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일어나 늘 하듯 읽은 책 정리하면서
과학의 씨앗이 터지던 일이며
과학적 방법, 과학적 사고, 과학적 태도가 형성되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역사를 듣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시작,
아침나절엔 박물관에 올라가
져서 떨어지는 벚꽃잎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이며
그렇게 땅에 떨어져 바람에 쓸려다니다가
곳곳에 무리지어 가득하게 모인 꽃잎들까지 보고
화려하게 핀 할미꽃에 다시 한번 반하기도 한 한때,
모처럼 머리 식히기 위해 읽기 시작한 소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쉽게 와 닿지 않아
거듭해서 이야기의 갈피를 잡느라고 머리만 바쁘고
아직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엮어가고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낯섦,
덴마크 소설가에 대해 궁금해서 골라 들었는데
안데르센처럼 친절하고 금방 온몸에 착착 감기는 맛이라고는 전혀 없고
그린랜드와 이누이트 족,
그리고 어느 나라든 비켜 갈 수 없는 인간의 탐욕과 같은 것이
어느 정도 걸려 올라오기는 하지만
아직은 전체적으로 이 소설이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음,
그렇게 책 읽다가
읽을 책이 거의 바닥이 나서
헌책방 들러 책 몇 권 사 가지고 나와
집으로 와서
다시 읽은 책 조금 정리하다가
전에 쓰던 사무실에 설치된
인터넷 사용기간 만료가 마침 오늘이어서
그것 수거하겠다는 전화 받고
이전 사무실에 대한 마지막 정리,
늦은 점심 먹고
다시 조금 더 일하다가
살 것이 있어 밖에 나가 가게 다녀와
저녁 먹고, 저녁산책까지 마치면서 마감된 하루.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