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어주는 사랑만이 내 것이다
태양초마냥 자연의 섭리에 빨갛게 익어
짤리우고 가루되어 매운맛을 내고싶다
세상틀 건조기에 갇혀익은 억지가 아닌.
노년은 남따라 늙어감 아닌,
나만의 익어감
식탐 많은 나. 이 나이를 쌓는 동안
하루도 굶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스스로 8일 단식피정에 입문하다니~
주변도 놀라고, 나도 내게 놀랐다.
-서울주보를 확인하고 제81차 신청-
정원이 일곱 명뿐이라는데,
거기에 지병인 고혈압, 나이도 낼이면 70
나도 갈 수 있을까? 나를 받아줄까?
다행이다.
뽑힌걸까? 선택되어진 것일까?
당일 오전 8시경 담당수사님으로부터
광주송정역 도착시 만남장소 안내 메세지가 왔다
얼마나 자상하신가! 치매노인도 감응하리라.
유치원 떠나 보내고 당부하는 엄마의 배려.
광주 도착 30분 전 KTX열차 안에서
먹보요 술꾼이며 놀기 좋아하는 나를 위해
걱정하며 기도해 주실 가까운 분들께
외부로 보내는 마지막 카톡을 날렸다.
왜냐면?
'내가 수도원에서 굶어 죽어나오면 순교요.
살아서 서울에 나타나면 부활인지 아시오.!
하고 엄포인양 엄살을 떨며 내려왔기 때문이다
나의 숙소는 왼쪽의 베타니아.
오른쪽의 숙소동 이름은 베틀레헴이다.
공교롭게도 태어남과 승천하심이
한 지붕 아래에서 묵상되는 쉼터이다
셩경통독(신약)과 신부님 강의에 집중하는
여섯 명의 학생들, 정원은 일곱 명인데?~~
아! 우리 모두는 그녀에게 찍혔구나.(바다의 별)
화순수도원 원장 보리 수사신부님
아버지의 열정과 어머니의 섬세하심을
고루 겸비하신 보리 김종필 원장신부님
본명은 뽈리까르보, '보리'는 아호입니다
학습태도 최우수, 질문도 많고 호기심 많은
교수같은 고령의 모범학생 이영철 문우요한형제
나는 그곳에서 아흐레 동안
이들 세 사람만을 마주대하며 지냈다.
어쩔 수 없지 아니한가!
바로 내 책상과 마주한 자리이니!
이것 또한 운명인가, 숙명인가?
인연일까, 필연일까!
진문도 토마스모어 신부님
독일 출생의 한국인!?
58년 동안이나 한국에서 수도사제로서
봉헌된 삶을 살아오셨다. 지난 8월에
사제서품 60주년 회경축을 맞이하셨다한다
우리 칠인방의 센쓰쟁이 이익재베드로형제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의 산물
수도원 마당에 핀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신부님 축하선물로 바쳐지는 꽃다발이 되었다
받으실 신부님보다 더 감동에 취해 기뻐하는
서승아 마리스텔라자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그대가 꽃보다 아름답소
진신부님의 성경강의를 통해 나는
스스로 비움으로서 채워지는 신비
낮아짐으로서 높여지는 하늘 공식을!
필리피서2.6~11절. 그리스도 찬가와
시편113(112) 찬양시에 그 해답이 있다
추석연휴 끝이라 올라 갈 3 .4일표 매진 ,
예약을 못하고 내려와 걱정했었는데,
주님의 날(27일) 미사를 마치고 났는데
큰 딸에게서 기쁜소식이 전송되어 왔다
우린 9월25일 내려온 이 후, 수도원 내에서
기도, 미사, 성경통독, 강의의 연속인지라
닷새 동안 한 번도 수도원 밖을 나온 적이 없다
10월1일(목) 통독도 마쳤고, 모처럼 시간이 났다
수도원 인근에 있는 무화과 농원을 방문했다
이곳 주인장 이카타리나 자매는 수도자나 다름없다
기도소리 성가, 목소리는 천상의 소리였다.
우린 이 분을 수도원 새벽기도, 밤 끝기도에서도
뵈올 수 있었으니, 노동하며 기도하는 베네딕도
수도회 정신에도 부합되는 삶을 살고 계신분이다
산책중인 학생들과 들판을 배경으로
-스승과 제자들-
길 . 길. 길을 걷는다. 그런데 왜일까? 새롭다.
우리를 뒤에서 돌보아 주시는 그분이 느껴진다
결핍은 풍요를 일깨운다.
길섶 작은 들꽃 한송이에도 눈길이 머문다
그대들 등 뒤에는 주님이
마련해 두신 천상양식이 그득하다오.
무엇이 두렵소, 무엇이 걱정이요!
그 분이 내 아버지이시거늘.
내려 놓으시오,
네 근심 걱정일랑 내게다오.
함께여서 즐거웠고 더불어 행복했소
나들이를 마치고 들어오는는 길. 수도원입구에서
그 날밤 우린 감동의 세 시간을 보냈다
우리에게 신부님은 영화 한 편을 보여주시고자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낮추셨다? 겸손하신이여!
'성녀 바키타'
어린시절 수단의 노예시장에서 팔려다닌 소녀,
주인들에게 모진 매를 맞아 몸에는 수많은 흉터,
그럼에도 그 깊은 절망속에서 예수그리스도라는
새 주인을 만나 그녀는 성인이 될 수있었다.
'설레임'
드디어 보식으로 아침을 먹게되는 시간
일곱 개의 빈 접시가 얹혀질 희망에 부풀다
내일 서울 출발에 맞추어 보식 사전교육.
실로 오랫만에 밥상 앞에 앉았다.
유기농 찹쌀현미, 검정참깨, 쥐눈이콩, 율무 등등
신부님께서 정성 담긴 재료로 미음을 마련해 주셨다.
너무도 소중해서 쉽게 입에 넣지 못하는구려.
'어여 드시고 힘내어 기쁘게 살아갑시다.'
피정중 맑은 영혼의 소유자로서 모두에게
천진난만한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신
공현정 글라라님의 모습이 한 접시 미음 앞에
거룩해 보입니다.
낮에는 미음과 함께 토마토 중탕음료도 나왔다
낮에는 특별한 외출이 있었다.
바보죽으로 유명한 대체의학 정용재약사를
만나 좋은 강의도 듣고, 정보도 터득했다.
그분의 치유재료는 성경말씀에 답이 있다.
늘 기도하고 언제나 기뻐하며 어떤처지에서도
감사하는 생활을 하면 병이 낫는다는 비법이다
-잘 먹고 자고 웃고 놀고 잘 싸는 것이 보약-
단식 후 우리의 건강을 챙겨주시고자
신부님께서 마련해 주신 보식에 관한 식단표
드뎌 상경하는 날 아침이다.
길 떠나는 양들을 위해 어머니이신 아버지께서
각자 모두에게 미음과 토마토 중탕 한 통씩을
담아 주셨다, 난 다음 날 저녁까지 보식으로 !
성경통독 8일 단식피정을 마치고
함께하셨던 신부님, 수사님들과 기념촬영
만남은 헤어짐의 전주곡이련가
익혀질 만하니 이제는 떠나야만 하는구나
숙소 앞 꽃화단 정원에서 ~
어떠함에도 자족함을 누리시는 긍정녀
정재숙 젬마님. 환한 미소가 제게 저장되었소
아침기도, 낮기도, 저녁기도. 끝기도까지
수도원 체험, 말씀안에서! 귀한 시간이었다.
육적 내부저장소를 말끔히 비워내고
위로부터 영적 엔진오일을 가득채웠다
예매시간 순서에 따라 일행들은 다 떠나고
11시20분 마리스텔라, 25분차 이후안디에고
단 둘만 대합실에서 이렇게 얼라처럼 놀고있소.
보식 후 변비예방을 위해 신부님이 추천해 주신
푸른쥬스를 이마트에서 구입해 왔다.
다녀와 자랑했다. 내가 변하였음을
굳이 말이 필요없이 몸이 대변해 줬다
남산만한 그 배는 지금 어디 갔나이까!
이렇게 편안하고 가벼울 수가 있을까.
이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보식도, 향후 식습관도 바꿔야겠다.
부활?한 나를 보고, 세 명의 아낙네가
제85차 년말년시 피정프로그램 신청했다
오늘 화순에서 택배로 보식을 위한 양식
'바보죽'이 배송되어 왔다.
놀라운 변화
나는 수도원피정 들어가며 그 날부터 삼 십년이상
복용해 온 고혈압 약을 오늘까지 12일 째 안먹었다.
단식 이후 집 도착 나흘 전부터 혈압체크 했다.
평균 4일째 130~80선을 유지한다. 놀라운 일이다
이는 약을 먹어야만 나올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로서 알게되었다, 잘못된 식습관과 삶의 방식이
얼마나 인체에 해로운지를, 이번 기회에 금연하고
소식을 생활화하여 영과 육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삶을 살도록 어렵겠지만 노력을 다짐한다
첫댓글 당신을 신뢰하니 아침에 당신의 자애를 입게하소서. 당신께 제 영혼을 들어 올리니 걸어야 할 길 제게 알려주소서. ( 시편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