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어제까지 현장 한군데 마무리 짓고
오늘부터 다른현장 으로 가야 하는데 그곳은 외부작업들만 있어서
비가오면 작업이 안되니 쉬기로 했습니다~~~
추적추적~~
참 ... 봄비답게 처량하게 내리네요~~
< 여보~~ ! 우리 청산으로 생선국수 먹으러 갈까~~ ? >
우리집에서 한시간 정도면 갈수있는 옥천, 청산면에 메기 생선국수를
정말 잘하는 집이 있습니다~~
< 그래 ! 당신이 어제 거금을 주셨으니 점심은 내가살께~~~ ! >
계속 일이바빠 휴일에 예배당 갈때만 타서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6000 km 밖에
운행못한 애들이 사준 차타고 빗길에 조심조심 길을 나섭니다~~
고속도로엔 비가 내리는데도 대형차들이 얼마나 빠르게 질주를 하는지.......
아내가 오후에 딸네집에 가야 하니까 한시 까지만 돌아오면 되니 급할것 없습니다~~
한그릇에 8천원 하는 메기 생선국수 입니다~~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맛이 더 좋은것 같네요~~
돌아 오는길.......
금강에 들렀습니다~
사진속의 장소는 예전에 우리내외가 밤마다 올갱이 < 다슬기 > 를 줍던곳 입니다
한때 유일한 생계수단 이었습니다
밤이면 더 많이 나오는 올갱이...... 마흔일곱 살인 아들이 첫돌도 되기전 스물한살 아내는
등유깡통 과 횃불을 들고 저는 족대로 올갱이를 훓던 그 많은 밤들......
흘러 내릴까봐 꽉 졸라맨 포대기 끈 때문에 칭얼대던 우리아들......
등유 한되면 두시간 반정도 불을 밝힐수 있습니다~~
차가운 강바람과 불편한 엄마등 에서 길고도 또 길었던 우리아들의 그시간들......
만감이 교차 합니다~~
그렇지만 그시절 자전거 타고 다니던 이길을 이젠 좋은차 타고 올수있고
또 이렇게 웃으면서 아내와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그시절을 말할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아내가 웃으면서 제게 말합니다~~
< 우리 예까지 온김에 거기한번 가볼까~~ ? >
거기란 우리가 처음 처가 어른들 몰래 도망 나와서 재혼하셨던 우리엄마와 함께
농사지으며 살던 산속 외딴집 입니다~~
내가 아내라면 다시는 근처에도 가고싶지 않을 그곳......
후일 아내는 그시절을 지옥 같았다고 회상 했었거든요~~~
호랑이 시어머니 에게 이유도 없이 머리채도 수없이 잡히고 매도참 많이 맞았던......
그곳에 가고싶어 한다니 참 아내를 이해할수 없습니다
좁지만 포장은 되어 있는데 꼬불꼬불 한길은 예나 지금이나~~~~
외딴집으로 오르는 길은 누군가의 사유지가 되었는지 철망과 철문으로
막혀 있네요~~
잠시 차를세우고 내렸습니다
아내는 올라갈수 없는 그곳을 한참을 바라 봅니다~~~
< ,우리 여기 얼마만에 왔지 ? 아들이 지금......벌써 46 년이나 되었네~~~~ >
아내가 그시절 생각에 미안해하는 내마음을 읽었나 봅니다
< 힘 들었어도 그때는 우리가 젊었었고 지금은 애들다 잘 돠고
우리도 잘 살잖아~~~ 나는 너무 좋아~~~ >
그렇게 말해주니 더 미안하네요~~~
집으로 오는내내 비는 그치지 않습니다 추적추적...... 그렇게~~~~
첫댓글 잘 살아내신 어느 부부의 삶과 일상의 소묘..
임영웅의 어느 60대 부부의 노래를 배경으로
깔아드립니다~
모든것을 참아낸 아내가 있어서
제가 힘을낼수 있었습니다~~~
저역시 딸집에 가면
청산면에 있는 생선국수집 갑니다
몇집 있지만 토박이들이 가는 집으로
내고향 문경
집 옆으로 낙동강 지류인 영강이 있어
민물고기의 요리는 도사급
뚝방가에 외따로 있는 그집.....
사람도 많이 찾고 맛도 좋지요~~
청산 하면 생선국수와 도리뱅이이 지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가장 인간다운 삶의중년부부의
삶의 여정이 펼쳐지는글이
따뜻하게 읽혀옵니다
얼큰한 생선국수 맛낫다니
얼마나 더더욱 행복했을까요-?
이집 생선국수는 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난집입니다
제집에서 한시간정도 가야 되지만
가끔 아내와 또는 지인들과 찾아 간답니다~~
멋지십니다
부럽습니다
친절하신댓글 고맙습니다~~
생선국수 생소하지만 맛있어 보입니다.
언젠가 올리신 글 읽어보아 말씀하신 추억들
알고 있지요. 지나간 것은 아름답다. ㅎ
지금 행복하시니 비록 당시에는 지옥 같았을 지라도
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 입니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즐겁게 일상 보내시기 바랍니다.
메기를 푹 삶은 물에 얼큰하게 끓여 내는데요
물고기 특유의 비린맛도 적고 정말 맛있습니다~~~
생선국수, 맛나 보입니다.
국수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저런 맛집이
우리 오산 근처에 있다면
일주일이 멀다하고 갈 것입니다.
가슴 아린 신혼시절의 추억을 더듬으셨군요.
우리 부부도 가끔은
2만 원짜리 월세방에서 시작한
그 가난했던 신혼시절 이야길 나눕니다.
그 땐 얼마나 가난했으면
짜장면 한 번 외식도 못하고
아내가 담근 김장김치(김치독은 땅에 묻고) 한 가지였지만
왜 그리 밥맛은 좋았는지?
고들빼기님의 글을 읽으며
새삼 38년 전, 내 신혼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그랬지요 .... 마당 한켠을 깊게파고 김치독을 묻었지요~~
그시절엔 부잣집이나 냉장고가 있던 시절 이었으니까요~~
박민순 님도 초년고생을 많이 하셨나봅니다ㅓ~~
이제 우리모두 그시절에 비하면 부자가 되었습니다
부부에 다정스런 모습에
저도 환한 미소가 ~~
옛 시절 부부에 어려웠던 시절이
한눈에 쭈우욱 그려지네요
어려움을 극복을 하고
지금의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이
너무 대견 스럽읍니다.
인생 이란것..
너무 힘들 때가 많치요
하지만 그것을 극복을 하는자가
결국은
승리를 하는 것이지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인생은 말년이 좋아야 한다고
젊을때 고생은
추억을 먹고 살고..
지금 말년이 좋으면
성공을 한 인생이라고 하던데
맞는가요..ㅎ
삶의 인생얘기..
잘 보고 갑니다
언젠가는 ......
그말을 가슴속에 담으며 밤낮 가리지않고 일했습니다
저야 타고난 팔자지만 아내는 제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혹족한 세월을 살지 않아도 돠었을 겁니다~~
늘 오늘의 행복이 사라지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괜히 울컥합니다
그래요 이젠 그 위치에서 백 팔십도 상위 했잖아요 뿌듯한 자신감 자존감 고소한 생선국수 맛에 더 해서 더 바랄게 없을 듯 합니다 행복하셔야 합니다 오래오래~.
ㅎ~ 이젠 밥걱정은 없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되었다 싶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신께서 제게 평생 일복은 차고 넘치게 주셨는데
재물복은 안주시 더라구요~~ ^^
그래서 지금은 그렇게 생각 합니다
내게 재물복을 주시면 내가 나쁜놈 될까봐 그러시는가 보다..... 하구요~~ ㅎ
우리고향 같은 강입니다. 잘 보았어요.
금강 상류인 이곳은 물고기도 많고
에전엔 여름철 철렵장소 였습니다
부부 참 모습의
귀감이 되어주시니 삶의방이 훈훈하기만 합니다
어탕 국수와 함께한 글 잘 보았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저 주어지는대로 게으름 피우지 않고
살았을 뿐인걸요~~~
지난날의 아픔을
지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상할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자녀들도
그 자녀의 자녀들도
지금은 단란한 가족으로 누구보다 사랑풍족한 고들빼기님
그 젊은날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지금은 승리하셨습니다
그분께서 우리부부 에게 재물복은 풍족하게 주시지 않으셨지만
자식들 때문에 속썩인적 없고 다섯손주들 무두 건강하고
또 아직은 바르게 자라주어서 그분께 받은 은헤가 넘치도록 풍족합니다~~~
이틀간 비가 내려서 인지 오늘은 일하는데 쌀쌀 하더라구요~~
건강 하십시요~~~
ㅎㅎ생선국수라
여기선 어탕국수라고 부르거든요
지방마다 조금 다른가 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냥 제게 주어진 운명대로
살았을 뿐이랍니다~~~
달리 길이 없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