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지구 수용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유주환)는 3일 오후 울주군 삼남면사무소를 찾아 가천택지개발지구 지정 및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의견서와 반대서명을 전달하는 등 결의를 다지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시 도시공사가 울주군 삼남면 가천·교동리에 걸친 가교지구 택지개발사업의 편입토지에 대한 지구지정 절차에 착수하자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항의집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수용반대 활동에 나섰다.
그동안 자체적으로 조합을 구성해 환지방식의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이 지역 주민들은 사업권을 울산시 도시공사에 뺏길 경우 개발이익금에 대한 권리가 사라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조합에는 현재 220명의 지주 중 210명이 가입돼 있다.
울산시 도시공사는 총사업비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삼남면 가천·상천·신화리 일원 58만7,900㎡ 규모의 가교 택지개발 예정지구에 대해 지난달 15일부터 4일까지 지구지정을 위한 주민열람공고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지구지정 제안서류와 사전환경성검토서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이다.
이에 대해 가천·교동리 주민들이 자체 조직한 (가칭)가교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은 '수용반대추진위원회'을 결성, 3일 오후 2시 삼남면사무소 광장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울산시와 울주군, 도시공사 등에 택지개발지구 지정 반대 성명서를 전달하고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했다.
수용반대추진위는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의 재산을 이렇다할 설명회도 한번없이 수용하려 한다"면서 "명분없이 법만 앞세워 계속 추진한다면 공권력의 횡포로 규정하고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이같은 반대 속에서도 울산시 도시공사는 주민열람 공고와 개발계획 등이 완성되면 국토해양부에 택지개발지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며, 빠르면 내년초에 지구지정이 결정되면 곧바로 토지협의보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민들은 사업시행 뒤 이익금을 지주가 갖는 환지방식의 도시개발사업을 원하는 반면, 도시공사 측은 토지를 협의수용해 개발 분양하는 방식의 사업을 추진하고 현재로선 협의를 통한 문제의 해결점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이 지역은 생산녹지가 80%에 달하고 있어 생산녹지지역을 전체 면적의 30% 이하로 규정하고 있는 도시개발법 저촉 여부도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교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 김석민 조합장은 "사업 주체가 누가되든 상관 없지만 환지방식이 아닐 경우 주민들은 절대 반대할 것"이라며 "이러한 주민들의 입장을 외면하고 도시공사가 사업을 강행할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조합장은 또 "생산녹지가 80%라도 울산시장이 용도지역 변경을 할 경우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데 지난달초 울주군에 지구지정을 신청했지만 반려됐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주들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측은 "길천산업단지와 하이테크밸리에 입주할 사업체의 종사자 주거수요가 2만명으로 예상돼 사업추진이 시급하다"며 "주민들과 사업추진 방법이 달라 마찰이 예상되지만 가능한 주민들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