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질병은 다르다!
노화는 생리적 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이 듦에 따라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신체의 이상 증세가 단순히 '나이 들면 다 그런 거야!‘
가 아닌 '나 아파. 빨리 병원에 가줘!'라며 우리 몸이 나에게 보내는 질병의
신호라면? 노화와 헷갈리기 쉬운 질병의 구분법을 알아보자.
침침한 눈, 내 눈에 뿌연 안개가 꼈다? ⇒ 백내장
보통 40~50대부터 가까운 거리의 글씨나 사물이 잘 안 보이는 노안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눈 속의 수정체가 탄력을 잃어 초점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이는 질환으로, 자칫 노안으로 여기고 지나치기 쉽다. 시력 저하, 빛 번짐이나
눈부심,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을 호소할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녹내장으로 발전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더부룩한 소화불량, 또 다른 질병의 신호? ⇒ 담석증
나이가 들면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불량이 잦아진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계속 된다면 몸에 질병이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담석증은 담관이나 담낭(쓸개)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명치 부위의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오른쪽 윗배가 쥐어짜는 듯이 아픈 증상이 5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 구토, 오한,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담석증일 확률이 높다.
욱신욱신 만성통증, 관절이 붓고 뻣뻣해졌다? ⇒ 류마티스 관절염
“아이고~ 삭신이야! 온몸 구석구석 안 아픈 데가 없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단골 멘트다. 이처럼 나이가 들면 뼈, 관절, 근육이
노화되고 손상되어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대부분이 퇴행성관절염이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세포가 자기 관절을 스스로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질환으로, 관절 내 활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관절을 파괴하거나
변형시킨다. 주로 손·발과 손목, 발목 등 작은 관절에서 시작되며, 무릎, 팔꿈치,
어깨 등의 관절에서도 발생한다. 해당 부위의 관절이 붓고 아프며, 자고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과 함께 피로감, 식욕부진,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깜빡깜빡 건망증, 혹시 치매일까? ⇒ 알츠하이머 치매
건망증은 뇌에 과부하가 생겨 기억력에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건망증과 치매는 기억력 저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증상은 다르다. 힌트를 주거나 주의 깊게 생각하면 기억해 내는 것은
건망증이지만, 무언가를 잊었다는 것조차 통째로 잊어버린다면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초기에는 몇 년 전의 일은 기억해도 최근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등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점점 언어 능력, 지남력(시간, 장소,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초기에 치료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N 의학정보 ‘알츠하이머병’, 헬스경향 19년 4월 27일자
퇴행성디스크 / 50세 전후로 유병률 증가
퇴행성디스크가 발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노화다. 일산병원 정형외과
권지원 교수로부터 퇴행성디스크의 원인과 증상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퇴행성디스크는 어떤 질환인가요?
‘퇴행성디스크’란 정상적인 노화 과정, 반복적인 외상, 흡연 등으로 인해
척추 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디스크)의 수분 함량이 감소하거나
디스크 내의 수핵이 탈출됨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감소된 수분함량으로 인해 척추체간 체중을 효과적으로 지지하지 못하게 되거나
탈출된 수핵은 해당 부위 주변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압박하는데 이로 인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50세를 전후로 그 유병률이 증가합니다.
요추(허리) 부위에서 일어나는 추간판 탈출증이 90% 이상으로 가장 흔하고,
경추 부위(목)가 그 다음으로 8% 내외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퇴행성디스크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퇴행성디스크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임상적으로 자주 접하게 되는 원인으로서는
노화, 반복적인 외상, 흡연, 비만, 골다공증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전에는 디스크 수핵의 수분 함량이 충분하여,
체중 부하에도 디스크의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50세를 넘어서거나 앞서 언급하였던 원인들에 의해 비교적 조기에 수핵 내
수분함량이 감소하게 되면 디스크의 탄력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척추체간의
안정성도 감소하게 됩니다.
퇴행성디스크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요통과 하지의 방사통이 있습니다.
정적인 자세에서의 체중부하보다는 앉았다 일어설 때, 잠에서 깨 일어날 때와 같이
역동적인 자세에서 탄력성을 잃은 디스크 및 탈출된 디스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위와 같은 대표적인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을 호소하나요?
외래에서 환자분들이 말씀하시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앉았다가 일어설 때 허리가 너무 아프고 엉치부터 허벅지까지 저려서 바로
일어서지를 못해요.” “운전을 30분 이상 하면, 차에서 바로 내릴 수 없어요.”
“주로 아침에 일어서게 되면 엉치부터 허벅지까지 당겨서 바로 활동을 할 수
없어요. 낮 동안은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아요.”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퇴행성디스크 초기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대부분 초기 환자들은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됩니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으며, 증상의 정도가 일상생활
영위가 힘들 정도라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의 방법으로는 수월하고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체외 충격파 등의
물리치료와 근골격 강화 운동,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한데, 쪼그려 앉는 등 잘못된 자세는
되도록 피하고, 디스크 퇴행을 촉진할 수 있는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퇴행성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퇴행성디스크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노화입니다. 따라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발되는 퇴행성디스크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생활습관 및
운동을 통해서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며, 흡연으로 인한 디스크
내 수분함량 감소의 진행을 낮추는 예방적 생활습관을 통해 퇴행성디스크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연하기,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기, 허리나 목을 오랫동안 숙이는
동작을 하지 말기, 충분한 수분 섭취를 포함하여 균형 있는 식단을 통한 근육량
유지하기 등이 그 예방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작은 노력
100세 시대를 앞두고 ‘잘 늙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보자.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통곡물, 생선 및 해산물, 콩이나 기름기 적은 육류, 식물성 기름,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특히 항산화 성분이 많은 곡류, 콩류,
과일, 채소 등의 섭취를 늘리고, 활성산소를 만들어내는 고지방. 고열량 식품, 육류,
술 등의 섭취는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과식보다 소식
소식(小食)은 필요 열량의 70~80% 정도만 섭취하는 식사법이지만 무조건 적은
양을 먹는 것이 아니다. 기름지지 않게, 필수영양소를 고루 챙겨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과식을 하면 활성산소가 나와서 노화가 유발되는 것과 반대로, 소식을 하여
열량 섭취를 줄이면 노화를 방지하는 유전자인 시르투인이 활성화된다.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기초대사 량을 높여주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며, 신진대사를 촉진
한다. 또 생활 습관 병으로 불리는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빨리 걷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 덤벨이나 아령을 이용한 근력
운동, 스트레칭 같은 유연성 운동 등 자신에게 적당한 운동을 일주일에 3~4번,
30분 정도 꾸준히 하는 습관을 기른다.
긍정적인 생각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은 웰에이징의 기본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 미국
켄터키대학교 수잔 세제스트론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삶에 낙관적인 태도를
오래 유지한 사람일수록 신체 면역체계가 대응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한 사회활동
몸이 아프다거나 나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집에만 있으면, 신체 건강의 악화는 물론
우울증이나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노년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나가서
취미활동을 즐기거나 봉사활동, 종교 활동, 동아리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꾸준히
만나고 어울리는 것이 좋다. 그럼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우울감을 떨칠 수 있다.
출처 : 국민건강지식센터 ‘노화 방지, 어떻게 할 수 있나요?’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해드리는 건강한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