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꾼의 즐거움
디아코니아(”(διακονια)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일반적으로 식탁이나 다른 천한 일에 시중드는 사람, 교회의 선생이나
목사 혹은 집사, 종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교회에서 사용할 때는 봉사, 섬김이라는 의미로 쓰여집니다.
비슷한 말로서 “디아코노스”라는 말 역시 ‘심부름을 가다’라는 뜻의
“디아코”(διακω)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영어의 ‘집사’에 해당하는 디아콘(deacon) 역시 “디아코네인”(διακονειν)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성서 사전 참조)
그러니까 주님의 몸된 교회안의 직분은 어원적으로 보더라도 군림하고 자랑하는
계급적 의미가 아닌, 낮아지고 내려서야 하는 섬김의 자리임을 잘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디아코니아라는 표현보다 디아코노스가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들의 역할을
선명하게 나타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교회 직분자들은 “하나님의 대사”라는 소명감을 근간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근래에 갑상선 암으로 수술받은 한 목회자 가정을 향하여 많은분들이 보여주신
섬김과 사랑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서 결산을 하고 알려 드린 후에도 추가로 세분이 보내주신
헌금이 20만원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그 사모님에게 알리며“이 돈을 저희교회가 자리한 관내 지역에 장기간
투석 치료하는 가정으로 흘려보냈으면 하는데 양해를 구합니다.”라자
“아직도 들어오고 있다니 놀라워요”라며 저에게 사용 권한을 위임해 주었습니다.
교회가 위치한 인근 마을에 오랫동안 투석을 받고 있는 가정이 있음을
올해 초에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조손 가정의 대학 신입생을 돕기 위해 모금 운동을 실시하고 있던 중,
양구 중고등학교 총 동문회라는 단체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분이
여학생을 위하여 기부할 뜻을 보내왔습니다.
계좌번호를 알려 드리자 얼마 후 입금이 되었음을 알리는 안내 문자에는
처음 약정한 금액의 배가 입금되었습니다.
그래서 담당자 분께 "잘못 보내신 거 같으니까 계좌를 알려주시면 절반을 돌려드리겠습니다.“
했더니, 이분 왈!”목사님! 이것도 하나님의 뜻인가 봐요.
좋은 일에 사용해 주세요.“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일로 절반은 예정대로 그 여학생에게로, 나머지는 당시 읍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투석 치료중인 환우분께 총동문회 이름으로 전달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이후 간혹 병원 심방을 가면 복도에서 우연하게
그분과 만나서 교제할 수 있었고, 추가적인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 세분으로부터 입금된 금액을 사모님의 양보로
환우 가정에 저희 교회 이름으로 흘러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의 지도자들을 향하여 선교 여행을 다니며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았는가를 설명하는 말씀은,
오늘날에도 “디아코노스”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은 깊이 새겨야 하는 말씀입니다.
나는 여러분도 이렇게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하신 주 예수의 말씀을
명심하도록 언제나 본을 보여왔습니다.“
(사도행전 20:35, 공동번역)
줄 수 있는 기쁨, 그것은 심부름꾼이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