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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reamNBA 원문보기 글쓴이: DreamNBA쥔장
1. 농구의 흥미와 변화
1) 흥미로운 스포츠
모든 스포츠는 고도의 기술을 구사하게 될수록 플레이하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축구는 축구대로, 배구는 배구대로, 그리고 야구나 권투 역시 나름대로 점점 매력을 느끼게 하는 무엇이 있다.
농구는 자기가 직접 경기를 하여도, 또는 관객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지켜보아도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농구는 축구처럼 공을 접촉하는 기회가 적은 것도 아니고, 미식축구처럼 중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이스하키처럼 특수한 신발이나 스틱이 필요하지도 않다. 탁구와 같이 비좁은 데서 하는 경기도 아니다.
농구에는 인간의 뛰고, 던지고, 달리는 본성, 즉 현대 스포츠가 요구하는 3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초읽기의 시간과 증가하는 득점을 위해 제한된 코트 안에서 양팀 10명의 선수가 스릴 있는 장면을 전개하는 묘미가 있다.
농구는 3보 이상 공을 가지고 달릴 수 없고, 고의로 몸을 접촉하면 안 된다는 규칙에 묶여 있다. 따라서, 상대를 속이고, 따돌리고, 빠져나가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 얼마나 빠르고 오래도록, 순발력 있게 달릴 수 있는가, 체공시간이 얼마나 길고 높이 도약하는가, 그리고 바늘끝만큼도 착오 없는 정확한 컨트롤로 슛을 할 수 있는가, 리듬과 템포는 얼마나 풍부한가 등이 관건이 된다. 이렇게 다양한 면을 플레이하고 관찰할 수 있는 농구야 말로 아주 흥미로운 스포츠가 아닐 수 없다.
2) 천태만상의 변화
농구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벽을 상대로 하는 패스연습, 링을 상대로 하는 슛의 반복 등. 농구는 단체경기이면서도 상대를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리고, 공을 가진 그 날부터 초보자는 미숙한 대로, 숙달된 사람은 숙달된 대로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며 끊임 없이 의욕을 북돋을 수 있다.
농구는 규칙에서 정해진 반칙 이외의 어떤 방법으로도 공을 운반할 수 있다. 숏패스로 여러 차례 연결하는 것도 좋고, 한번의 패스로 슛을 겨냥하여도 좋다. 어떤 방법으로 슛을 하여도 된다. 눈이 바스켓을 향하지 않고 감(感)으로 슛을 해도 괜찮다. 달리는 방향도 코트의 좌우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축구에서 사용되는 업사이드라는 규칙도 없다. 상대보다 먼저 플레이하는 것이 ꡐ좋은 플레이ꡑ라고 평가된다.
한 개의 공을 둘러 싸고 벌어지는 공격 작전도 천태만상(千態萬象)이다. 농구경기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동일한 내용의 경기는 하나도 없다. 그때그때 최적 플레이를 택하는 재빠른 헤드워크, 상대의 마음의 동요를 꿰뚫는 속공, 그리고 돌변한 느림 공세로 상대를 뒤흔들기 등 수도 없다. 수비는 크게 지역수비와 대인수비로 나뉘지만, 그 종류는 다양하며, 경기 중 이러한 수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구속력을 가지는 플레이는 없다.
공격과 수비의 포메이션은 컴퓨터로도 풀어내지 못할 정도로 다양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스피드와 스릴과 센스
1) 퀴크니스
농구는 세로 28m, 가로 15m의 장방형 코트 안에서 평균신장 190cm대의 장신자 10명이 끊임없이 달리고, 점프하고, 스톱하고, 슛하는 스포츠甄? 때문에 어떤 스포츠보다 운동량이 클 수밖에 없다.
스피드와 스릴과 센스는 농구의 흥미를 더욱 배가시켜 주는 요소이다. 그런데, 최근의 농구는 스피드 대신에 순발력을 나타내는 퀴크니스(quickness : 민첩성, 기민성)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왜냐하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현대농구에서는 빠른 판단이나 움직임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장신인 센터에게도 퀴크니스는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고 있다. 농구는 305cm(10피트) 높이에 설치되어 있는 바스켓에 공을 던져넣는 것이므로 키가 큰 사람일수록 유리하다. 그러나, 아무리 키가 크더라도 달리기와 도약을 못한다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던 농구 대표선수 중 210cm로 최장신이었던 구 소련의 크루민,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의 일본 농구팀의 센터 오카야마(235cm)와 중국의 푸텐츄(232cm), 그리고 2002년 부산아시아대회에 참석했던 북한 이명훈(232cm) 등은 당시는 상대편에게 아주 위협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그와 같은 선수는 현대농구에서는 별로 이용 가치가 없다. 그 이유는 퀴크니스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석했던 구소련의 사보니스라는 223cm의 장신 센터는 190cm대 포워드 정도의 뛰어난 도약력를 지니고 있었다. 때문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까지 커다란 공헌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국 프로농구 LA레이커스의 선수였던 압둘 자바와 중국의 야오밍 등은 키와 퀴크니스를 지닌 현대농구에서 요구하는 완벽한 센터라고 할 수 있다.
2) 스 릴
최신의 농구는 초 이하의 숫자까지 시간이 계시된다. 초 이하의 플레잉 타임에서 승패를 다투는 스릴(thrill)은 관객과 선수들의 흥분을 놓아주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0.1초 사이를 다투며 대역전의 통쾌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농구를 스릴만점의 경기로 꼽는 요인이 될 것이다.
호각지세를 이루는 빅 게임일수록 극적이고 감동적이다. 이긴 팀의 감동과 강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ꡒ100점차로 이기는 것보다 나머지 1초의 1발 역전 슛으로 결정짓고 싶다ꡓ고 말하는 선수가 많을 정도이다. 그것은 야구의 대타 만루 역전 굿바이 히트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한 기쁨을 안겨준다.
3) 센 스
모든 운동에는 센스(sense)란 것이 필요하다. 센스라는 용어가 추상적인 것이어서 쉽게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대략 말하면 경기 전체를 예상하는 예견능력, 본인이나 팀이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가를 정확히 파악하는 이해력, 무엇을 해결해야 될 것인가라는 상황을 판단하는 판단력 등을 들 수 있다.
어떤 운동종목이든 센스가 풍부한 선수일수록 진보가 빠르다. 센스가 육체적이면 피지컬 피트니스(physical fitness)라 하고, 지적․정신적이면 멘탈 피트니스(mental fitness)라고 한다. 농구의 발상지인 미국에서는 소년기에 이미 전문가에게 피트니스 여부를 검토받을 기회가 많이 주어져 있다. 그리하여 심신 양면으로 농구에서 필요로 하는 피트니스를 소유하고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들이 장래 대성할만한 선수로 키워지게 된다.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나라는 선수관리가 아직 그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과정에서 피트니스를 개발시켜서 연마된 선수는 많이 있다. 농구를 시작하거나 그만두고자 할 때 자신의 피트니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나에게 어떤 센스가 있는가, 또는 필요한가를 처음부터 하나하나 따져 보고 농구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판단하기 바란다. 특히,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다시 한 계단 도약하기 위한 의욕을 불태울 시기에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3. 농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1) 게임이란 즐기는 것
농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농구만큼 만인에게 적합한 운동도 드물다. 나이의 노소나 남녀의 구별 없이 약간의 기본규칙만 알면 시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숙달된 기술을 많이 지니고 있는 일류선수처럼 플레이를 할 수는 없다. 신장 180cm로 20cm의 점프력밖에 없는 사람이 덩크 슛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60세의 초보자가 20분간 연속적으로 속공을 할 수도 없다. 단지, 능력과 특성에 맞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재미삼아 즐기다가 차츰 준비운동부터 시작하며, 몸의 유연성이나 순발력을 서서히 붙이고, 또 작전의 조직 구성 과정에서 여러 가지 포메이션을 배우면서 한층 수준 높고 재미있는 경기를 해나가게 되는 것이다.
경기는 영어로 ꡐ게임(game)ꡑ이다. 그런데, 게임에는 ꡐ즐거움ꡑ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농구도 경기이니 만큼 이기느냐 지느냐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지만, 막?농구를 하다 보면 승패를 떠나 농구 자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연습을 하든 경기를 하든 하나 둘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고 반성을 하면서 진보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면 고된 훈련도 즐겁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지도자는 농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훈련만 시킬 것이 아니라, 흥미를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용기를 북돋워주지 않으면 안 된다.
2) 어려서부터 배우자
세계농구연맹의 산하기관으로 미니농구연맹이 있다. 이 기관은 유아기부터 농구를 체계적으로 배우도록 권장하고, 서로서로 게임을 추진하여 농구의 묘미를 일찍부터 알게 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도 이 기관의 영향으로 미니농구가 오래 전에 보급되었다. 하지만, 예산의 부족, 지도자의 부족, 시설의 부재, 운영위원의 부족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농구 역시 초등기에 얼마나 기본기를 잘 배우고 지도를 잘 받았으며 흥미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 장래(10년 후 정도)의 농구 수준 향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농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그들에게 바른 지식과 기초기술, 농구의 특징이나 성격 등 모든 기본을 바르게 지도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리고, 다소 군살이 붙기 시작하는 연령층의 성인들에게는 건강을 위해서 농구는 무엇보다 좋은 운동이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농구가 다소 무리하다고 생각된다면 경기시간을 단축한다든지 쿼터제로 게임을 운영한다든지 하는 특별규칙을 만들어서 경기를 해도 좋을 것이다.
농구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경기 중에서 가장 감탄스러운 경기는, 불운한 사고나 병으로 하반신의 자유를 잃은 사람들이 휠체어(wheelchair)를 교묘하게 조종하며 하는 것이다. 그들이 능숙하게 공을 핸들링하는 솜씨, 특히 손끝을 교묘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경탄할 만하다. 볼 컨트롤을 중요시하고 세심한 주의를 경주하는 그들에게서 농구선수들도 배울 점이 많다.
4. 경기를 하려면 머리를 써야 한다
농구는 순간적으로 공수가 뒤바뀌는 스포츠이다. 그리고, 공을 가지고 있는 편이 언제나 공격권을 가지고 있다. 배구나 배드민턴과 같이 공격권이 정해져 있지 않다. 또, 정구․탁구와 같이 서비스 사이드가 일정한 간격으로 교대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공을 상대편보다 많이 가지고(잡고) 있을수록 공격기회도 많아진다. 공을 많이 가진다(잡는다)는 것은 다시 말해 골을 넣을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전․후반 각 20분 동안 얼마나 공을 많이 소유하고 있었는가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난다. 그만큼 농구는 공의 소유권이 중요하다. 그런데, 공 소유권과 승패에 관한 함수관계는 최근에 와서야 비로소 심각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스틸이나 패스컷, 리바운드 등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것이 현대의 농구이다. 일류 팀과 초보 팀이 경기를 하면 일류 팀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일류 팀은 스틸이나 리바운드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을 가지는 기회를 압도적으로 많이 마련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농구는 점프 볼이라고 하는 ꡐ잡느냐, 잡히느냐ꡑ로 출발하는 스포츠이다. 공을 많이 소유하거나 공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충분히 머리를 써야 한다. 어떻게든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이나 수비를 할 수 있는 포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상대편도 이와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경기에 임하므로 ꡐ속임수ꡑ를 사용하여 상대를 혼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팀 선수의 성격, 경기의 특징, 장점과 결점, 수 읽기의 속도와 정확도, 대응 능력, 예리한 판단력을 갖추어 컴퓨터 이상의 속도로 정확하게 계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궤도의 수정 또한 순간순간 적절히 할 수 있어야 한다.
매치업이라고 하는 상대편 선수와 자기편 선수의 공수결합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대편에 대한 수비범위나 능력, 자기편의 공격템포나 리듬, 체력 등을 파악해서 페이스 분배를 해야 한다.
이러한 두뇌작전은 연습이나 시합의 반성, 연구, 또 선천적인 감(感) 등을 통해 익히게 되고 점점 발전시키게 된다. 어떤 우수한 코치나 선수라 하더라도 머리를 쓰지 않거나 의욕적으로 농구의 진수를 탐구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기술이나 전술․전략 같은 것이 생겨나지 않는다. 하나의 패턴에 의한 결과는 일시적으로는 성공할 지라도 곧 상대에게 노출되어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5. 진보에는 왕도가 없다
성서에 ꡒ구하라 주실 것結?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ꡓ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농구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농구에 능숙해지고 싶으면 우선 구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두드려봐야 한다. 막연히 ꡒ숙달하고 싶다ꡓ, ꡒ훌륭해지고 싶다ꡓ는 생각만 가지고는 바라는 대로 될 수 없다.
농구에 숙달할 수 있는 비결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초심자는 초심자대로 일류선수나 지도자는 그 나름대로 자신의 정도를 감안해서 읽어주기 바란다. 특히, 일류선수는 이만하면 되겠지 하는 자만심을 버리고 항상 ꡐ루키(rookie)ꡑ라는 기분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열심히 훈련에 임하기 바란다.
① 다른 운동과 비교․검토하여 농구의 성격을 확실히 파악한다.
② 단체경기나 구기종목으로서 농구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한다.
③ 공의 소유권에 대하여 연구해 본다.
④ 퀴크니스, 스피드, 리듬, 템포에 대해 연구해 본다.
⑤ 체인지 오브 페이스에 대해 연구해 본다.
⑥ 체인지 오브 디렉션에 대해 연구해 본다.
⑦ 패스, 슛, 드리블 등 전반적인 볼 컨트롤에 대해 연구해 본다.
⑧ 보디 컨트롤과 밸런스에 대해 연구해 본다.
⑨ 농구선수의 신체적 조건과 마음가짐에 대해 연구해 본다.
⑩ 스톱, 대시, 점프, 턴의 방법에 대해 연구해 본다.
⑪ 기초기술에 대해 연구해 본다.
⑫ 일류선수들이 펼치는 일류게임을 관전한다 : 일류선수들의 폼뿐만 아니라, 그들이 하는 플레이의 근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도록 노력한다.
⑬ 연습․시합의 진지한 반성과 과제를 확실히 파악한다.
⑭ 어떤 스타일․타입의 농구를 하고 싶은가를 검토하고, 그 목표나 목적을 파악한다.
⑮ 모든 것을 정확히 기록하고 데이터를 근거삼아 연습계획을 세운다.
○ 항상 기본(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유연성을 가진다.
○ 최후까지 의욕을 가지고 동료와 협동․조화하여 높은 목표를 향해 매진한다.
○ 최후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하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다.
○ 균형잡힌 팀워크를 살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한다.
○ 자주성․주체성을 확고히 가지고,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안이한 연습태도를 버린다.
6.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한다
무엇은 하든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능률도 오르고 발전도 빠르기 마련이다. 어떤 단계의 플레이를 하든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습 또한 마찬가지이다.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유와 관심인 ꡐ즐거움ꡑ을 가지고 있어야 플레이를 즐기고 추구하려는 의욕을 불태우며 더 높은 단계로 진일보할 수 있는 것이다.
농구는 운동량으로 볼 때 다른 어떤 종목보다 과격한 스포츠이다. 농구를 하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보다 틀림 없이 ꡐ고통스러운ꡑ일이다. 그러나, 공부하고, 연구하는 과정의 ꡐ즐거움ꡑ과 ꡐ수확ꡑ의 만족과 보람이 이 ꡐ고통ꡑ을 넘어서기에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농구는 자신의 능력을 무한히 개발할 수 있고, 스포츠로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사용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에 더더욱 이 ꡐ고통ꡑ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농구는 처음에는 아주 하찮은 ꡐ놀이ꡑ로 시작하지만, 차츰 깊이 있는 플레이로 들어가면서 기초체력을 쌓고, 농구의 성격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하게 된다. 실제로 플레이를 하거나 관전을 하면서 끊임없이 발전하며 농구인으로 성숙되어가는 것이다.
농구 놀이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기가 위험한 고비를 맞거나 자기가 이기고 있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설정하여 위기관리나 여유 있는 플레이를 실전처럼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여러 가지 놀이(농구)방법의 예를 든다.
① 드리블 경주
② 드리블 장애물 경주
③ 드리블 계주
④ 손잡고 술래잡기
⑤ 벽에 패스하는 경쟁
⑥ 그물에 의한 패스 경쟁
⑦ 개인에 의한 슛 경쟁
⑧ 그룹에 의한 슛 경쟁
⑨ 농구코트 일주 돌기 경주(드리블과 패스)
⑩ 3인 패스게임
⑪ 3인 게임
⑫ 1 대 2, 2 대 3, 3 대 4, 4 대 5의 패스, 슛 경쟁
7. 농구는 습관의 스포츠
1) 체인지 오브 페이스와 체인지 오브 디렉션
농구는 습관의 스포츠(habit game)라고 한다. 그만큼 몸에 숙지된 반사적인 습관성이 요구되는 운동이다. 그러므로, 바르고 좋은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습관이라 하더라도 기본을 배제한 자기류의 습관은 아무 쓸모가 없다. 기본기술에 대한 올바른 습관은 보다 훌륭한 지도자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본기술을 지도하는 지도자의 역할은 누구보다 중대하다고 할 수 있다.
연습이란 끊임 없는 반복을 통해 어떤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반복에 의하여 바르고 좋은 습관을 체득하여 무의식적으로 코트 위에서 그것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연습이다. 그런데, 반복연습에는 타이밍이나 리듬에 대한 것도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고등학교급 선수 이상은 개인적으로든 전체훈련에서든 타이밍이나 리듬을 계속 바꾸어 가며 반복연습을 해야 한다. 그 구체적인 방법에는 ꡐ체인지 오브 페이스(change of pace)ꡑ와 ꡐ체인지 오브 디렉션(change of direction)ꡑ이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농구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의 필수요소이다. 단체운동이나 개인운동에도 모두 해당된다.
체인지 오브 페이스와 체인지 오브 디렉션이 무엇인지 야구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투수가 타자에게 던지는 공의 종류는 직구, 커브, 슛, 싱커(sinker), 슬라이더, 스크루, 드롭 등이 있다. 그런데, 투수는 타자가 공을 치지 못하도록 공의 속도나 강약을 변화시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ꡐ체인지 오브 페이스ꡑ이다. 또, 타자가 공을 때리지 못하도록 포수는 투수에게 공의 종류나 내각(內角)으로 낮게․높게, 가운데로 낮게․높게, 외각으로 낮게․높게 등 여러 가지로 리드한다. 이때 투수가 공의 방향각도를 바꾸는 작업이 ꡐ체인지 오스 디렉션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투수들이 체인지업(change up)이라는 공(실제는 구종이 아니고 던지는 타이밍․페이스나 리듬의 변화)을 던진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ꡐ체인지 오브 디렉션ꡑ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또 하나의 필수요소인 ꡐ체인지 오스 페이스ꡑ에 대해서는 선수나 코치 모두 의외라고 할 정도로 배려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의 최고 슈터로 꼽히는 이충희 감독은 선수시절 슛할 때의 구위(球威)와 제구(制球)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체인지 오브 페이스와 디렉션이 대단히 능란했다. 어느 각도, 어느 지점, 어느 때라도 정확한 슛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였다.
2) 리듬과 페이스
ꡐ체인지 오브 페이스ꡑ는 직역하면 ꡐ페이스를 바꾼다ꡑ는 뜻이다. 그러면 농구에서의 ꡐ체인지 오브 페이스ꡑ란 어떤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일정한 페이스(pace)가 있다. 리듬감(rythm)이 있거나 없거나, 늦거나 빠르거나, 강하거나 약하거나를 불문하고 모두 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초보자가 자기의 페이스나 리듬을 잡아내서 그것을 여러 가지로 구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연습을 하다보면 점점 능숙해지게 되므로 조급해 할 것은 없다.
음악에서 3/4박자라고 하면 처음은 강하게, 이어서 약, 약이 된다. 그리고, 행진곡은 4/4박자인데, 그때 그때마다 강약의 부호가 붙는다. 이 외에 탱고나 삼바, 맘보, 재즈, 트위스트, 디스코, 랩, 힙합 등 여러 가지 리듬이 있고 페이스가 있다. 그런데, 나라마다 리듬이나 페이스가 다른 것처럼 한국 음악과 외국 음악이 다르다. 외국이라도 북미와 중남미는 또 다르다. 백인과 흑인, 남구와 서구, 동구 등 지역과 인종마다 각각 독특한 리듬과 페이스가 있다. 그 유명한 탱고에도 스페인 탱고가 있는가 하면, 아르헨티나 탱고가 있다. 중급 이상의 농구선수라면 어떠한 리듬이나 페이스든 자유자재로 결합․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리듬과 페이스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해야 할가? 우선 자신의 리듬과 페이스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시간에 쓰는 메트로놈을 사용하거나 1분간의 리듬수를 재서 그것을 페이스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고 나서 느리게 하고, 빨리도 하는 동시에 강약을 나누는 것이다. 최근의 농구가 시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언제나 일정한 리듬과 페이스로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체인지 오브 디렉션은 공수의 포메이션(陣形)은 어떻게 잡을 것인가, 어떤 방향으로 달리는가, 어느 위치에서 스톱하는가, 턴하는가 등을 조절하는 것이다. 지시내용을 도면상으로 표현하는 것도 많이 보았을 만큼 체인지 오브 디렉션은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체인지 오브 디렉션에 비해 페이스 조절을 하기 위한 연습이나 실전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우리 농구?현실이다. 중심이 기울지 않도록 밸런스가 잡힌 좋은 습관을 몸에 붙이는 것이 한 걸음 더 진보하는 것이다.
8. 상대의 밸런스를 깨트린다
농구는 좁은 코트에서 한 개의 공을 놓고 양팀 합해 10명의 선수가 경합하는 스포츠이다. 야구나 축구처럼 넓은 운동장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 좁은 코트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상대의 밸런스를 깨기가 용이하다. 밸런스란 심신(心身)은 물론 리듬이나 페이스까지도 포함된다. 피하고, 제치고, 빼돌리는 등의 동작을 통해 밸런스를 깨트릴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의 밸런스를 깨트리는 수단 중의 하나가 공과 몸의 각 부위를 써서 상대를 속이는 페인트, 페이크라는 플레이다. 또 특수한 상황에서 상대선수의 수와 자기 선수의 수로서 밸런스를 깨트리는 방법도 있다. 극단적으로는 5 대 1, 2 대 1, 3 대 2 그리고 4 대 3등이다. 1 대 1로 수비자를 돌파하면 반드시 밸런스가 깨지고, 그만큼 공격자의 수에 여유가 생겨 찬스가 많아지게 된다. 그리고, 상대의 멘탈(정신)을 자극해서 밸런스를 깨트리는 방법도 있다. 쉽게 말하면, 상대의 약점을 철저하게 찔러서 자신감을 흔들리게 하거나 압도적인 공세로 전의(戰意)를 잃게 하는 것이다.
자기 팀에 유리하도록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가려면 어떤 상태에서도 선수(先手)를 써서 상대의 밸런스를 무너뜨려야 한다.
9. 좋은 경기를 많이 본다
체인지 오브 페이스와 체인지 오브 디렉션 등 여러 가지 기술을 능란하게 구사하는 수준 높은 경기를 많이 관전하면 왜 그것이 필요한지 깨닫게 되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기량도 크게 발전하게 된다. 경기를 관람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득점하는 장면과 동시에 그때그때 깨달은 점을 메모하는 것이 좋다. 그 순간의 감상이나 인상, 반성이나 포부 등을 기록해 두는 것이다. 그저 막연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포인트를 정하고 보는 것이 좋다.
ꡒ산을 보러 갔다가 나무를 보고 돌아온다ꡓ는 속담이 있다. 이는 본질은 보지 않고 표면만을 본다는 뜻이다. 훌륭한 선수나 관객이 되려면 본질을 확실히 간파하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표면만 보고 ꡐ멋지다ꡑ, ꡐ캡이다ꡑ, ꡐ장쾌하다ꡑ고 느끼며 본질적인 것은 외면하고 화려하게 눈에 뜨이는 테크닉만 흉내내려고 드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것도 발전을 가져다 주기는 한다. 그러나, 초보자가 국제급 선수의 흉내를 내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적합한 과정을 선택하여 단계적인 훈련을 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고 하루 빨리 발전하는 길이다.
경기를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하나하나 판단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① 전반적인 기초기술을 충분히 습득하고 있는가?
② 전반적인 기초기술의 밑바탕 위에 어느 정도의 임기응변을 구사하고 있는가?
③ 팀으로서의 협력 플레이는 자연스러운가? 전원의 의사통일이 되어 있는가?
④ 센터, 포워드, 가드간의 협조관계는 유연한가?
⑤ 찬스의 파악법, 지속방법은 어떠한가?
⑥ 위기의 탈출법은 어떠한가?
⑦ 체인지 오브 페이스와 체인지 오브 디렉션은 어떠한가?
⑧ 공의 소유권에 대한 의욕은 있는가?
⑨ 상대편의 약점을 정확히 찌르고 있는가?
⑩ 맨투맨 수비시 상대팀 선수와의 매치는 유리하게 선택되어 있는가?
⑪ 선수교체시기는 어떠한가?
⑫ 공수의 전환시기는 정확한가?
⑬ 타임 아웃을 요구한 시기는 합리적인가?
⑭ 선수의 컨디션은 어떠한가?
이상이 경기를 관람하면서 일반적으로 파악해 보아야 할 점들이다. 너무 많은 사항으로 나누지 말고, 범위를 좁혀서 중립적이면서도 집중적으로 관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해야 한다.
① 누구의 지도․충고․조언을 들어야 하는가를 정확히 알아둔다. 쓸데없이 다른 사람의 소리에 현혹되지 않는다.
② 연습을 위한 연습이 되지 않도록 한다. 실제로 경기를 하고 있다는 자세로 연습에 임한다.
③ 슛 연습을 등한시하지 않는다. 득점력이 없는 선수는 수비력이 약한 선수보다 실전에서 더 쓸모가 없다.
④ 자기팀 전체를 비롯하여 자신이나 팀동료의 리듬․타이밍․템포나 페이스를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⑤ 규칙에 정통해야 한다. 규칙 개정이 있으면 반드시 규칙서를 정독한다.
⑥ 자기의 재능․능력을 정확하게 깨닫고, 그 단계를 극복하도록 노력한다.
⑦ 극단적인 장신이나 단신이 아니라면 미리부터 한 포지션에 고정되지 말고 센터나 포워드, 가드의 플레이를 골고루 익힌다.
⑧ 다른 경기종목도 되도록 많이 플레이해 보거나 관전한다.
⑨ 플레이나 작전형태만 알려 하지 말고 본질을 파악한다.
⑩ 시즌이 아닐 때에도 끊임 없이 연습하고,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특히, 체중에 주의한다.
⑪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머리만 커져 이론의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실전에서 갈팡질팡하게 되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자기의 생각과 팀 지도자의 생각과 일치된다고 판단되는 책은 다독과 숙독을 한다.
⑫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목이 긴 농구화를 신는다.
⑬ 짧은 팬티와 셔츠를 입는다. 겨울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트레이닝복이나 재킷, 니트 팬티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⑭ 손목․발목․무릎․팔꿈치 등의 관절부위를 푸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 후 훈련이나 경기에 임한다. 워밍업 부족은 상해의 원인이 되기 쉽다.
⑮ 근력(筋力)이나 체중․신장․심폐기능 등을 항상 측정해 둔다. 충치나 무좀 등의 질병도 그때 그때 치료해 두는 것이 좋다.
○ 부상을 당하면 무리하지 않고 치료에 전념한다. 그러나, 다치지 않은 부위의 트레이닝만은 계속해야 한다.
10. 존 우든의 성공 피라미드
퍼듀대학 재학시절에는 선수로서 명성을 날렸고, UCLA 시절에는 코치로서 12년간에 8년 연속 NCAA농구선수권대회에서 UCLA를 우승으로 이끌어 ꡐ전미 대학 No.1ꡑ을 쟁취한 존 우든(John Wooden). 그는 선수로서, 또 코치로서 각각 ꡐ명예의 전당ꡑ에 들어간 유일한 사람이다. 존 우든에게는 농구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었다. 농구의 초보자나 중․상급자, 지도자에게 우든의 ꡐ성공 피라미드ꡑ는 귀중한 가르침이라고 생각되어 여기에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