니면 볶음밥?
달자(한쪽에 기대서며) 카레라이스.
태봉카레라이스 낙찰!
(외투를 벗고, 팔을 걷어부치며 재료들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서면)
달자아까 그 아저씨는 누구야?
태봉옛날 로펌에 있을 때 내 사수.
달자(보며) 세도씨가 그러는데 되게 유명한 분이라더라?
태봉그 쪽에서는 전설같은 분이지.
달자그런 사람이 너한테 차까지 마시자고 한거 보면.. 널 많이 아꼈나봐?
태봉뭐... (대수롭지 않은 듯 감자를 다듬고 양파를 다듬고)
달자(보다가 뒤로 쓱 다가서며) 그래서 그 양반 생일 파티는 갈거니?
태봉(그 말에 멈칫... 쓰윽 돌아본다) 엿들었어?
달자엿듣다니,
태봉엿들은게 아니면,
달자그냥 들려서 들은거지. (하다가 다시 슬쩍) 갈거냐? 그 파티?
태봉아니. (하면서 다시 재료 손질하면)
달자(순간 실망해서) 왜?
태봉별루 재미없어 그런데. 괜히 사람 많은데 서성거리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이사람 저사람 소개받아가며
맘에도 없는 인사 주고받는거... 나는 아주 딱 질색이야.
달자그래두 사회생활이라는게 그런게 아니지, 더군다나 니 사수였다며,
그런 분 생일 파틴데, 더군다나 직접 초대까지 했는데
재미없다고 참석 안하는건 예의가 아니지.
태봉(그 말에 흘끗 돌아보더니) 혹시... 그런데 가고싶어?
달자응? 누가? 내가? 아니이... (허허허 웃는 위로)
달자E사실은 한번 가보고 싶다.
달자뭐 꼭 내가 가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니가 혼자 가기 정 뭐하면 같이 가줄수는 있다 그런말이지, 내 말은.
태봉그런데 환상갖지 말아요, 막상 가보면 아무것도 아니야.
달자E한번 데려나 가줘보구 그런 소릴 하든가!
달자(김샌듯) 그래애, 나야 뭐 환상이라도 가질 주제가 되겠니.
알았어 그래. 관두자. (하더니 쓱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태봉(손질하다 말고 돌아본다) 진짜... 가고 싶나? (시선에서)
49. S#고순애, 요가 방. (산모들을 위해 요가를 가르쳐주는 곳.)
달자가고 싶지 그럼!
고순애(요가를 따라하는 모습위로)
달자솔직히 나같은 평범한 여자들이
언제 한번 그런 파티에 초대받아 구경해보겠어? 안그래?
나라고 그런 가슴 떨리는 이벤트 한번 경험하면 안되냐고?
고순애(계속 자세 따라하며) 글쎄, 괜히 그런데 ?아댕기다가
허파에 바람들고, 콧구멍에 바람들면 골치만 아파진다.
자중해라 오달자야.
달자(돌아보며) 콧구멍에 바람도 자주 들락거려야 드는거지, 언닌.
고순애아, 그렇게 가고 싶으면 데려가 달라고 말을 하든가.
달자아우 치사해서 싫어.
저는 마치 엄청 고상한것처럼,
그런 파티는 속물이나 가는것처럼 말하는 녀석한테
제발 좀 데려가주라, 어떻게 그런 소릴 해? 나두 존심이 있지.
고순애그래두, 그런 파티에 목매다는게 쪽팔리긴 한모양이지?
달자(한숨과 함께) 언제부터 여자들의 로망이 쪽팔린 일이 되버린걸까?
고순애그게 다 허황된 로망이니까 그렇지. (하면서 요가 자세 따라하면)
달자그런건가. (한번 더 한숨 푹 내쉬며 같이 그 자세 따라한다, 뻣뻣....)
고순애(보더니) 어이구... 잘못하다가 부러지겠다?
너는 참 애두 안낳은애가 어쩜 그렇게 뻣뻣하니?
달자(흘끗 한번 보더니 조금 더 구부려 보는데 순간 우두둑..! 뼈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면서) 으으으.... (아픈 표정에서)
50. S#선주의 오피스텔. N
스팀청소기로 구석구석 청소하고 있는 신세도,
작게 콧노래를 흥얼흥얼거리고 있다.
그 뒤로 방쪽에서 나오는 위선주, 팔짱낀채 신세도를 본다. 보더니
위선주됐어, 이제 그만해. 충분히 깨끗하네.
신세도(돌아보며) 일하는 아줌마 일주일에 두 번씩 와서 청소랑 이것저것
좀 봐달라고 부탁했으니까 다음주부터 올거야.
구석구석에 먼지 쌓이면 건강에도 안좋거든.
위선주(본다)
신세도쓰레기도 매일매일 치워줘야지 안그러면 바퀴벌레 생겨요.
바퀴벌레가 얼마나 안좋은건지 알지?
위선주(본다, 보더니) 세도씨.
신세도응?
위선주언제든지 말만 해.
신세도(청소하다 말고 ? 돌아본다) 뭘?
위선주내가 지겨워지거나,
혹시라도 나 말고 더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거나 그러면,
주저하지 말고 얘기하라구. 언제든지 이 반지.. 돌려줄테니까.
신세도(멈칫... 본다) 그게 무슨 소리야?
위선주나도 그럴거야. (세도를 보며) 당신이 지겨워지거나...
혹시라도 당신 말고 더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거나 그러면,
주저하지 않고 당신한테 얘기할거구, 이 반지도 돌려줄거야.
신세도선주씨!
위선주당신이나 나나 어느 한사람한테 마음 정착하기 힘든 사람들끼리
그래도 이만큼까지 진도 나간것만해도 용하다고 생각해,
더 이상 욕심두 없구, 바라는거 없어. 다만...
신세도다만 뭐?
위선주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최소한 걸림돌만은 되지 말자. 그리구...
신세도그리구 또 뭐?
위선주만약 어떤 이유로든 헤어지게 되는 일이 생기더라도
우린 서로 좋은 친구가 될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언제든지 다시 만날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억지로 마음 속여가며 옆에 있어주려고 애쓰지 마.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신세도대체 언제까니 당신 나한테 그런식으로 말할래?
아직두 그렇게 날 못믿니?
위선주그런뜻 아니야.
신세도아닌데 왜 자꾸 그런 말을 해?
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하니? 어떡하면 날 믿을래?
내가 어떻게 해줘야 당신이 나를 좀 믿고 마음을 놓겠냐구.
위선주이미 믿고 있어.
신세도(본다)
위선주믿으니까... 이런 얘기도 편하게 할수 있는거야. 모르겠니?
신세도믿어? 정말 날 믿는다구?
위선주그래. 믿어.
신세도그런데 왜 나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거니.
(화내지 말고, 살짝 마음 아프게)
위선주(멈칫... 본다)
신세도당신 뱃속에 우리 애기... 왜 나한테 계속 감추는거냐구.
위선주(조용한 시선으로 본다)
신세도이제나 말해줄까, 저제나 말해줄까... 그렇게 계속 기다려도
당신은 나한테 아직 말할 생각조차도 없잖아.
위선주(본다. 조용히 보더니) 당신이 이럴까봐.
신세도(? 본다)
위선주나하구 아기 때문에 당신 인생에 찾아온 좋은 기회를...
이렇게 포기해버릴까봐.
신세도...! (본다)
위선주(똑바로 본다. 시선에서)
51. S#엄기중의 팬트하우스. N.
탁! 불을 켜고 안으로 들어서는 엄기중,
안으로 들어오면 순서대로 놓여있는 슬리퍼,
엄기중, 그 중에 하나를 신고 쭉 안으로 들어오면
예사롭지 않게 깔끔하게 청소되어져 있는 실내,
군데 군데 반짝거림이 여전히 남아 있다. 돌아보면
한쪽에 놓여져 있는 튜울립 꽃병, 엄기중, 본다. 보다가 조용히
한쪽으로 들어가면
잠시 뒤, 현관문 건너편에서 살며시 나타나는 미세스지,
엄기중이 사라진쪽 한번 보더니 조용히 현관문밖으로 나간다.
그 뒤로 안쪽에서 다시 나타나는 엄기중,
미세스지가 사라진 현관문쪽을 본다.
왠지 마음이 안좋은 듯 바라보는 시선에서.
52. S#달자의 아파트 침실.
쿨... 이불속에 파묻혀 자고 있는 달자,
그 뒤로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태봉,
태봉달자씨, 아직 자?
달자(쿨....)
태봉(본다. 보다가 안으로 들어와 침대 옆에 걸터앉는다)
벌써 12시야, 안일어날래요? 오늘 토요일인데...
달자(귀찮다) 내일까지 휴가야. 건들지 말어.
자고 싶을 때 푹 자둘거야.
태봉(흘끗 보며) 저녁때 파티 안갈거야?
달자(잠시 간격을 두고 번쩍 눈을 뜬다. 벌떡 일어나 돌아본다) 뭐?
태봉생각해보니까 달자씨 말이 맞는거 같아서.
그래도 한때는 내 사수였는데,
더군다나 생일파티라는데 안면몰수하는건 쫌 그런거 같드라구.
달자그야.. 그렇지이.
태봉그런 파티 나 혼자가기 영 그래서 그런데,
달자씨가 같이 좀 가줄수 있을래나 모르겠네? 시간 괜찮겠어?
달자(순간 기분 확 펴지면서)
그래? 나야 뭐 괜찮지. 니가 그렇게 부탁한다면...
잠깐만, 입고 갈 옷이 있나 모르겠다.
(하면서 벌떡 일어나 옷장문을 열어보며)
아, 어떡하지...? 딱히 마땅한게 없는데?
태봉(웃으며) 아무거나 입어요, 아무거나 다 이쁘니까.
아.. 저번에 내 생일 때 입었던 원피스만 빼고.
달자(옷장안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더니, 도저히 안되겠다, 돌아보며)
오늘 무슨 호텔 몇시라고 했지?
태봉C호텔. 저녁 6시까지
달자(시계를 한번 들여다보더니) 아직 시간은 있네.
알았어. 그럼 이따 저녁때 그 호텔에서 6시에 보자. 어?
(하고 허둥지둥 나가려는데)
태봉(? 따라 일어서며) 어디 갈라구?
달자(돌아보며) 글쎄 많은걸 알라고 하지말라니까! 다친다구! 응?
(하면서 쿵! 문 닫고 나간다)
태봉(??? 본다. 시선에서)
53. S#위선주의 오피스텔.
선주, 문을 열어주자마자 후다닥 뛰어들어오는 달자,
달자선주씨! 옷 있어? 옷?
위선주(? 본다) 무슨 옷?
달자스물일곱살짜리 남자옆에 서 있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서른세살이 입을만한 옷!
위선주(??? 본다. 시선에서)
54. S#위선주의 옷방.
쫘악! 문이 열리면서 방안 가득 달려있는 옷들 사이로 들어서는 달자,
그 안에서 이것저것 옷들을 고르기 시작한다.
위선주, 이것저것 코디해주기도 하고, 조언도 해주는 모습,
이 옷 저 옷 대보는 모습에서,
위선주(보더니) 시간 있어?
달자(? 돌아보면)
위선주머리두 좀 만져야겠다.
달자(머리? 하고 다시 거울을 돌아보는데서)
55. S#호텔 로비. N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태봉, (제법 각이 나오게 잘 차려입은 모습)
아직도 안왔나? 로비 이쪽 저쪽을 휘 돌아본다.
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러면서 시계를 한번 들여다보는 태봉, 다시 로비를 둘러보면
56. S#호텔 앞. N
끼이, 와서 멈춰서는 택시.
그 택시에서 내려서는 달자의 구두 신은 발...
57. S#호텔 로비. N
태봉, 계속 달자를 기다리다가 저쪽으로
달자와 비슷한 머리모양의 여자가 들어오는게 보인다.
태봉, 얼른 달자인가 싶어 쳐다보면 다른 여자다.
태봉늦네에... (하면서 다시 뒤쪽을 돌아본다)
저뒤로 들어서는 어떤 여자의 뒷모습.
로비 한쪽에서 코트를 받아주는 호텔직원에게 코트를 맡기고 있다.
태봉, 무심코 보다가 다시 다른쪽을 돌아본다. 그러다 멈칫...
설마! 하는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까 그 여자를 본다.
호텔직원에게 코트를 맡기고 천천히 돌아서는 그녀, 달자..! 오달자다!
태봉, 바라보는 순간 두근! 하는 표정으로 달자를 본다.
태봉을 향해 돌아서는 달자,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머리스타일과 룩으로 당당히 등장)
태봉을 향해 빙긋 한번 웃어보인 뒤 또각또각 다가가는 달자,
두근두근... 다가오는 달자를 바라보는 태봉,
서로 가까이 다가선 뒤 멈춰선다.
태봉(아래위로 한번 훑어본 다음, 살짝 장난끼 있게) 오달자씨?
달자네, 제가 바로 오달잔데요.
태봉(씩 웃더니) 진짜 이쁘다.
달자당연하지, 들인 시간과 돈이 얼만데.
자고로 여자는 말이다. 공들인만큼 예뻐지는 법이란다.
태봉(피식 웃으면)
달자늦었다. 그만 들어가자. (하면서 또각또각 앞장서면)
태봉달자씨.
달자(멈춰서서 ? 돌아본다)
태봉(그 쪽 아냐, 하면서 고개로) 이쪽이야.
달자아... 그쪽! (살짝 민망하지만 시침 뚝 떼고 방향 바꿔 그 쪽으로 간다)
달자, 최대한 위선주스럽게 또각또각 걸어서 태봉앞을 스쳐지나가면
돌아보는 태봉, 씩 웃으며 뒤따라 간다.
달자를 에스코트해주는 그의 모습에서,
58. S#호텔 파티장. N
양복입은 럭셔리 피플로 가득한 방안,
여기저기 무리지어 서 있는 사람들
insert> 한쪽에서 사람들과 얘기중이던 엄기중, 문득 시선을 돌려 본다.
멈칫... 하면서 달자쪽을 쳐다보면.
그 가운데로 천천히 들어서는 달자와 태봉,
달자(슬쩍 태봉에게만 들리게) 어머어머 저 사람은 국회의원 아니니?
태봉(보며) 맞아요,
달자저 사람은 뉴스 앵커잖어,
어머 어뜩해 어뜩해! 저 아저씨는 그 유명한 소설가 맞지?
(하다가 누군가를 발견하고 허억!!) 영화배우까지 왔네? 어머어머어머!
태봉(피식 웃음)
달자(흘끗 보며) 지금 비웃냐?
태봉아니, 이런 자리도 달자씨랑 오니까 재밌어서.
달자(팔꿈치로 슬쩍 툭... 치더니)
야, 나 나중에 저 영화배우한테 싸인 좀 받아줄래? 응?
태봉알았어, 부탁해볼게.
달자(아싸아! 좋아서 씩 웃다가 멈칫...)
주위 사람들이 달자와 태봉쪽을 돌아보며 수근수근거리는 모습,
수근 대는 그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달자근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쳐다보냐?
태봉(쓱 한번 돌아보더니) 달자씨가 이뻐서 그렇지,
달자거 참, 얘는... (민망한 듯 하면서도 은근 좋아하는데)
태봉가요,
달자그래,
걸음을 옮기는 태봉과 달자,
흘끗흘끗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쭉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달자, 살짝 거만해지는 표정위로
달자E역시, 공들인 보람이 있구나..
(하는데 순간 귓가로 쏙 들어오는 목소리들)
여목소리1어머, 저 사람 강태봉씨 아냐?
남목소리2어떻게 된거야? 다시 복귀한거야?
여목소리3세상에 여전히 잘 생겼다아,
여목소리4근데 그 옆에 있는 여잔 누구니? 나이가 한참 많아 보이는데...?
순간 그 때까지 달자의 귓가에 흘렀던 고급스러운 음악,
그대로 바람빠지듯 늘어지면서 찌릿! 수근거리는 사람들을 돌아보면
수근대던 사람들 짐짓 시선을 피하며 딴데로 시선 돌린다.
그러면서 달자, 흘끗 태봉을 돌아본다.
몇몇 아는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는 태봉의 모습,
마치 고기가 물을 만난 듯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고 거침없어 보인다.
달자E이 녀석이 이렇게 주목받는 존재였나...? (하면서 쳐다보는데)
장수진E강태봉!
태봉과 달자 목소리에 동시에 돌아본다.
그들이 돌아보는 저쪽으로 서 있는 아름답고, 세련된 그녀, 장수진(27세)
태봉, 장수진을 본다.
달자, ? 쟤는 또 뭐냐? 하고 쳐다보면
장수진,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걸음걸이로 태봉앞으로 다가서더니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한다.
태봉, 본다. 보다가 그 손을 잡아 악수한다.
동시에 장수진, 가볍게 태봉의 볼에 쪽! 기습 뽀뽀를 해버린다.
순간 허거억!!!! 놀라서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달자,
대체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냐는 듯 수진을 빤히 쳐다본다.
태봉, 전혀 표정없는 얼굴로 수진을 본다.
수진 다시 떨어져서 건강한 미소로 태봉을 보더니,
장수진오랜만이다 강태봉! 보고 싶었어.
태봉(수진을 본다. 보더니) 그래, 오랜만이다.
달자...!!!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진채 바라보는 표정에서)
달자Na대체 뭐냐?
이 두 사람 사이에서 감지되는 이 불길한 기운의 정체는?
마주보는 태봉과 수진, 그 뒤에서
태봉과 장수진을 한번씩 번갈아보는 달자의 표정에서,
<17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