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떻습니까?
공중파 방송에 지역의 화제와 우리 이웃들의 사는 이야기 등을 전하는 생방송 프로그램 라이브「 오늘 」이 있다. 사실 '오늘' 은우리의 일상생활이며 살아가는 지금의 시간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일이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오늘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은 존재의 증거가 되고 삶의 현장이다. 인간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를 재단하고 미래를 설계한다. 삶의 과정에서 바꿀 수 없는 것이 과거의 행적이다. 과거는 믿음, 현재는 사랑, 미래는 소망이다.
믿음 사랑 소망 중게 사랑이 으뜸이면 현재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어제는 돌이킬 수 없지만 오늘을 달리하면 삶의 변화가 찾아온다. 지금 여기에서 어려운 문제와 마주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지 못할 때 '답이 업다'는 푸념과 함께 쉽게 체념을 한다. 그러나 답이 없는 문제는 존재할 수 없다. 문제와 마주하여 해결을 한다. 그러나 답이 없는 문제는 존재할 수 없다. 문제에는 반드시 답이 있고 찾을 수 있다.
하느님께 의지하고 믿는 우리들은 어제는 하느님의 자비로 살았고 오늘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자비와 섭리는 곁에서 멀어진다.성모당 성직자 묘지 입구에 Hodie mihi(오늘은 나에게), Cras tibi(내일은 너에게)가 새겨진 기둥이 있다. 오늘은 내가 땅에 누워있지만 내일은 네가 잠들 차례임을 가르치는 것으로 오늘을 잘 살아야 하는 가르침 같은 표현이다. 인간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 (金) '황금, 소금, 지금'이 있다. 황금은 경제생활에 필요한 재화, 소금은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물질, 지금은 나의 존재를 증명하는 시간이다. 나의 존재인 지금이 없다면 황금과 소금은 쓸모가 없어진다. 의지력이 부족하고 책임감이 결여된 사람일수록 내일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오늘에 자신이 없을 때 '내일 하지 뭐?' 하며 오늘을 포기하고 쉬운 내일을 선택한다.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 Carpe Diem(현재에 충실하라), Amor Fati(운명을 사랑하라), 세 개의 문장이 과거, 현재, 미래를 표현하는 것 같다. 죽음을 기억하며 현재에 충실하여 미래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을 때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든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오늘을 충실히 봉헌하는 생활이 오늘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내일은 항상 존재하지만 오늘은 멈추지 않고 흐르는 강물과 같다. 흘러 간 물줄기는 되돌릴 수 없다.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며 사랑을 아낌없이 나누어야 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신면 6,5)를 명심하며 오늘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 모두에게!!
최상원 토마스(가톨릭신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