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할인 합니다
김영란
굳이 살 건 없어도에누리질 흥정질
습관처럼 손꼽으며 기다리는 오일장
넘치는 인심 속에서 골목은 더 환해진다
좌판 없이 맨바닥에 비료포대 말아 꺽어
푸성귀 펼쳐 놓고 날 부르는 할망들
그 앞에 오종종 세운 봉지들은 무얼까
누런 박스 귀퉁이에 빼뚤빼뚤 작은 글씨
어디서부터 읽어야할까, 머뭇대는 그 사이
텃밭에 푸른 시들을 한 가득 내오신다
시금치시 고추시 호박시 상추시
시할인 들어간다는, 할망의 푸른 시들
밤새 쓴 나의 시들은 꺼내지도 못했다
제주작가 82 2023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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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에 가는 사람은 중독처럼 날만 되면 간다
북적대는 사람구경이 제일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어떤이는 국밥에 막걸리 맛을 못잊어 간다고도 한다
입춘 지나 새봄이 돌아오면 상추씨,고추씨, 호박씨 사다
텃밭에 심으면 시들이 자라날까?
첫댓글 안녕하십니까.
한림 민속 5일 시장은 4일 9일 개장하는 민속시장입니다.ㅡ
ㅎㅎ
우리동네 오일장 알아봤어요.
이날 연락주시면 막걸리 살게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