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마지막을 항하는 여정이며,
그 마지막은 종착점, 멈춤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출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느새 도달해버린 그 마지막을 붙잡고
신앙의 삶에 미련과 아쉬움,
부족함과 미안함에 대한 자책으로,
나누지 못함에, 베풀지 못함에,
이해해 주지 못함에,
포용하고 받아들이지 못함에 대하여
후회하고, 실망하고,
낙담하는 나(우리)를 바라보며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거리는 삶이 아닙니다.
내가 도달하는 그 마지막은
기쁨과 희망,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면서
더 베풀기를, 더 포용하기를, 더 함께하기를,
더 이해하기를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 시작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도록 합시다.
그 시작은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는 첫 출발점(시작)이 되도록 합시다.
이 새로운 여정은 가정공동체가
더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느님의 총애' 안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머무르는
은총의 성가정이 되도록 합시다.
*FAMILY=Father and Mother,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