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두 번 밀어준 한국 전자제품은 대기업이 만든 게 아니었다
이영지 더비비드 기자 - 15시간 전
반응|1그 제품 어떻게 만들었대? 만든 사람은 누굴까? 궁금한 제품이 있으셨나요.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직업인 동영상 인터뷰 시리즈 ‘킥리뷰’를 게재합니다. 이번엔 스타트업 ‘웰스케어’의 이성원 대표를 만났습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 3b1a5afb-1da2-416b-8bd7-b3c3e8b1fff6아마존이 두 번 밀어준 한국 전자제품은 대기업이 만든 게 아니었다
운동선수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면서 신체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찰나를 위해 오랜시간 훈련을 받고 운동을 하며 체력을 키우죠. 재활 의료 기기 산업이 수많은 운동선수와 함께 성장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전문 운동선수를 위해 개발된 의료기술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정형외과나 한의원, 일반 운동시설 등에서도 재활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이런 재활 의료기기를 아예 집으로 가져온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스타트업 웰스케어는 한 손에 쥘 수 있는 조약돌 크기의 웨어러블 의료기기 이아소(IASO)를 개발했습니다. 미국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에 입점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데요. 이아소를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처음 선보일 수 밖에 없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웰스케어 이성원 대표(43)를 만나 이아소 개발기와 미국의 반응까지 들었습니다.
◇다섯 번 이직 끝에 만난 멘토, 인생을 흔들다
이성원 대표는 2004년 아주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4학년 재학 중 이미 취업이 결정됐죠. 반도체 장비회사 STI에서 기구나 공정을 설계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3년 만에 사직서를 내고 변리사의 꿈을 꾸며 책을 폈습니다. 변리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특허법인 화우, 고려에서 사무직으로 5년간 근무했죠.
“공대 출신에 사무직 경력이라고 하면 물경력 아닐까 하실 텐데요. 이 경력을 살려 반도체 소재산업계의 1등 기업 솔브레인의 신사업기획팀에 입사했습니다. 2년 동안 특허, M&A, 신사업 기획 등의 계약을 검토하는 일을 했죠.”
의료기기 산업에 발을 들인 것은 2012년 12월 하이로닉으로 이직하면서부턴데요. 기획팀에서 사업과 제품 기획, R&D, 영업, 마케팅까지 책임지는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일했습니다. 직접 기획한 제품을 아시아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KIMES)에 출품하기도 했죠.
“마침 하이로닉에 기술고문으로 와 있던 전 메디슨 창업주 故 이민화 교수님에게 창업 조언을 들었어요. 이를 밑거름 삼아 2016년 6월 웰스케어를 창업했습니다. 현대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셀프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결심을 담아 ‘웰스케어(Wells care)’란 이름을 지었습니다.”
◇웰스케어 궁금증 막간 정리
Q.이아소는 어떤 제품인가요?
“가정용 레이저 의료기기입니다. 손목시계처럼 밴드를 착용하거나 이아소에 패치를 부착한 후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미국 클리닉에서 통증 완화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콜드레이저를 이용했습니다.”
Q.콜드레이저는 어떤 기술인가요?
“문신 제거나 제모 시술에 쓰이는 레이저를 핫레이저라고 하는데요. 미국에서 연구한 결과 레이저 강도를 낮춰 오랜시간 쬐면 세포가 재생되고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핫레이저와 반대되는 성질을 가졌다고 해서 콜드레이저라는 이름이 붙었죠.”
Q.어떻게 동전 모양을 떠올렸나요?
“결정적인 계기는 아내의 조언입니다. 당시 아내는 삼남매를 키우며 어깨, 손목 등 관절부위에 파스를 붙이는 것이 일상이었는데요. 판 형태로 만드는 것을 보더니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만들어보라’고 하더군요. 한창 유행하던 히딩크 동전파스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파스처럼 붙일 수 있는 동전형 레이저 의료기기를 만들게 됐습니다.”
Q.레이저를 쪼여도 정말 안전한가요?
“이아소는 3등급 의료기기 규격을 맞춘 제품입니다. 3등급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생물학적 안전성 시험을 통과해야하는데요. 이아소를 피부에 부착해 30분 이상 있어도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Q.한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출시한 이유가 있나요?
“한마디로 ‘이아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환자가 의사를 만나기까지 평균 4주가 걸립니다. 콜드레이저 시술은 회당 100만원에 달하죠. 가정용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넘치는 곳이라고 판단했습니다.”
Q.미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2019년 11월에 이아소를 출시했는데요. 아마존에서만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대표 오프라인 매장 베스트바이에서 먼저 입점을 제안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한국 기업 최초로 아마존 런치패드로 2번 연속 선정되기도 했죠.”
Q.런치패드(Launchpad) 선정은 뭘 의미하나요?
“아마존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선정하는 카테고리 팀이 있습니다. 아마존이 인정한 ‘유일한 제품’이라는 의미가 있죠. 이아소는 유니크파인스 카테고리 1위 제품으로 선정돼 홈페이지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Q.가격은 얼마인가요?
“기기 개수에 따라 싱글(1개), 더블(2개), 쿼드(4개) 패키지로 판매하는데요. 가격은 각각 199달러(약 23만원), 299달러(약 35만원), 499달러(약 60만원)입니다. 한국에서는 싱글(1개)에 16만원대로 가격을 더 낮췄습니다. 현재 온라인몰(https://bit.ly/3m48w2t)에서 한정공동구매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Q.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개발 과정에서 돈이 항상 문제였죠. 출시하기 전 대량생한을 위한 금형 단계에서 자금이 없었어요. 매월 급여일마다 직원들 급여를 어떻게 줘야 하나 걱정이었죠. 저희 집 담보 대출, 신용 대출을 끌어다 썼고요. 그런데도 힘들어서 ‘이번달이 직원들 마지막 급여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딱 그 다음달에 투자를 받았어요.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틴 덕분에 기회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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