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미소가 물안개였네.
어서 와라 봄아 빨리 와라 봄바람아 그 산들바람 속에 연약한 하얀 매화꽃이
그렇게도 곱더라. 바람이 불어도 수줍어하지 말고 시들지 말고 오래오래 남아서
너와나의 눈을 멈추게 해다오.~~~ 얼었던 물도 흐르는 봄날입니다.
창문너머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젊은 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너와 나를 향한
아련한 그리움도 쏟아냈던 하얀 겨울 그 추웠던 겨울도 물러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는데 삶의 지혜와 인내를 가르쳐주며 홀연히 떠나갑니다.
혹독했던 아픔을 남기고 떠나가는 겨울도 아쉬웠을까요. 끝자락은 훈훈한 여운을
남기려 햇빛에 강아지가 뒹굴고 얼었던 얼음은 손톱으로 톡 튀기기만 해도 쨍하고
금이 갈 것만 같다.
강물은 녹아내리고 새하얗게 고인 물은 봄의 거울 같다.
과천에서 우면동 을 지나는데 가로수 나무가 Y 모양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서성 인다
몸통은 온통 하얗게 벗겨져 새 단장을 꾸미고 있다 뜨거운 여름이면 무성하게 우거진 숲을
자랑하고 가을이면 노랑은행잎으로 화사한 탄성을 불러 일으키게한 아름다운 가로수 들이다.
서울 양재동 얼 타워빌딩이 높기만 하다 올려다 보기가 버거울 만큼 1층 현관을 들어서니 한천
청호 재원 성길 이와 또 다른 친구들이 해후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6층으로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올리고 하나 둘 접어지는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갔다
식장 앞 많은 축하화환들이 도열해 있지만 순임 이의 뽀 하얀 얼굴이 빛이난다. 짙은 붉은색
저고리에 엶은 검정치마 손으로 가린 수줍은 미소가 아련한 물안개 같이 해맑아 보인다.
그의 따듯한 미소가 그리웠을까요. 많은 친구들이 모여 든다. 훈이 를 위시해서 늘
소녀같이 다소곳한 연화 아담해도 든든한 정심이 뿔테 안경이 매력을 더 하는 윤종이
그리고 情도많고 단합이 아름다운 이곡 친구들...
인천에 영재 살짝 대머리가 어울린 병희 와 길수 연호 관호 은성 목포에서 먼 걸 음한
영선.이 등등 헤아릴 수 없이 종잡아 4~50 명에 이른 친구들이 식장을 찾아 주었다
중앙교 노철수 회장은 조카 결혼식 관계로 참석하지 못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겨준다.
그밖에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다수도 있었습니다.
예식장을 가득 채운 하객과 친구들의 성황 속에 화려한 불빛이 하얀 공간을 옮겨 다닌다
신랑신부의 행동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며 생애 최고의 날을 낳게 합니다.
사회자 호명에
신랑입장 만면에 맑은 미소를 하나룸 머금고 손을 흔들다. 이어서 하얀 드레스를 곱게 입은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소근 소근 한발씩 띄운다. 아버지는 사위를 포옹하고 딸인 신부어깨도 감싸 않는다.
아버지가 보내는 애잔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예식이 끝나야 나오는 회식 시간 양식으로 준비가 되었고요. 준비요원이 항아리 모양의
글라스에 적당한 양의 와인을 따라 놓는다. 브라보 소리에 쨍하는 울림이 산뜻하게 들린다.
붉은 와인을 음미하고 모처럼 먹어본 붉은 소고기 스테이크가 부드럽게 씹힌다.
뷔페처럼 푸짐한 느낌을 주지는 않았지만 우아한 품위를 높였다고나할까요. ㅎㅎㅎ
시간과 세월이 흐를수록 더 보고 싶은 친구들 그리웠던 친구들과의 따뜻한 해후가 더 아름다운
시간이 아니었나 싶었다. 식사가 끝나고 뒤풀이 시간이 기대를 모은다. 조금은 이른 시간인데
우리들의 예능담당자 정찬이의 수고로 흥겨운 여흥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살아온 기쁨과 시련의 세월도 구성진 노랫가락 속에 담아 가슴의 묻어두었던 한숨을 외침으로
토해낸다.
.
정겨움이 흐르고 있을 즈음 정심 이와 연화의 연락으로 뽀 하얗게 예쁜 정아의 모습도
햇살처럼 반가웠다. 화사한 봄빛같은 정원이도 뒤풀이 시간 속에 도착했고 그의 열창은
가수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노래실력이 대단하다.
해는 떨어지고 어둠이 양재동을 감싸온다 헤어져야할 시간 아쉬움 속에 다시 또 호프집
으로 향한다.곱게뜬 대보름달이 머리위에서 맴돌고 화려한 도시의 불빛 속으로 하나가 된다.
그 추웠던 겨울 온몸으로 견뎌온 나무들이 싹이 트고 버려졌던 잡풀들도 땅속을 들썩인다.
새로운 신세계로 펼쳐 나아가는 순임 아들 결혼식 다시 한 번 축하 한다. 깨알같이 구수한 행복
매일 매일 나누길 바라겠습니다.
(2012. 2. 23.)
******** 눈물의 이별
지난 2월 17일에는 인천에 사는 윤복덕 친구가 시모 상을 당하였지요.
함께 살아오신 시모를 잃은 복덕 이를 위로하고 가신님의 명복을 빕니다.
철옥이가 첫날 저녁 올라 왔는데 그날 만나지 못했었지요.
홍성 용봉산을 갔다 오는 길에 귀가가 늦었거든요. 철옥 이는 아침 일찍
목포로 내려간다고 했었지요. 많이 미안 했습니다.
18일 날 오후 연호와 문상을 하고 있으니 천석 금석 윤종 연수 와 함께 담소를
나누었고요. 경석 회장이 다녀갔고 연순 부부와 숙자 옥희도 첫날 다녀 같더군요.
먼 곳 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고마운 친구들 넘넘 감사 하고요
봄이 오면 나들이에서 산들 바람 속을 함께 걷고 싶지는 않습니까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 아름다운 해후
2월 26일 날은 서울 종로3가에서 철수와 금룡 이를 만나서 즐거운 회포를 밤이 새도록
풀었다 삶의 행복이란 달고 같아서 눈썹 같은 초승달이 돋아나 보름달이 될 때까지
변화하며 커 가는 모습이 그렇고 꽉 차고 나면 다시 작아져 가는 모습에서 삶의 길을 가는
인생 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시 중국으로 날아간 금룡이 고맙고 반가웠네. 철수와 지센 밤은 조금은 피곤도
했지만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오롯이 더 높게 떠오른 둥근달이 님 의 얼굴처럼 고운 새벽의 아침을 보고 철수와
나는 집으로 갈라섰습니다.
근디 철수가 조금 더 놀자며 다음 지하철을 타라고 한다.
나는 눈이 감겨와 웃으며 지하철을 탔고 손을 흔드는데 지하철
문이 닿친다. ㅎㅎㅎ
만남이 행복한 시간을 있게 한 순간들 이었다
친구들 환절기 감기조심 건강조심 하길 바랍니다. (2013.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