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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로 통제가 본래 목적: 산성은 육로(고갯길, 여울목)와 수로(강가, 연안해로) 등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는 핵심 교통로를 통제하고 차단하거나 보호하기 위해 입지합니다.
도로망과 관방망의 일치: 교통로의 결절점(요충지)마다 관방 시설을 배치함으로써, 국가 전체의 도로망과 방어 망(관방체계)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만들었습니다.
2. 관방 공간의 확장: 육로에서 해양(바닷길)으로
강봉룡 교수의 고대사 연구에서 특히 돋보이는 시각은 관방과 교통로의 개념을 ‘육상 산성’에서 ‘해양 관방 및 해로’로 크게 확장시켰다는 점입니다.
전남중앙신문
연안해로와 관방: 고대 삼국의 동아시아 교류에서 연안해로는 핵심 도로 역할을 했습니다. 서해안과 남해안의 도서·해안 지역 산성 및 진(鎭)들은 육상 고갯길의 산성과 마찬가지로 바닷길을 통제하는 관방 거점이었습니다.
전남중앙신문
청해진과 해양 관방체계: 신라 말 장보고의 청해진 설치 등 서남해안 관방 유적은 단순한 해적 소탕용이 아니라, 황해 횡단해로와 연안해로를 연결하는 고대 국제 해양 교통로의 핵심 통제 기지로 기능했음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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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대 국가의 영토 지배 및 확장 메커니즘
노선 중심의 공간 지배: 고대국가가 영토를 확장할 때 면(面) 단위로 땅을 점령해 나간 것이 아니라, 먼저 핵심 교통 노선(線)과 요충지 산성(點)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확립했습니다.
삼국 항쟁의 실체: 신라의 한강 유역 진출이나 고구려의 남진 과정에서 벌어진 산성 공방전은, 실상 소백산맥의 령(嶺, 계립령·죽령·조령 등)과 한강 수로라는 핵심 교통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었다는 점을 실증합니다.
요약 하자면
강봉룡 교수의 관방·교통로 연구는 "산성을 바라볼 때 성벽 그 자체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성이 눈앞에서 바라보고 통제하던 '길(육로·해로)'을 함께 봐야 고대사의 역동적인 정치·군사적 움직임이 보인다"는 점을 역설하는 데 핵심 요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