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조행기가 계속 밀립니다.
9월 들어서며 주말꾼이 되어 주말에만 출조를 하는데
조행기 올릴 시간 마져 확보하기기 쉽지 않네요.
그러다 보니 지난 9월 3일 다녀온 조행기를
이제서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9월3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섭니다.
다음날 종중 벌초에 참석하기 위해 춘천을 내려가는데
이미 전날 부터 저수지에 도착한 어우님과 친구 희설이가
작은 붕어지만 마릿수로 나온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그 소리를 들었으니 마음이 급해 집니다.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를 달려 가는 도중에 해가 뜨네요.
서울을 벗어나자 도로는 한가합니다.
저수지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준비를 했다고 밥부터 먹자네요.
집에서 샌드위치 만들어 싸준것 오면서 먹었는데...
친구들 성의가 괘씸해서 또 먹었습니다.
그리고 포인트를 둘러 봅니다.
최상류 포인트로 제일좋은 명당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여름철 물이 없을때 자란 풀들이 많아
어려운 포인트일것 같습니다.
풀이 잔뜩 자란 곳부리 포인트.
물에 들어가 조금 손만 보면 좋을텐데...
수심이 깊은줄 알았습니다.
오후에 한분이 오시더니 바지장화 신고 들어가 작업을 합니다.
가슴깊이의 수심에 마사토라 빠지지도 않는곳입니다.
이날밤 붕어가 마수로 나왓다는데...
물에 들어가기 싫어 더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흠흠...연밭 포인트 좋지!
중간골 마지막 포인트입니다.
손볼것도 없이 연잎 앞에 찌를 세우면 될것 같습니다.
친구 희설이 옆에 철수하시는 분이 있어 그 자리에 앉을까 하다
본부석 자리가 마땅치 않아 안쪽 연밭 포인트로 낙점했습니다.
도로에서 약 10m정도만 내려가면...
그래도 경사가 있어 쉽지 않습니다.
연잎 몇개만 제거해도 찌 세우기 좋을것 같습니다.
수심은 1.2~1,5m 권.
그런데...
바닥이 만만치 않습니다.
육초가 많이 자라 찌 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수지 상류권의 골자리입니다.
좌측 골자리에 제가 들어가 있습니다.
우측 상류권 포인트.
어우님과 희설이 포인트가 보입니다.
좌측 골짜기의 상류.
대형 트럭과 장비차량이 많이 다닙니다.
어우님 포인트.
저수량이 80% 선으로 아직 저수위이지만
상류권 풀들이 삭으면 좋은 포인트가 될것 같습니다.
최 상류권은 아직 수위 미달.
연밭과 육초들이 가득한 어우님 포인트.
연줄기가 있는곳은 뻘이며
육초가 자란곳은 마사토 지형입니다.
하류권.
제방 우측으로도 좋은 포인트가 조금 있다고 합니다.
제방 바로 아래...
이렇게 개발이 되며 저수지로써의 이용가치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연잎 사이에 가지런히 세워진 찌들.
멋지게 올라오기를 바랍니다.
낮시간을 뭐 했는지 모르게 보내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도심 속의 저수지...
공원화 하거니 매립후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이 상태 그대로 보존 되는것이 좋을것 같은 바램은
저 뿐일 까요?
늦은밤 입질도 없으니 사진을 찍어 봅니다.
가로등 불빛이 강해 분위기가 살지 않네요.
도심속의 강한 불빛...
옆자리에 다 저녁때 한분이 찾아 오셨습니다.
달랑 2대 펴더니 심심치 않게 잡아 내십니다.
미끼를 글루텐으로 사용하시는지 계속 떡밥을 갈아 줍니다.
그러니 작은 녀석이지만 붕어가 나오네요.
저는 글루텐도 반죽은 해 놓았지만
바닥이 지저분해 옥수수만 달아 놓았거든요.
사짜 잡으려고...
입질이 없어 친구들에게 찾아가 봅니다.
어우님 포인트.
이곳 역시 가로등 불빛이 강해
사진이 분위기가 나지 않습니다.
역시 입질이 없다네요.
첫 붕어가 나옵니다.
이때가 밤 11시 30분입니다.
7치도 못되는 붕어지만
체구도 좋고 채색도 좋고
비늘 또한 강인한 것이 멋지기만 합니다.
한숨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 낚시를 해 보았습니다.
입질이 없네요.
전날 15수 넘는 붕어를 잡았다는 어우님.
나 낚인거여?
이때 시간이 새벽 5시 40분.
날이 완전히 밝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6시나 되어야 날이 밝는듯 합니다.
서둘러 아침밥 해 먹고
벌초를 하러 가야 할 시간입니다.
물이 너무 맑은데요?
바닥이 다 보입니다.
서둘러 출발을 합니다.
희설이도 벌초하러 간다니 어우님 자리 잘 지키슈~~
벌초를 하러 산으로 올라갑니다.
알밤이 많네요.
항상 8월이면 알밤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 알밤은 올밤이라는 조생종으로 8월 중순이면 떨어지는듯 합니다.
늦밤이 알이 탱탱하고 단단하지요.
눈에 보이니 그냥 갈수가 없습니다.
줏어야지요.
벌래가 먹지 않은 밤만을 줍습니다.
어르신들과 동생들...
저야 뭐 종손이니 뒷짐지고 지켜 봅니다.
가끔 잘라놓은 풀들을 버리는일 정도...
3군데 돌아 다니며 벌초를 하다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지났습니다.
산속에서 흐르는 물에 목욕하며 땀을 어 냅니다.
신원하고 개운합니다.
다시 저수지로 돌아 왔습니다.
이미 오후 3시가 되었네요.
주워온 밤을 삶아 맛있게 먹습니다.
강원도 찰 옥수수.
쫄깃 쫄깃 정말 맛 좋습니다.
시간이 이른듯 하여 물속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역시나 풀들이 삭으면서 바닥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그러니 찌 세우기도 어렵고 옥수수 알이 풀속에 묻혀
붕어가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수초제거기로 많이도 건져냈습니다.
그리고서야 낚시 준비합니다.
오늘 밤은 덩어리 한마리 만나야 할텐데...
오후에 하마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옆자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캐미 불을 밝힙니다.
12대씩 펴다보니 캐미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불량율이 적은 캐미가 있어 다행입니다.
춘천권은 밤이 되면 춥습니다.
이제 어느곳을 가더라도 두꺼운 옷과 침낭은 준비를 해야합니다.
찌가 잘 서네요.
물속에 들어가 고생한 보람이 있나 봅니다.
옥수수는 어떤것을 사용하시나요?
제 개인 생각은 동원 부드러운이 사용하기 좋습니다.
태국산인 골든은 너무 크고 딱딱하지만
프랑스산인 부드러운은 사용하기 좋게 부드럽고 알이 작습니다.
다만 파는곳이 많지 않아 구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외에 오뚜기와 청장원 기타등등이 있는데
아마도 미국산인 오뚜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뚜기는 알이 작고 물러서 한알씩 쓰기에는 좋지 않지만
한통 쏟아보면 그래도 100알 정도는 쓰기 좋습니다.
골라 놓고 나머지는 밑밥으로 주면 됩니다.
청정원은 골든과 오뚜기의 중간정도 입니다.
어라!
붕어가 나와 줍니다.
물에 들어가 힘들게 작업한 효과인가 봅니다.
사실 어분 글루텐을 사용했더니 입질이 들어 온것입니다.
바닥을 청소 했으니 채비 안착이 그런대로 잘 됩니다.
전날 반죽해 놓았던 글루텐입니다.
말라 비틀어졌는데 속을 보니 쓸만 합니다.
그래서 달아 놓았더니 입질을...
늦은밤 나온 정체 불명의 물고기입니다.
하마님이 잡았는데 처음 보는 녀석입니다.
아마도 수족관에서 키우던 열대어인듯 합니다.
벌초하고 돌아 다니느라 피곤했나 봅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깨어 보니 새벽입니다.
작은 붕어 한수가 나왔고 아침 7시쯤
기대했던 씨알은 아니지만 그나마 쓸만한 붕어가 나와 줍니다.
철수를 하자고 어우님을 찾아갔습니다.
옆자리에서는 월척 이상의 붕어 3수가 나왔다네요.
붕어 좋네요.
모델은 어우님이...
첫날 15수나 잡았다더니 쓸만한 붕어는 없다네요.
저의 조과입니다.
민망한 조과네요.
함께 해 주신 친구 희설이와 어우님.
그리고 뒤늦게 찾아준 하마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