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회에 김일성 초상화 걸린 사진을 전시 태영호(국회의원) 페이스북
국회 지하통로에는 헌정사 중요한 장면들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 전시된 사진 중 하나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사진은 '1991년 4월 제85차 IPU 평양총회 중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남북대표단 간담회'였는데, 여기에 김일성 초상화가 그대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김일성 초상화는 사진 정중앙 가장 상단에 위치했고, 그 아래에 남북대표단이 모여 회의하고 있었다. 사진 구도는 전형적인 북한의 우상화, 선전 전략을 드러낸다. 마치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조선노동당 청사에서 한반도 적화통일을 상징하는 상징물 앞에서 찍은 것처럼 김일성 통치하에 남북대표단이 회담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남북은 1990년 회담장에는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는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회담장에는 국기나 각 국가의 상징물 등이 있어선 안 된다. 곧바로 어떻게 된 것인지 국회 사무처에 문의했다. 내부적으로 기획 및 논의 절차를 거치고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최종적으로 전시한다고 했다. 구도상으로는 북한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우리 기자가 당시 찍은 사진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됐든, 대한민국 국회에 김일성 초상화가 담긴 사진이 전시된 것은 부적절하다. 당시 남북대표단 간담회가 전시할 만큼 의미 있는 사건이라면, 적어도 김일성 초상화 부분은 삭제할 필요가 있다. 국회사무처에서도 이를 논의한다고 하니,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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