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계명 [신 6장]
[내용개요]
본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하나님의 율법과 규례를 지킬 것을 명령하고 있다.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오직 하나이신 하나님만을 섬기고 모든 계명을 마음에 새기고 순종하라고 권고하였다(1-9절). 특히 우상을 금지하고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교훈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다 심판받은 맛사 사건을 상기시키고 있다(10-19절). 그리고 이 모든 율법과 규례를 대대손손 자손들에게까지 가르쳐 지켜 행하게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20-25절).
[강 해]
본장은 26장까지 계속되는 모세의 2차 설교의 서론에 해당합니다. 본장의 핵심은 '여호와를 사랑하라'는 것으로 특히 자신만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녀들에 대한 율법 교육도 철저히 하라는 말씀입니다. 율법이 이렇게 자손들을 통해 전해지고 대를 이어 영원히 지켜지는 것이야말로 율법 언약의 핵심적 교훈이었습니다.
1. 여호와를 사랑하라.
1) 율법의 목적과 축복을 상기하라.
모세는 율법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언급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라고 명하신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키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후손까지도 지키게 하기 위한 명령과 규례와 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날을 장구케 하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이러한 목적을 가진 율법을 듣고 잘 지키면 하나님께서 이미 약속하심과 같이 가나안 땅에서 백성들의 수효가 많아지고 심히 번성하게 되는 큰복을 받을 것입니다.
a. 율법으로 죄를 깨달음(롬3:20)
b. 율법은 범법함을 인해 더한 것(갈3:19)
2) 이스라엘아 들으라.
신6:4-9은 그 시작하는 '들으라'는 단어를 따서 '쉐마'라고 불리는 유명한 구절 입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교육의 대원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는 하나님은 오직 하나이시라는 유일성을 나타나기도 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구절을 그들의 신앙의 본질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조석으로 암기되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의 핵심은 여호와를 사랑하고 특히 그 자녀들에게 신앙 교육을 하는 책임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사랑하고 자녀들을 가르치는 길은 바로 율법을 개인과 가정의 일상 생활 속에 깊이 있게 스며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사에 있어서 모든 행동의 지침이 되며 사고의 기준이 되고 가정을 주관하는 기본 틀이 됩니다. 특히 유대인들은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이 구절을 베껴서 띠로 만들어 부착하고 다니는 경문의 풍습을 발전시켰지만 그런 문자적인 해석이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8-9절의 표현은 그만큼 율법을 가까이하라는 비유적 말씀입니다. 이같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뿐만 아니라 어느 세대 어떤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도 늘 들으며 지키기 위해 애써야 할 삶의 기준입니다. 그것이 바로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a. 율법을 멸시하는 죄(암2:4)
b. 율법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저버리면 안 됨(막7:9)
2. 과거 역사를 기억하라.
1) 출애굽의 하나님을 기억하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곧 그들의 열조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때에 기억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노예 상태에서 회복시키신 하나님을 기억하여 그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즉 그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하나님이시며, 언제까지라도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실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취하실 영광에 대하여는 추호도 양보가 없으신 질투의 하나님이십니다. 공의로우신 그분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섬기기를 포기하고 곁길로 갈 때 그들을 멸절시킬 수도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 사실을 명심해야만 했습니다.
a. 이스라엘이 애굽에 머물 것이 예언됨(창15:13)
b. 이스라엘이 출애굽함(출12:31-32)
2) 실패했던 자신을 상기하라.
모세는 이스라엘이 맛사에서 하나님을 시험하였던 역사를 들추며 이스라엘 백성들의 과오를 상기시킵니다. 이미 39년 전에 출애굽한 그 첫 해에 호렙 산 근처 르비딤에서 마실 물로 인해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배척한 사건(참조, 출17:1-7)을 다시 들추는 것은 그 사건이 하나님을 시험하며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던 이스라엘의 전형적인 범죄였기 때문입니다. 맛사라는 지명도 '시험'이라는 뜻으로서 이 사건으로 인해 유래되었던 것이 그 사건의 전형성을 잘 증거해 줍니다. 그러므로 가나안에 들어가는 이스라엘은 이 맛사의 교훈을 염두에 두고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믿음을 소유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실패의 원인은 여호와의 뜻을 거역함(히4:6)
3. 후세들을 철저히 교육하라.
1) 출애굽의 역사를 가르치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율법에 대하여 질문하게 되거든 그들에게 출애굽시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철저히 가르칠 것을 권면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선조들의 목전에서 당시 세계 최강국 애굽의 바로와 그 백성들에게 베푼 큰 역사는 하나님의 능력을 만천하에 보이신 대역사였습니다. 그러므로 그 위대한 구원의 역사는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반드시 가르쳐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가르치심(요14:26)
2) 율법을 지키라.
모세는 본장 초두에서 언급한 것을 다시 한번 말하면서 율법을 지키라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에서 율법을 주신 것은 이스라엘을 복 주시기 위함이며 생활의 규례를 주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율법을 지키는 것이 바로 의로움입니다. 이것은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신약의 교리와 배치되지 않습니다. 율법의 준수란 여호와 하나님을 내적으로 깊이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a. 율법을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지켜야 함(수23:6)
b. 지혜와 총명으로 율법을 지킴(대상22:12)
결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사랑하되 그분의 말씀을 언제나 지키기 위해 애써야 했습니다. 특히 그 말씀을 지킴으로써 출애굽의 대구원 역사를 기억하고 자신들이 하나님을 떠나 범죄했던 일들이 얼마나 그릇된 일이었나를 상기하며 늘 경각임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리고 후손들에게는 그 율법을 늘 가르쳐 야만 했습니다. 이와 같이 율법 준수는 총체적인 삶에 있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구체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는 우리들의 신앙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어해설]
2절. 경외하며. 원어 <arEy::야레>는 '두려워하다'라는 뜻. 하나님의 권위와 전능하심에 대한 공경심을 의미.
3절. 삼가. 하나님의 말씀을 준수함에 있어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하라는 것.
5절. 마음. 원어 <bb;le:레밥>은 지정의를 포괄하는 인간의 내적, 정신적 성향을 지칭. 성품. 원어 <vp,n<:네페쉬>는 '호흡, 생명'이란 뜻. 전인격을 의미.
6절.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전념하라는 뜻.
7절. 부지런히 가리치며. 원어 <@n"v;:솨난>은 '찌르다, 뾰족하게 하다'라는 뜻.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을 찌를 만큼 정성껏 교훈하라는 의미.
8절.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미간은 '눈썹과 눈썹 사이' 곧 인간의 지성과 사고를 상징. 하나님의 말씀을 사고의 판단 기준으로 삼아 늘 기억하고 지키라는 의미.
9절. 문설주. 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끼워 닫게 한 기둥.
11절. 감람나무. 감람과의 상록 교목. 높이 10m가량으로 그 열매는 식용으로 쓰임.
15절. 질투하시는 하나님. 신인 동감동정록적 표현. 어떤 것에 대한 하나님의 뜨거운 열정을 반증하는 표현.
16절. 맛사. '시험'이란 뜻. 이곳에서 백성들 이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시험해 물을 얻음.
18절. 선량한. 원어 <b/f:토브>는 '좋은, 아름다운'이란 뜻.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일들을 일컬을 때 사용.
25절. 의로움. 율법의 준수는 여호와를 사랑하는 내적인 마음과 함께 한다.
[신학주제]
쉐마의 정신. 본장에서는 율법의 준수를 촉구하는 신명기의 정신을 담고 있는 쉐마 본문이 기록되어 있다. 쉐마는 '들으라'라는 뜻의 히브리어로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율법을 들으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쉐마는 단순히 듣고 이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들은 말씀대로 순종하는 행위적인 요청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본장에 나타난 쉐마는, 율법 준수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지켜야 할 의무 사항임을 말해 준다. 한편 본장은 쉐마의 핵심 주제가 하나님께 대한 사랑임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하는 사랑으로 인간의 지정의를 총동원한 전인격적인 헌신을 가리킨다. 따라서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단순히 심판을 무서워하여 피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하 나님의 임재와 보호하심에 대한 자발적인 반응인 것이다.
[영적교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문설주와 손목에도 새기고 옷에도 새겨 항상 기억하라고 명하였다. 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하나님의 율법을 가장 우선적으로 가르치도록 하였다. 이것은 말씀에 대한 성도들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성도들의 삶은 세상적인 지식이나 도덕적 교훈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 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행해져야 한다. 따라서 성도들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뜻을 구하기에 힘을 다하여야 한다. 또한 자녀들의 교육에 있어서도 세상적인 출세와 성공을 위해 세상 학문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 앞에서 바른 자가 되도록 말씀으로 영적인 교육을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