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떤 분이 월드컵에 대하여 쓴 글을 보고 답글로 쓴 것입니다.
월드컵이 일탈이라는 말을 보면서 월드컵만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유감이 있어 글을 써봅니다. 저와 같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 특히 국내 K리그 팬들에게는 참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국가대표의 월드컵을 즐기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축구에 대하여 평소에 관심조차 없었던 사람들이 벌때같이 일어나 감독이나 선수에게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을 보면서 그런 관심을 조금이라도 국내리그에 보여주었다면 아르헨티나에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국내리그가 강해야 국가대표도 강하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국내리그가 재미없거나 약한 것은 아닙니다. 7년 연속 아시아를 대표하여 월드컵에 나간다는 것은 최소한 아시아에서 만큼은 최고 수준의 리그라는 것입니다. 이번 아시아 참피언스리그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뉘어 예선을 치릅니다. 8강예선에는 서아시아 4개팀 동아시아대표 4개팀이 참가합니다.
동아시아대표를 뽑는 경기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 16개 팀이 참가해 예선을 치루는데 그 중에서 4개팀이 동아시아를 대표해서 8강에 오릅니다. 그런데 8강에 오른 4개팀이 모두 한국 K리그 팀입니다. 그 중에는 현재 리그에서 꼴찌를 하고 있는 수원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포항이 참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으며, 한국은 그간 계속해서 4강 내지는 결승전에 꾸준히 팀을 올려 놓았습니다 그만큼 한국리그가 강합니다.
그런 리그가 바탕이 되어있기 때문에 7회 연속 월드컵에 참가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조금 부족합니다. 유럽 빅리그에 견줄 바는 못됩니다. 맨유, 첼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보면서 한국리그는 재미없어 하는 것은 마치 자신들은 그런 명품을 살 돈이 없음에도 수백만원짜리 사치품을 보면서 시장패션은 촌스러워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분명 앞서 말한 유럽의 최고팀보다 경기가 재미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K리그 빅4는 최소한 EPL 하위팀과 동등 이상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PL 하위팀의 경기를 보면 답답합니다. 오히려 K리그경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최고팀들의 선수면면을 보면 몸값을 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그 몸값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비쌉니다. 그런 선수들이 그 정도도 못한다면 말이 않되겠지요.
박지성의 년봉 정도에 약간 더하면 우리나라 웬만한 시민구단을 꾸려나갈 금액입니다. 그런 돈으로 현재K리그가 보여주는 경기력이라면 대단한 리그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다시 월드컵으로 돌아가서 봅시다. 우리선수들 몸값과 아르헨티나선수의 몸값을 비교해보고 그리고 그리스선수들의 몸값, 또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몸값을 비교해보면 우리가 16강에 못오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올라간다는 것이 오히려 기적입니다. 팀 전체의 선수 몸값을 비교해를 본다면 대략 북한, 뉴질랜드 정도만 우리보다 낮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아프리카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뛰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도외시한채 한 경기 이겼다고 곧 우승이라도 할 것처럼 난리치더니 이제 아르헨티나에게 졌다고 감독이나 축구대표선수들에게 비난을 퍼붓는 것을 보면 헛웃음만 나옵니다. 16강에 늘 오를 수 있는 강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답은 하나입니다. K리그로 돌아가자입니다. 국내리그가 강하면 월드컵에서도 강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멕시코입니다. 멕시코는 자국리그가 강합니다. 멕시코 국가대표선수 중 대부분이 국내리그 소속 선수입니다. 멕시코 선수들은 굳이 외국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국내리그가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피파 랭킹 10위 안에 드는 축구 강국치고 국내리그가 약한 팀은 없습니다. 영국의 EPL, 스페인의 프리메라 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아 A, 독일의 분데스리가, 네델란드의 에레비디제, 프랑스의 리그 앙, 브라질 리그, 아리헨티나 리그 등 약하지 않은 리그가 없습니다. 워낙 유럽이나 남미가 축구가 생활이 된 곳이니 더욱 그럴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은 우리에게 많은 문제점을 남겨놓았습니다. 제일 큰 문제점은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결국 우리나라 축구를 기형적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헛된 생각을 불어넣었다는 것입니다. 축구 4강의 꿈은 우리에게 앞으로 10년 이내에는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축구를 볼 수 있는 때까지 없을 지도 모릅니다.
박지성이나 이영표가 외국에서 잘하고 있다고 해서 곧 우리 축구가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전 글에도 썼듯이 박지성이나 이영표같은 수준의 선수가 우리 국가 대표에 2/3정도는 되어야지 편하게 16강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공격수에 대한 문제는 심각합니다. 어쨌든 이런 선수를 길러내는 것이 K리그인데 많은 사람들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망각한 채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은 당연하고 16강도 쉽게 갈 수 있는 것이란 착각에 빠져있습니다.
세계 국가의 숫자보다 많은 것이 피파에 가입된 협회 수입니다. 올림픽보다 더 규모가 큰 시장이 월드컵입니다.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경기에서 이만큼 하는 것도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축구현실을 보면 딱 거기까지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이지만 현실적인 바람은 K리그가 일본리그 보다 더 주목받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리그로 등극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런 K리그를 바탕으로 좋은 선수가 배출되어 더 많은 선수가 K리그를 발판으로 빅리그로 진출할 수 있게되고 결국은 월드컵에서 16강, 8강 나가서는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조금있으면 월드컵은 끝납니다. 그러나 축구는 계속됩니다. 월드컵의 잔치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에 또 월드컵 잔치를 계속 즐기기를 바란다면 다음에 다시 본선에 올라야 합니다. 계속 잔치에 참가하고 월드컵에서도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는 K리그가 강해져야 합니다. 월드컵을 즐기는 사람들은 K리그가 없으면 월드컵도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답은 하나입니다. K리그로 돌아가자입니다.
첫댓글 좋은글입니다.그런데 k리그 팬들에게만 설득이 되는 글이라서 아쉽습니다.k리그팬은 월드컵때만 나타나는 국대팬보다 우월하다는 우월감 과시의 의미가 너무강해서 글의 본뜻인 "k리그 보러오세요"를 깎아먹고 있네요. "축구에 대하여 평소에 관심조차 없었던 사람들이 벌때같이 일어나 감독이나 선수에게 이러쿵 저러쿵" 이런부분은 여기 사월 자주 오시는 분끼리는 공감하실지 모르지만 막 축구사랑에 눈뜰분들에겐 지나친 매도로 여기고 불쾌해하실수 있습니다.k리그 사랑해달라는 글을 k리그 안보는 분들에 대한 강한 폄하 매도로 시작하면 이글을 끝까지 읽으실 분들이 계실까요?
과도한 표현들을 고치셔야 이글이 k리그팬들의 넋두리에 그치지않고 국대팬들도 k 리그에 한번 가볼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게 할 더 좋은 글이 될것같습니다.
글 쓰신 분의 글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조금은 이분법적으로 서술하신 것 같아 설득력이 반감되는 것 같습니다.ㅠㅠ..
많은 분들이 의도적으로 k리그를 등한시 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또 k리그를 그렇게 즐기지 않는다고 해서 그 분들을 펌하할 하등의 이유도 없는 것 같구요..월드컵에 열광하는 수많은 분들도 어찌보면 잠재적인 k리그 팬들이 아닐까합니다. 우리가 16강에 올라가면 지금보다 더 나라가 들썩 거릴겁니다. 그러면 이런 여세를 몰아 k리그도 더 활성화 되도도 우리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월드컵 끝나면 또 K리그 흥행이 될 겁니다. 문제는 1년 6개월짜리라는 거죠 ㅎㅎ 98년부터 계속 보아온 패턴입니다.월드컵 끝나면 항상 이런 글이 올라왔고... 반짝 흥행을 한 후 다시 흥행 부진.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gagemel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리그팬이 아닌 사람들은 본문의 글과 같은 생각을 우월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마냥 FC KOREA 서포터들만 나무라기엔 딱히 할말이 없네요 ;; 적어도 사월식구라면 리그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고 sans님의 글또한 가슴속깊이 동감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K리그를 등한시 하는 사람들이
월드컵만 죽어라 즐기는게 나쁘다고만 볼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이맘때면 되풀이되는 주제인것 같기도 하고
무조건적인 K리그 사랑강요 보다는 자연스럽게 리그팬이 되어 축구장으로 나와 리그를 즐기고 리그자체의
축제를 즐길수있도록 연맹 그리고 리그팬 모두가 깊이 고민해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제주위도 그렇고, 월드컵은 케이리그와 인식자체가 다릅니다. 이분위기 그대로 k리그로 가져가면.. 그보다 더행복한일이 어디있겠습니까..만은.. 국대경기처럼 자연스럽게 응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지 무작정 k리그로 오라고 아무리설득한들..그들에게 먹히지않습니다..월드컵은규모만큼이나 언론노출빈도도 많고 관심을 가질수밖에없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매번 같은말이 반복되지만.. 방법은 하나입니다. 언론,축협,연맹,구단 모두가 노력해서...축구장으로 자연스럽게 오게끔만드는방법외에는, 그들을 아무리설득해봐야 소용없는거지요..
K리그가 발전하고 크려면 구단들의 마케팅 의식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상당부분 관중수를 차지하는 실제관중수요의 관중들의 포인트를 알아내고 즐거움을 주는 축구장이 되어야 겠죠. 98월드컵 때도 그랬고 2002년 월드컵때도 그랬고 월드컵 효과로 각 구장이 관중들로 꽉꽉 찼을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왜 그 관중들이 축구장을 다시 찾지 않게 되었는지//야구만 보아도 요즘 크게 흥행하는 이유를 곱씹어 봐야겠죠 // 내 지지하는 팀을 사랑한다면 한국이라는 축구문화에서 지금은 억울하겠지만 무엇이 내가 사랑하는 팀의 실제적인 관중을 늘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조금은 다들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좀 난해하죠ㅋ)
실예로 올해 관중몰이 잘하고 있는 그 구단만 보아도 실제 대부분의 관중수를 차지하는 실제수요 층에 대한 마케팅이 어느정도 성공을 하고 있지요 // 우리나라 스포츠문화 실제관중수요층은 대부분 가족단위층과 남녀연인층 아닌가요? // 그 수요층은 즐거움을 위해 경기장에 오게되지요 // 경기결과를 떠나서 우리가 동경(?)하는 유럽관중문화는 실제수요층에게는 관심밖입니다// 그들에겐 즐거움이 있어야 다시 찾아오게 되지요 // 그리고 그렇게 계속 오게되면 내팀에 대한 애정이 싹트고 자연스럽게 축구문화가 발전하겠죠// 단기간에 되리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생각해야할때죠 // 특히 가족층 관중이 지금 중요한건 같이 오는
유소년들이 내팀에 대한 연고의식 애정이 싹트고 그들이 자라면서 진정 그팀의 진정한 지지자가 되고 축구문화가 발전하고 리그 파이도 크게되겠지요// TV중계요 지금 각 K리그 구단에 관중들이 꽉꽉차고 열기가 더해지고 그것이 지속되면 방송사들이 굽신굽신 하며 중계할거라고 생각합니다 // 방송국, 각 기업은 자본주의 논리되로 갈 수 밖에 없지요 // 사람많고 돈이 되는곳에 따라오게 됩니다. // 단기간에 한꺼번에 축구문화가 바뀐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K리그 구단과 각 구단의 지지자들이 무엇이 이 시점에서 자신의 팀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키는것이지는 고민은 해봐야할겁니다. // 부족한 제 생각 몇자 적어봤습니다^^;
국대 축구에 관심가지고 국대 축구가 발전하려면 리그가 흥행해야 한다는건 상당히 빈약한 논리 같아요..
이게 통한다고 해도 단기적인 관심에 불가하다는건 이미 어느정도증명된거라 보구요..
결국 국대는 국대고 리그는 리그.. 리그 자체의 역량강화가 우선되어야 할 일이지 국대축구와 연계해서 논의는 선후가 잘못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아프리카의 경우를 보면 자국리그가 발전하지 못하더라도 해외진출을 통해 국가대표는 강력한 경우가 존재하다 보니.. 이런식의 이야기가 힘을 잃기도 하구요.
비록 고교야구만큼은 아니었지만 지역팀이었던 청구고 대륜고 대구공고.... TV 혹은 시민운동장 뙤약볕 아래서 목청터지라
응원했던 그옛날이 생각나는 군요..... 대구FC홈경기 관중들 보다 그시절 고교축구 관중수가 더많았던것을 (유료 무료입장을 떠나서.....) 기억하면 조금은
힌트가 나올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애매모호한 물음인가요???
우리팀 내팀이란 인식도없이 출범한 프로축구 연고지 개념이 부정확했던것이 제일큰 요인이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프로야구만큼 내고장 구단이란 상징적인 의미를 빨리 인식시키지
못한것과 더불어 그나마 기업팀이 아닌 지역팀이라는 정서가 뿌리박히기도 전에 정들었던 구단의 야만적인 연고지 이동등 이런요소와 마케팅부재 안일했던 축구행정이 지금의 K리그가
발전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때 한시대를 풍미했던 프로씨름단이 모두해체되고 없어져
간것도 같은 의미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축구는 야구이상으로 우리국민들 속에 깊숙히 뿌리박혀 있던 종목이었는데...아쉬움만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