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문화(東洋文化)의 향기(香氣)<25>
<3> 격몽요결(擊蒙要訣)- 이이(李珥):조선(朝鮮)
(1) 격몽요결(擊蒙要訣) 해제(解題)
격몽요결(擊蒙要訣)은 1577년(선조 10)에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편찬, 간행한 청소년의 학습서로 독서궁리(讀書窮理), 입심칙궁(立心飭窮), 봉친접물(奉親接物) 등에 관한 것을 실천적 입장에서 서술하였다.
율곡(栗谷)은 잠시 벼슬을 내려놓고 해주(海州:황해도)의 은병정사(隱屛精舍)에 머물었는데 인근의 어린 유생(儒生) 초학자(初學者)들이 모여와 가르침을 청하자 초학(初學)의 향방을 정하지 못하여 학문을 향한 굳은 뜻이 없는 제자들에게 뜻을 세우고 몸을 삼가하며, 부모를 봉양하고 남을 접대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이 책을 직접 써서(手稿本:수고본)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 격몽요결(擊蒙要訣)은 예전 서당에서 한학입문자(漢學入門者)에게 필수적으로 가르치던 교재였는데 내용은 유학(儒學)의 근본인 삼강오륜(三綱五倫)과 유학자의 몸가짐인 구용(九容:아홉 가지 행동)과 구사(九思:아홉 가지 마음가짐) 및 사대오상(四大五常:天地君親, 仁義禮智信) 등 유학(儒學)의 덕목(德目)들을 초학자(初學者)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쓴 것이다.
이 책은 덕행과 지식의 함양을 위한 초등과정의 교재로 초학자들에게 천자문(千字文), 동몽선습(童蒙先習), 훈몽자회(訓蒙字會)에 이어 널리 알려졌다.
내용 구성은 입지(立志), 혁구습(革舊習), 지신(持身), 독서(讀書), 사친(事親), 상제(喪制), 제례(祭禮), 거가(居家), 접인(接人), 처세(處世)의 10장으로 나누고, 끝에는 부록(附錄) 형식으로 각 분야의 예절도 상세히 명시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출입의(出入儀), 참례의(參禮儀), 천헌의(薦獻儀), 고사의(告事儀), 시제의(時祭儀), 기제의(忌祭儀), 묘제의(墓祭儀), 상복중행제의(喪服中行祭儀)가 그것이고, 그림으로 그린 사당도(祠堂圖), 시제도(時祭圖), 설찬도(設饌圖)도 있다. ♧ 내용이 너무 복잡(複雜)하고 난해(難解)한 부분도 있어 간략히 차례만 올려본다.
격몽요결(擊蒙要訣)은 박세무(朴世茂)가 쓴 동몽선습(童蒙先習)에 비하여 훨씬 내용과 분량이 방대(尨大)하다.
이 율곡(栗谷)의 친필원본은 율곡의 이모가 시집간 권씨 집안에 율곡의 유품과 함께 대대로 소장되어왔다고 하며, 이 격몽요결수고본(擊蒙要訣手稿本)은 1976년 4월, 대한민국의 보물(寶物) 제602호로 지정되었다.
본문인 10개 장의 각 첫머리를 소개해 본다.
(2) 격몽요결(擊蒙要訣) 서(序)
人生斯世(인생기세)에 非學問(비학문)이면 無以爲人(무이위인)이니, 所謂學問者(소위학문자)는 亦非異常別件物事也(역비이샹별건물사야)라. 只是(지시) 爲父當慈(위부당자), 爲子當孝(위자당효), 爲臣當忠(위신당충), 爲夫婦當別(위부부당별), 爲兄弟當友(위형제당우), 爲少者當敬長(위소년당경장), 爲朋友當有信(위붕우당유신)이니, 皆於日用動靜之間(개어일용동정지간)에 隨事各得其當而已(수사각득당이기)요, 非馳心玄妙(비치심현묘)하여 希覬奇效者也(희기기효자야)라.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학문이 아니면 사람이 될 수가 없다. 소위 학문이라는 것은 또한 이상하고 별난 물건이나 사물이 아니다. 이것은 남의 아버지가 된 자는 마땅히 그 아들을 사랑하며, 자식이 되었으면 마땅히 효도하며, 신하가 되었으면 마땅히 충성하며, 부부가 되었으면 마땅히 분별이 있으며, 형제간에 마땅히 우애가 있으며, 젊은 사람은 마땅히 어른을 공경하며, 벗은 마땅히 신의가 있는 것이다.
이는 모두 일상생활에서 행할 때 일에 따라 각기 그 마땅함을 따를 따름이요, 마음을 깊고 묘한 곳으로 달리게 하여 무슨 신기한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註> ♣斯-이 사 ♣世-대 세, 세상 세 *斯世(기세)-이 세상 *只是(지시)-단지 ♣當-당할 당(마땅히)
♣無以(무이)- 할 수 없다. ♣覬-바랄 기
본문 10개 장 제목
(1) 立志章(입지장) 第一 <뜻을 세우는 장> (2) 革舊習章(혁구습장) 第二 <과거의 습관을 개혁하는 장>
(3) 持身章(지신장) 第三 <몸가짐을 바로 하는 장> (4) 讀書章(독서장) 第四 <책을 읽는 장>
(5) 事親章(사친장) 第五 <부모님을 모시는 장> (6) 喪制章(상제장) 第六 <상례를 치르는 법>
(7) 祭禮章(제례장) 第七 <제사를 지내는 예법> (8) 居家章(거가장) 第八 <집안 다스리는 법>
(9) 接人章(접인장) 第九 <사람을 대하는 법> (10) 處世章(처세장) 第十 <세상을 살아가는 법>
① 입지(立志): 뜻을 세우다.
初學이 先須立志하되 必以聖人自期하여 不可有一毫自小退託之念이니라.
<주해(註解)> 처음 학문을 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먼저 뜻을 세우되, 반드시 성인이 되겠다고 스스로 기약하여, 털끝만큼이라도 스스로 작게 여겨 핑계 대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註> ♣退託(퇴탁)-핑계
② 구혁습(革舊習): 과거의 습관을 고치다.
人雖有志於學이나 而不能勇往直前하여 以有所成就者는 舊習이 有以沮敗之也라. 舊習之目을 條列如左하노니 若非勵志痛絶이면 則終無爲學之地矣리라.
<주해(註解)> 사람이 비록 학문에 뜻을 두었다 하더라도 용감하게 곧게 나아가 성취지 못하는 것은 과거의 습관이 막고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과거 습관의 목록을 다음에 열거하였으니 만일 뜻을 굳게 세워 끊어 버리지 않는다면 끝내 학문의 터전이 마련되지 않을 것이다.
<註> ♣沮-막을 저 ♣勵-힘쓸 려(권장하다) *舊習(구습)-낡은 습관(좋지 못한 습관)
③ 지신(持身): 몸가짐을 바로 하다.
學者必誠心向道하여 不以世俗雜事로 亂其志然後에 爲學有基址라.
<주해(註解)> 배우는 자는 반드시 진실한 마음으로 도를 향하여 세속의 잡된 일로 자신의 뜻을 어지럽히지 않은 뒤에야 학문을 함에 기초가 있게 된다. <註> ♣址-터 지 *基址(기지)-기초
④ 독서(讀書): 책을 읽다.
學者常存此心하여 不被事物所勝이요 而必須窮理明善然後에 當行之道 曉然在前하여 可以進步라.
<주해(註解)> 배우는 자는 항상 이 마음을 보존하여 사물에게 이김을 당하지 않게 하고, 반드시 이치를 궁구하여 선을 밝힌 뒤에야 마땅히 실천해야 할 도리가 분명하게 앞에 나타나게 되어서 진보할 수 있다.
<註>♣被-미칠 피 ♣曉-밝을 효(새벽)
⑤ 사친(事親): 부모님을 모시다.
凡人이 莫不知親之當孝로되 而孝者甚鮮하니 由不深知父母之恩故也라.
<주해(註解)> 무릇 사람들은 부모에게 마땅히 효도해야 함을 알지 못하는 이가 없으나 효도하는 자가 심히 드무니, 이것은 부모의 은혜를 깊이 알지 못하는 데서 말미암은 까닭이다.
<註> ♣甚-심할 심 ♣鮮-드물 선(드물다) ♣故-까닭 고
⑥ 상제(喪制): 상례를 치르는 법
喪制는 當一依朱文公家禮니 若有疑晦處어든 則質問于先生長者識禮處하여 必盡其禮 可也니라.
<주해(註解)> 상제(장례법)는 마땅히 한결같이 주문공의 가례를 따라야 하니, 만일 의심스럽거나 모르는 곳이 있거든 선생이나 어른으로서 예를 아는 곳에 질문해서 반드시 그 예를 다하는 것이 옳다.
<註> ♣晦-그믐 회(어두움, 모름) ♣家禮(가례)-朱子家禮(주자가례) *朱文公-朱子(주자/朱熹)의 존칭
⑦ 제례(祭禮): 제사를 지내는 예법
祭祀는 當依家禮하여 必立祠堂하여 以奉先主하고 置祭田, 具祭器하여 宗子主之니라.
<주해(註解)> 제사는 마땅히 주자가례를 따라 반드시 사당을 세워서 선조의 신주를 받들고, 제전을 설치하고 제기를 갖추어서 종자(宗子)가 이를 주관해야 한다.
<註> *家禮(가례)-朱子家禮(주자가례) *先主(선주)-조상님들(선조/先祖)
*祭田(제전)-조상의 제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마련한 토지(位土) *宗子(종자)-맞이(종손/宗孫)
⑧ 거가(居家): 집안 다스리는 법
凡居家에 當謹守禮法하여 以率妻子及家衆이니 分之以職하고 授之以事하여 而責其成功하며,
<주해(註解)> 무릇 집에서 머물 때에는 마땅히 삼가 예법을 지켜서 처자와 집안 식구들을 거느려야 할 것이니, 그들에게 할 일을 나누어주고 그 일을 받들어 공을 이루기를 요구하며,
<註> *率-거느릴 솔 *家衆(가중)-집안 식솔
⑨ 접인(接人): 사람을 대하는 법
凡接人에 當務和敬이니 年長以倍어든 則父事之하고 十年以長이어든 則兄事之하고 五年以長이어든 亦稍加敬이니 最不可恃學自高, 尙氣凌人也니라.
<주해(註解)> 무릇 사람을 대할 때에는 마땅히 온화하고 공경함에 힘써야 하니, 나보다 나이가 갑절이 많으면 아버지 섬기듯 하고, 10년이 많으면 형을 섬기듯 하고, 5년이 많으면 또한 약간 공경을 더할 것이다.
가장 해서는 안 될 것은 배운 것을 믿고 스스로 건방져서 기운을 숭상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일이다.
<註> *恃-믿을 시 *凌-능가할 능(깔보다) *自高(자고)-스스로 높음(건방)
⑩ 처세(處世): 세상을 살아가는 법
古之學者 未嘗求仕로되 學成則爲上者 擧而用之하니 蓋仕者는 爲人이요 非爲己也라.
<주해(註解)> 옛날의 학자들은 일찍이 벼슬을 구하지 않았으되 학문이 이루어지면 윗사람이 천거해서 등용하였으니 대개 벼슬하는 것은 남을 위하는 것이지 자신을 위하는 것이 아니다.
<註> *仕-벼슬할 사 *擧-들 거(과거) *蓋-덮을 개(대개)
- 부록(附錄) -
<出入儀> (출입하는 예절) / <參禮儀> (제사에 참례하는 예절) / <薦獻儀> (제사상 올리는 예절)
<告事儀> (일을 조상께 고하는 예절) / <時祭儀> (시제 올리는 예절) / <忌祭儀> (기제 올리는 예절)
<墓祭儀> (묘제 올리는 예절) / <喪服中行祭儀> (거상 중에 제례를 올리는 예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