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동 어사길에서
일시 / 2023년 11월 18일
2023년도 첫눈 상설을 만나려고 덕유산 향적봉을
발품을 덜 들이고 콘도라를 타고 오르려고 했으나
강풍으로 인하여 콘도라는 스톱
스키장과 덕유산 자락은 하얀 눈으로 뒤덮혀 온통 눈의 나라로 만들어
마음들은 모두가 어린이 마냥 파란 하늘의 흰구름처럼 붕떠서
왁자지껄 소곤소곤 저마다 즐거움에 눈과 눈을 맞추려 할세
이분위기를 살려 걸어서 오르려 했으나 그것도 여의치가 않아
무주구천동 어사길로 오르려고 구천동으로 이동을 하여
주차장에서 부터 구천동 어사길을 걷는데 하루 밤사이에
이렇게 많은 눈이 계곡을 뒤덮고 섬섬옥수 계곡물은
이리 부딫이고 저리 부딫이며 비명소리를 내며 인월담을 만들고
비파담을 만들고 구월담을 만들어가며 하얀 눈의 나라를 구경하며
물은 아래로 나는 눈을 밟으며 위로만 오른다.
백련사를 오르니 6일전에 걸었던 서운산 석남사와 분위가 똑 같은
단풍대신 하얀 눈으로 설경만 바뀌었지 아무도 밟지 않은 향적봉을 오르는
등산로에 가슴이 설랜다.
백련사에서 바라보는 갈미봉의 요염한 자태에 매료가 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향적봉을 오르려는데
조금 오르니 뒤에서 반칙이라며 하산을 요구하여 설래임은 눈속에 묻어두고
그래도 오늘 같은 횡재가 어데 있노
첫눈을 정갱이 까지 빠지도록 아무도 걷지 않는 하얀 눈위에 내 발자욱을 찍고
더군다나 비료포대를 눈위에서 타며 아이가 되어 철부지 행동을 만끽해도
누가 뭐라는 이가 없는 흰눈이 쌓인 구천동 어사길에서
그런대로 15Km를 걸었으니 조금은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대만족이고
전주식당에서의 하얀 쌀밥의 맛은 최고 어데서 이런쌀이 있지?
예전 같았으면 스키장 좌측으로 향적봉을 올랐는데 통제
어떤 고드름은 옥색의 깨끗함과 고결함을
이고드름은 흙물을 가득 품어 있는 자리가 중요하구나
물결이 고드름을 잘라먹다
백련사에서 향적봉을 오르는 등산로 아무도 밟지 않은 그땅에 발길을 내다
갈미봉이 손짓을 한다
비료포대 하나면 이렇게 즐길수가 있는것이 눈
계곡물에 옥구술을 뿌려 놓은 반짝반짝
삼도봉이 흰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첫댓글 자연앞에 겸손해지는 날이였습니다.
순백의 설경길속 ,첫발걸음 행복했습니다.
비포의 동심 저도 즐기고파요^~^
저보다 더 건강하심에 같이할수 있어즐겁고 매번 사진도 멋스럽게 잘 찍어주시고 오늘 어사길 트레킹 즐거웠습니다 🌨❄️
눈덮인 향적봉을 보지 못해 좀 아쉬웠지만
구천동 어사길 눈 트레킹 좋았습니다
백련사에서 잠깐동안 산행을 시도하신거에
만족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