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예수님과 맘으로 충분합니다
성탄절!
빛이 어둠을, 생명이 죽음을, 사랑이 증오를, 평화가 폭력을 이긴 희망의 날이다!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어둠과 죄악으로 신음하는 인류가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새 하늘 새 땅을 선물로 받은 날이다.
천군천사가 지금도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의 찬양을 부르고 있다.
온 인류가 평화의 왕이신 아기 예수를 가슴에 모시고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뒹굴고, 모든 무기가 장난감이 되고, 청년들이 전쟁터로 끌려가지 않고, 여인들이 애곡하지 않는 세상을 이루어 가길 간구한다.
금번에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성탄의 기쁨을 온 세상과 나누고 싶었다.
무엇보다 3년 내리 밀림 난민캠프에서 지내는 미얀마 난민아동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는 순진무구한 아이들, 말없이 배고픔과 불안과 불편을 견디고 있는 아이들을 위로하고 싶었다. 추악한 권력자들의 악과 폭력에 분노하고 절망하여 꿈과 동심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주고 싶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우리를 평화로 인도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악이 비록 성하여도 진리 더욱 강하다고 속삭여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밀림 난민캠프의 우울과 적막함을 떨치고 활짝 웃으며 신나게 노는 잔치를 생각하였다. 12월 내내 20여 개의 난민캠프를 순회하며 “난민아동들 성탄축하잔치”를 열어 어린이들이 예배드리며 캐럴송을 부르며 뛰놀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캔디와 쿠키를 선물로 주기로 하였다.
나는 아동들의 성탄 선물을 준비하기 위하여 책을 열심히 판매하였다. 사람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책을 사라고 알리고 강제로 책을 팔았다. 그리고 12월에 그 수익금을 모아서 5차례 송금을 하였다. 책 판매 수익금으로 12월에만 750가정에 사랑의 쌀과 기타 부식을 선물로 보냈고 21개 캠프의 어린이들에게 캔디 1봉지, 쿠키 1봉지씩 선물하였다.
아이들에게 보낸 성탄 선물은 물건도, 돈도 아니었다. 그들의 행복과 평화를 비는 우리의 마음, 기도, 사랑이었다. 내전이 속히 끝나고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꼭 붙잡고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우리의 희망이었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은혜였다.
난민캠프에서 온 캔디와 쿠키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행복한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동심이 병들지 않길 빌고 또 빌었다. 아이의 마음으로 파괴와 폭력의 전쟁을 계속하는 병들고 악한 이기적인 세상을 위해 참회의 기도를 거듭하였다.
미얀만 난민 외에도 동북인도 난민캠프, 남인도 희망공동체, 네팔고아원 또한 성탄 선물을 챙겨야 하는 곳이었다. 이 또한 책 판매 수익금과 성탄의 선물을 나누고자 하시는 분들의 후원으로 선물비를 보내거나 직접 방문하여 후원자 분의 선물을 전하였다. 그러나 에이즈 고아들인 우리 샨띠홈 아이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선물을 보내지 않고 수바와 하리뿌리야 두 사람의 생일 축하파티를 성탄절 선물로 생각하며 식사비용을 넉넉하게 보냈다. 그런데 아이들이 생일잔치를 각각 12일과 13일에 뽀르다투르와 하이데라바드 두 곳에서 따로 가졌으며 양쪽 다 참여 인원도 적었다.
사년 전 까지만 해도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성탄 선물과 용돈을 선물로 보냈고 아이들은 성탄절을 기다렸으며 성탄절에 대한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본의 아니게 샨띠홈이 해체되고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져있어서 선물을 전하기도 어렵고 매월 생일축하 겸해서 정기적으로 모이기 때문에 선물을 생략하였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내 성탄카드에도 답장도 보내주지 않았다. 성탄절 밤이 되어서야 아이들에게서 답장이 왔다. 그러나 샤이니에게서는 연말까지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는 12월 2일 이래로 일체 연락이 없고 친구들의 생일잔치에도 나오지 않은데다 나의 메시지를 체크하지 않음으로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자꾸 불길한 생각이 들어 수바를 시켜서 안부를 확인케 하였지만 그에게서도 가타부타 연락이 오지 않았다. 뭔가 모르지만 큰 사고가 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데 정초에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정말로 맘을 사랑합니다.
맘이 옛날처럼 성탄 선물을 보내주지 않아도 저는 예수님 그리고 맘으로 충분합니다.
맘은 제가 하나님께 받은 최상의 선물입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샨띠홈에서 나온 후, 제가 크리스천으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게 되었을 때 맘이 하나님의 사랑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때 기쁨으로 가슴이 벅찼고 눈물이 났어요.
맘! 저 때문에 걱정 많이 하셨지요.
저는 12월 한 달 동안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휴대폰을 조절하지 못하고 중독자가 되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세상을 따라가게 될까봐 겁이 나서요.
송구영신예배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저는 시편 128장 2편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이 말씀이 제 삶에 응답이 된 것으로 믿어요.
요즈음 맘 덕분에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간증하고 있습니다.
맘이 샨띠홈에서 저를 키워주시고 교육시켜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맘!
지금까지 나를 위해 하지 못했던 것은 나의 불신 때문이라고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을 주셨어요. 저는 오늘부터 이사야를 통해서 받은 말씀대로 기도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새해에 하나님께서 맘을 더 잘 보살펴주실 겁니다. 이사야서 42장의 말씀이 맘에게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아멘! 아멘! 아멘!
샤이니의 메시지가 준 기쁨은 세상 사람들에게 받을 수 없는 황홀한 하늘의 기쁨이었다.
나는 금년 성탄과 연말연시에서는 주는 기쁨과 받는 기쁨으로 천사처럼 하늘을 날았다.
천사들이 부르는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의 노랫소리가 온 누리에 충만하였다.
인생 마지막까지 선물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샤이니처럼 세상 속에서 믿음으로 살고자 몸부림치는 영혼들을 선물로 많이 받고 싶다.
2024년 1월 5일 금요일 묘시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