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
윤슬 / 윤경숙
당신의 따스한 눈망울이
내 맘에 스며들어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다정한 언어가
내 귓가에 다가와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당시의 따뜻한 손길이
내 손을 잡아주어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노래가 내 기도가 되고
우리의 사랑은 행복이 되었습니다.
2. 3월, 진눈깨비 내리는 날에
윤슬 / 윤경숙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
그 마음 달래려
아쉬움을 듬뿍 뿌리고 있다.
하늘도 공감한다.
커피잔 위에 드리워진 무색 슬픔이
창을 두드린다.
아! 어쩌라고
이것이 일상의 윤회인 것을
가슴을 헤집고 들어온
봄햇살이
마음을 녹인다.
3. 새로운 시작
윤슬 / 윤경숙
창을 여니
노란 봄이 품으로 안긴다.
비단 바람은 얼굴을 간지럽히고
밝은 햇살은
움츠린 내 마음을 녹여 냇가로 흐르게 한다.
청소기를 들고
대청소를 한다
올해가 시작된 지
몇 개월이 지났건만
나를 믿지 못하는
이 시작이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4. 만개(滿開)하다
윤슬 / 윤경숙
내 인생은 열려 있다.
귀도 열리고
눈도 열리고
입도 열렸다.
텅 빈 공간에 가득 찬 미소
꿈이 채색되고,
사랑이 영그는 시간
내 미소는 지워지지 않는다.
사는 날까지 바뀌지 않는 내 작은 역사다.
5. 엄마의 앞치마
윤슬 / 윤경숙
마중물로 펌프질 하는 우물가에
사계절의 꽃들이 만발하던 정원
엄마의 앞치마가 품고 있다.
부지런한 발걸음에
내 입은 즐거워지고
흙먼지 묻은 마디 굵은 손은
편안한 안식의 향기를 피어나게 한다.
큰 고통도 인내와 함께 소리 없이 익어가는 곳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엄마의 세월이 모두 모여있다.
환한 미소 속에 감춰진
작은 시련들의 속내를 내 어찌 알까요?
지금도 아련하게 풍기는
엄마의 앞치마에서 그리운 냄새가 배어난다.
카페 게시글
2026년 18호 작품방
덕향문학 17호 원고 / 윤경숙 시인 -시 5편-
영원 김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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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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