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날씨의 극단을 보게 됩니다. 우박, 가을비, 쨍하고 파란 가을하늘과 볕, 사선으로 들이치는 세찬 빗줄기, 무지개, 그리고 밤새 무섭게 휘몰아친 바람까지. 하늘의 먹구름이 정체되지 않고 빠르게 밀려나고 있는 것은 엄청난 바람때문입니다.
안방에서 창문을 통해 하늘을 찍으니 완이가 뜯어놓은 방충망이 추운 바람에 떨고 있습니다. 이 집의 거실, 준이방, 그리고 여기까지, 완이 몸이 닿을 수 있었던 곳에 성한 방충망은 없습니다 ㅎ. 이 글을 쓰는 짧은 시각에도 구름 모양이 바로 달라지는 건 아직도 바람이 아직도 세게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섭지코지 뒷편 해안로에서 무지개를 만난 후 날씨 정황상 두세번은 더 무지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에 돌아오니 우리가 있던 그 자리에 다시 무지개가 떴다가 먹구름에 밀려 흔적이 사라지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 옵니다.
짙은 회색 먹구름이 빠르게 밀리고 그 사이 파란 하늘이 자꾸 드러나니 오늘은 맑을 것이라는 예보가 맞을 것 같습니다. 밤새 그토록 바람이 세게 몰아쳤으니 시야거리가 얼마나 환해졌을지 기대가 됩니다.
감사하게도 여름, 가을을 지나는 동안 큰 비나 태풍도 없이 날씨 걱정없이 제주도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노릇인지요. 제주도에 여름 가을 태풍 하나도 없이 지나간 해가 50년만에 처음이라하니 우리의 제주살이가 얼마나 축복의 장이었는지요.
좀 빨리 닥치기는 했지만 겨울 시작입니다. 제주도 일부지역은 어젯밤에 눈까지 날렸다니 비와 눈 사이에서 오락가락할 날들이 몇 번 더 있겠지만 무사히 눈으로 안착되고 다시 빗줄기가 될 때까지 추운 날들을 잘 보내야 되겠습니다. 추운 계절 속 우리의 야외활동이 잘 진행되길 바라는 수 밖에요...
어제 우박내리던 장면을 잠시 찍어보았는데 시리즈로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급변의 날씨를 하루동안 지켜보고나니 이게 제주도라서 가능한 일일까요? 요즘 제 생활이 한가로와서 일까요? 이제 겨울일기를 통해 또 힘차게 제주도와 한가로움의 즐거움을 올려야 되겠습니다.
첫댓글 제주도는 동쪽 지역이 날씨가 다이나믹하다 합니다. 어쩜 가장 좋은 곳에 자리 잡으셨다 생각됩니다.
문득 영흥도의 배추와 달랑무우 등을 소금에 절여서 대표님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눈코 뜰새 없는 바쁜 일정에 영흥도 가을 추수 뒷마무리가 은근 걱정 되네요.^^
겨울에는 겨울대로 제주도의 자연이 우리 세 친구들에게 기적을 베풀길 기원해 봅니다.
가장 관건은 대표님의 건강입니다. 모쪼록 감기도 함부로 접근하지 않길 바래봅니다.🙏🙏🍒‼️
아이쿠 말씀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태균아빠가 잘 거두어서 잘 보관하기로 했어요. 올해는 김장을 못 할것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