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에 일손들이 많으니 이때다 하며 고구마나 땅콩을 캐는 집들이 많이 보였어요. 매일같이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곳 구경 다니는 것도 좋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의 일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잖아요. 농사일이 다 그렇지만 고구마나 땅콩을 캐는 일도 혼자하면 일이 잘 굴지도 않고 지루하고 끝이 안 보이는 수행의 시간입니다. 가족들이 옹기종기 밭두렁에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일인지 놀이인지 모르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덧 바구니 가득 수확물들이 보이고 언제 다하나 싶었던 일감들이 줄어들어 뿌듯합니다. 그렇게 옷에 흙 묻히고 땀 흘리며 일해서 얻은 농산물은 집에 돌아가 먹을 때마다 그날의 추억이 생각나고 더 맛있겠지요.^^
들판은 어느새 노란 황금물결로 가득합니다. 비가 많던 여름날들 때문인지 올해는 추수가 조금 늦어진 것 같아요. 이제 곧 추수가 시작되고 감나무가 운치를 더하며 가을도 깊어갑니다.
1.줄기상추(생산자 양미경)-궁채라는 상추입니다. 줄기를 먹기 위해 키우지만 잎도 맛있 어요. 다른 야채들과 샐러드 를 해서 드셔도 좋겠어요.
2.고구마순(생산자 최정숙)- 껍질을 까서 데친 후 기름에 볶아먹어도 맛있습니다. 볶을 때 마늘, 양파, 고추 등 양념을 넣고 간장이나 액젓으로 간을 합니다. 들깨가루를 넣 으니 더 맛있어요.
3.쥐밤(생산자 정경자)- 가을이면 밤송이가 조금씩 벌어지며 떨어지고 반질반질 윤이 나 는 밤알들이 송이 밖으로 나 와서 반짝입니다. 요런 밤알들을 주워 모으는 재미가 쏠쏠 해요. 쥐밤은 크기는 작지만 삶으면 더 맛있는 토종입니다.
4.쪽파(생산자 양미경)- 아직 덜 커서 껍질을 까기는 조금 힘들지만 연해서 더 맛있습니 다. 양념 넣어서 가볍게 무쳐 드시면 좋겠어요.
5.고구마(생산자 김오순)-이제 막 수확을 시작한 고구마 생김이 너무 예뻐요. 정성들여 농사도 잘 지으셨지만 예쁜 거 만 골라서 보내신 것 같아요. 맛있게 드세요~
6.풋고추(생산자 김오순)- 채소들은 찬바람이 조금 불면 더 맛있어집니다. 쌈장을 준비 해주세요^^
7. 말린 가지(생산자 김맹자)- 잘 손질해서 말린 가지는 야채가 부족할 때 나물 반찬으 로 해먹으면 좋습니다. 물에 불 려서 부드러워지면 물기를 짠 후 볶거나 계란을 입혀 가 지전을 해보세요. 건나물을 볶을때는 집간장으로 간하고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넣으면 좋습니다.
8.유정란(생산자 이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