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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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이 문화국장(연극배우)
가정의 달 5월.
문화적 창작물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가정의 달에 필자는 한 권의 그림책을 벌써 두 주째, ‘보고 또보고, 읽고 또읽고.....’
출판사 {창비}에서 지난 4월 20일에 펴낸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4세 어린이부터 읽고 보고 그리고 생각하게 만드는 가족 사랑과 배려에 대한 책이다.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지은이 ‘홍나리’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애니메이션 감독.
그동안 그림책으로 “어느 날 우리는”, “재밌는 여행: 모험가의 자장가”, “안녕 숲 속 친구들” 등을 펴낸 작가이자 비주얼 아티스트다. 작곡가 남편과 함께 애니메이션 "We will see someday"를 연출하기도 했다.
출판사 '창비'에서 지난 4월 20일에 펴낸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32페이지 빼곡하게 그린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대화체로 엮어 넣은 이 그림책은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글과 그림 사이에 놓인 공간속에, 부녀의 살가운 사랑이 담뿍 담긴 깊은 정을 고즈너기 헤아리고 나눈다. 결코 과하지도, 헛된 인위도 아닌 ‘진정맘’을 담았기에 어렵지 않게,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출판사 '창비'에서 지난 4월 20일에 펴낸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출판사 '창비'에서 지난 4월 20일에 펴낸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걷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아빠.
그러나 딸은 어린아이의 시점(視點)에서 난망해하거나, 다른 집 아빠들과 비교또는 차별도 없이 깊은 영적(靈的) 대화를 쏠쏠하게 나누고 있다.
아빠 : 아빠가 자전거를 같이 못 타서 미안하다.
딸 : 괜찮아요 아빠. 난 아빠랑 공원에서 예쁜 꽃 보는 게 좋아요.
아빠 : 이 겨울에 같이 스케이트를 못 타서 미안하다.
딸 : 괜찮아요 아빠. 난 아빠랑 얼음낚시 하는 게 더 재밌어요.
아빠 : 이 더운 여름 날, 신나게 헤엄도 치고 놀 수 있으면 좋을텐데....
딸 : 괜찮아요 아빠. 난 아빠랑 바닷가에서 모래성 만들며 노는 게 더 좋아요.
아빠 : 우리가 함께 축구도 하고 놀면 좋을텐데....
딸 : 괜찮아요 아빠. 난 아빠랑 우쿨렐레 치며 노래 부르는 게 젤 재밌어요.
아빠 : 이렇게 비 오는 날 밖에서 빗물놀이 하고 싶지 않니?
딸 : 괜찮아요 아빠. 난 아빠가 만들어주는 코코아 마시며, 빗소리 듣는 게 더 좋아요.
아빠 : 미안하구나.
딸 : 아빤 늘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난 매일매일 아빠와 함께여서 정말정말 행복하답니다!
출판사 '창비'에서 지난 4월 20일에 펴낸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출판사 '창비'에서 지난 4월 20일에 펴낸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출판사 '창비'에서 지난 4월 20일에 펴낸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는 2015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선보인 이후, 미국은 물론 싱가포르, 독일, 스웨덴 등에도 출판이 되었고,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미국위원회( USBBY)로부터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은 양서(良書)로 지지를 받았고, 2017년에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BBY) “모두를 위한 좋은 책”으로 선정되어, 우리 한류 K-BOOKS의 초석을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책 전편(全篇)에 ‘감성 샘’을 자극하는 싱그럽고 생생한 그림과 마치 옆에 있는 아빠에게 소곤소곤 정담을 나누는 듯한, 소담한 이야기체의 글 하나하나는 부모 입장에서 자녀들에게, 또 자녀 입장에선 부모에게 보여주며 읽어줘도 전혀 손색없는 멋진 그림책이다.
출판사 '창비'에서 지난 4월 20일에 펴낸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출판사 '창비'에서 지난 4월 20일에 펴낸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점차 소원해가는 가족과 가정의 현실 속에, 가족의 의미와 가정의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새삼 일깨워주게 하는 이 그림책 하나는 ‘가정의 달’에 더없이 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거듭 읽고 감상하는 가운데 필자는 문득,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를 연작(連作) 시리즈로 <딸아, 미안해하지 말아라>, <엄마, 미안해하지 마세요>, <아들아, 미안해하지 마!>, <할머니 미안해하지 마세요>, <할아버지, 미안해하지 마세요> 등으로 계속 이어져, 우리 전통의 가족과 가정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 '창비'에서 지난 4월 20일에 펴낸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출판사 '창비'에서 지난 4월 20일에 펴낸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오늘도 그저 그냥 미소로서, 이 한권의 그림책을 다시 펴고 덮는다.
그러고 보니 홍나리 작가가 우리 한국화의 대가 홍상문화백의 규애(閨愛)임을 알았다. 역시 DNA는 이어지고 전해지는 것. 대대손손(代代孫孫)의 뜻을 다시한 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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