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나는 밀밭* 퇴고1
-고흐의 편지-
출렁이는 밀밭이 마지막 축제로 난분분합니다
산발한 노을 뒤안 어둠을 예견한 흐느낌
낱알을 익힌 죄가 당신의 무덤입니다
바람의 혼을 빌어 대지에 몸 섞을 때가 왔습니다
나의 절규는 세상에 닿지 못한 비명이었으며
까마귀 날개로 치는 화폭은 폭풍의 난장이었고
짐승의 울음을 닮은 음악이었습니다
폐부의 골짜기를 흐르는 절망으로 빵을 빚는
나는 나의 영혼에게 수 없이 많은 자해를 가했습니다
테오*에게 보낼 편지를 쓸 때 그랬듯
불안한 심연의 고백을 하는 나는 내게 한정 없이 미안합니다
고갱이 떠난 삶은 潰滅(궤멸)로 이어지는 나날,
스멀거리는 耳鳴(이명)으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귀를 잘라내면 이 독한 외로움으로부터 자유를 얻을까요
활화산보다 뜨거운 불꽃을 태워 재가 될
서른 일곱 해 종착지에서
비천의 만찬은 먼지 쌓인 가죽부대가 그린 허상이었습니다
오, 아를로의 붉은 태양이여
구원 받지 못한 생에게 자비와 은총을...
유언으로 그린 우스꽝스런 자화상을 해바라기처럼 경외합니다
나를 향한 총부리는 내가 내게 뿌리는 절명의 향유,
유성으로 흐르는 별무리 모아
유서를 그릴 수만 있다면 남은 목숨도 아깝지 않습니다
지평 건너 로노강 별에게 갈까마귀 우체부를 보냅니다
스타리 스타리 나잇* from 빈센트, 반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퇴고2
-고흐의 편지-
출렁이는 밀밭이 마지막 축제로 난분분합니다
산발한 노을 뒤안 어둠을 예견한 흐느낌
낱알을 익힌 죄가 당신의 무덤입니다
바람의 혼을 빌어 지평에 몸 섞을 때가 왔습니다
나의 절규로 치는 이젤은 폭풍의 난장이었고
세상이 듣지 못한 비명이었으며
짐승의 울음을 닮은 음악이었습니다
폐부의 골짜기를 흐르는 절망으로 빵을 빚은 나는
나의 영혼에게 몹쓸 자해를 가했습니다
테오*에게 보낼 편지를 쓸 때 그랬듯
자화의 고백서는 별에 닿기 원한 간절한 기도입니다
고갱을 잃은 삶은 불안과 潰滅(궤멸)로 이어지는 나날,
스멀거리는 耳鳴(이명)으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귀를 잘라내면 이 독한 외로움으로부터 자유를 얻을까요
활화산보다 뜨거운 불꽃을 태워 재가 될
서른 일곱 해 종착지에서
비천의 만찬은 먼지 쌓인 가죽부대가 그린 허상이었습니다
오, 아를로의 붉은 태양이여
영원한 고통에 자비와 은총을...
유언처럼 그린 자화상을 해바라기처럼 경외합니다
나를 향한 총부리는 내가 내게 뿌리는 절명의 향유,
흐르는 유성을 사다리 삼아
로노강 별에게 갈까마귀 우체부를 보냅니다
스타리 스타리 나잇* from 빈센트, 반 고흐,
*고흐의 마지막 작품 제목(유서를 그린 상징적 표현이라 함)
*고흐의 생활을 도와준 동생, 650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
*돈 맥크린의 <빈센트>가사에서 차용
(고흐 그림 "별이 빛나는 밤"에서 돈 맥크린이 차용했을지도)
까마귀가 나는 밀밭* 퇴고3
-고흐의 편지-
지평이 마지막 축제로 난분분합니다
산발한 노을 뒤쪽은 어둠의 적요가 신산합니다
낱알을 익힌 죄가 나의 무덤입니다
바람의 혼을 빌어 밀밭에 몸 섞을 때가 왔습니다
나의 절규는 세상에 닿지 못한 비명입니다
까마귀 날개로 치는 화폭은 폭풍의 난장입니다
짐승의 울음을 닮은 음악은 고뇌의 절규였으니
폐부를 흐르는 절망으로 빵을 빚는 나는
나의 영혼에게 씻지 못 할 자해를 가했습니다
테오에게 편지를 쓸 때 그랬듯
불안한 심연을 다스르지 못한 나는 내게 미안합니다
고갱이 떠난 삶은 궤멸의 나날,
스멀거리는 이명으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귀를 잘라 짐승의 울음으로부터 자유를 얻으렵니다
활화산 불꽃으로 재가 되어
서른 일곱 해 종착지에서 평안을 얻으려 해요
비천은 빈 가죽부대가 그린 허상이었습니다
오, 아를로의 붉은 태양이여
구원 받지 못한 생의 뒤안길에 은총을...
유언을 그린 자화상, 해바라기를 경외합니다
나를 향한 총부리는 내게 뿌리는 향유,
유성의 별무리로 유서를 그릴 수 있다면
남은 생 따위는 구차한 사치입니다
로노강 별에게 갈까마귀 우체부를 보냅니다
스타리 스타리 나잇* from 빈센트, 반 고흐,
*고흐 마지막 작품
*돈 맥크린 <빈센트>가사, 차용
노트=
난, 그림의 문외한, 시가 글로 쓰는 그림이라면 그림과 시는 근친,
그래서인지 그림은 내 필생의 동경, 책으로 만난 고흐, 천재는 현
실과 타협을 못 한다는 정설이 맞는 걸까 자꾸 마음이 쓰이는 나
보다 오래전을 잠깐 왔다간 사람, 억지를 써서 나와 통하는 곳을
찾는 다면 자연을 사랑했다는 동질의 감성, 생전에 누구도 눈여겨
주지 않았던 천재화가, 지불할 모델료가 없어 슬픈 자화상만 그렸
다는 잠깐 머문 생, 동생에게 구걸하다시피 살다 버려지는 두려움
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고흐에게... 헐한 글을 바친다
첫댓글 까마귀나는 밀밭의 주황색이, 고흐가 정신이 옳던 시절 살았던 집의 벽 색깔과 같습니다. 해바라기 그림 속에도 들어 있는데요. 그 정열이 고흐를 먹어 버린게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까마귀 나는 밀밭을 볼 때마다 색감이 밝은 데도 불구하고 처절한 느낌이더니....詩대모님의 시로 반추합니다. .
담우님...이런, 이런, 담우님께 배워야지요, 고흐전에서 보았던 그림들, 유난히 주황색이 많았어요, 모스코바 겨울궁전에서 감상한 그림에 매료 되어 화가를 경외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담우님도 사랑하는 한 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