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작사 하중희, 작곡 박춘석)는 1969년 발표된
엘레지의 여왕「이미자」가 부른 곡으로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과 함께 그녀의 3대 히트곡 중의 하나 입니다.
당시 서민들의 애환(哀歡)을 가슴 절절히 담아낸 『기러기 아빠』는
1969년 동아 방송 라디오 연속극 주제가 였으며, 동명(同名)의 영화
주제가였는데 노랫말이 "당시 월남 (越南)에 파병(派兵) 된 아빠가
전사(戰死)해서 돌아오지 못하는 걸 빗대서 사회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금지곡(禁止曲)이 되었다가 1987년 이 후 '왜색풍(倭色風)'
이라는 이유로 금지 되었던 "동백 아가씨" 등과 함께 해금(解禁)
되었습니다.
『기러기 아빠』는 고향(故鄕)을 등지고 낯선 도시로 떠난 사람, 이역
만리(異域萬里)로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버림받은 사람, 돈 벌러
간 남편과 아버지를 기다리는 사람 등 갖가지 애절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심금(心琴)을 울렸었습니다.
또한, "아빠는 한국에 살고, 엄마와 자녀들은 외국에 사는 가족"을
일명 〈기러기 가족〉이라고 합니다.
"기러기 아빠"는 자녀 교육을 위하여 배우자와 자녀를 외국으로
떠나보내고, 국내에 홀로 남아 뼈 빠지게 일을 하면서 가족을
뒷바라지하는 아버지를 일컫는 말이죠. 평소에는 한국에 머물며 돈을
벌다가 일 년에 한 두번 씩 가족이 있는 외국으로 날아간다는 점이
철새인 기러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기러기 아빠』라는 단어는 1990년대 조기(早期) 유학(留學)열풍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그런데 1990년대 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가 발표 되었죠. 노래 제목의 의미도 지금과 같은 맥락
(脈絡)의 단어로 이해가 됩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 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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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진달래 들 엔 개나리
산 새도 슬피우는 노을 진 산골에
엄마 구름 애기 구름 정답게 가는데
아빠는 어디 갔나 어디서 살고 있나
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외로운 형제 길 잃은 기러기
하늘엔 조각 달 강엔 찬바람
제 너머 기적 소리 한가로운 밤중에
마을마다 창문마다 등불은 밝은데
엄마는 어이 갔나 어디서 살고 있나
아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외로운 형제 길 잃은 기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