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도 시대에 맞아야 쓸모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식이 존중받지 못하는 시대라면 무식한 체하는 것이 제일이다. 사물에 대한 사고 방식을 바꾸게 되면 그에 따라 가치관도 변화한다. 옛날의 사고 방식은 지금 시대에는 통용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대에는 현대에 맞는 가치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현재 무엇이 우세한가를 잘 살펴 보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우선 그러한 사고 방식이 중요하다.
필요한 일이라면, 우선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는 가치관에 따르고 그런 다음에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실천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옛날식 방법이나 사고 방식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오늘날 시대에 자신을 맞추고 유행 따라 옷을 입듯이 정신에게도 현대에 맞는 옷을 입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안다.
세상 만사를 모두 현대에 맞추어서 살아 나간다면 틀림이 없지만 단 한 가지 예외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덕성이다. 사람은 어느 시대건 도덕에 맞게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진실을 말한다든가 약속을 지킨다는, 옛날부터 미덕으로 여겨 온 일도 오늘날에는 대부분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되고 있다.
덕이 높은 사람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옛날 좋았던 시절의 추억으로밖에 취급 받지 못한다. 그와 같은 인뚤이 오늘날에는 없지는 않겠지만 있다손 치더라도 매우 드물고, 그들을 본받으려고 하는 사람도 찾아볼 수가 없다.
덕을 갖춘 선비, 무인들은 좀처럼 만나볼 수 없고, 악덕(惡德)만이 판을 치고 있는 오늘날이니 얼마나 한심스러운 시대인가.
현명한 사람은 비록 자신의 뜻에 맞지 않더라도 현재의 상황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나간다. 운명이라는 테두리에 에워싸여서 바라는 대로는 살아갈 수 없고 주어진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들이 그러한 인생살이를 기꺼이 받아들여 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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