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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유치원과학수업을 하고 명동에 갔어요..
올해들어서 오늘이 유치원 첫수업인데 꼬마들이 오랫만에 만나서
반갑다고 하면서 막 안기더군요.. 너무 행복했어요..^^
오전에 예쁘고 착한 천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명동에 갔는데 날씨가 너무 흐려서 갑자기 제 맘도 우울해지더군요..ㅠㅠ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퍼시픽호텔이 있는데
왼쪽 골목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2층에 전광수커피집이 있어요..
아직 식사전이라서 빈속에 커피마시면 속 버릴것 같아서 먼저
중국영사관으로 갔지요? 왜 갔냐구요?? 거길 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언덕 위에 있다고 해서 한번 구경 갔어요..어떤 곳인가 궁금해서요..
언덕 위 계단을 올라가면 길 옆에 돈까스집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돈까스집 계단 아래 영사관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서 찾기 쉬워요..
이 동네 돈까스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중에 먹어봐야겠습니다..
중국영사관이 있는 동네다보니 간판들이 다들 중국행정.. 중국유학.. 중국번역..
중국관련된 곳들입니다.. 물론 화교들이 하는 중국집들도 많구요..
여기까지 왔으니 중국음식을 먹어줘야겠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깨끗한 음식점 한곳으로 들어갔죠..이름은 동방홍..
입구에 모범음식점 간판이 붙어있어서 믿고 들어가서
대한민국의 대표메뉴 짜장면과 군만두를 시켰어요.. 가격은 7천원..
맛은 지극히 평범했어요.. 동네중국집들보다 특별히 뛰어난 점은 없더군요..
그래도 화교들이 하는곳이라 기대했는데.. 짜장면도 너무 느끼했고..
한가지 충격적인 광경은 모범음식점인데 제가 주방이 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주방장인듯한 젊은 남자직원이 입에 담배를 물고 요리를 하더군요..
그러다 담뱃재가 음식에 들어간다면??? 사소한 거지만 신경 좀 썼으면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느끼한 속을 달래기 위해 커피집으로 들어갔지요..
여직원 한분만 계시고 다른분은 안계셨어요..
전광수선생님이 계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어요.. 그런데 여기가 커피교육장으로
바뀌어서 편안하게 쇼파에 앉아서 커피를 즐길수는 없습니다. 참고하시구요..
대신 테이크아웃은 된다는군요.. 원두를 구입하면 무료시음커피가 제공됩니다..
매장안에는 중앙에 커피바가 있구요. 끝에 대형 로스팅기가 3대 있습니다..
주로 교육내용이 로스팅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근데 비용이 3개월에 250만원이랍니다...쩝... 한번 배우고 싶은데 넘 비싸네요...ㅠㅠ
에스프레소 원두 100g(7천원)주문하고 에스프레소를 시음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자기는 에스프레소가 전문이 아니라면서 대신 드립커피를 주신다고 하셨어요..
솔직하고 편안하게 대해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공짜커피지만 정성을 다해 내려주시는 모습에서 장인정신을 느낄수 있었어요..
케냐 AA 를 마셨는데 느끼한 음식을 먹은 후라 그런지 정말 깔끔한 맛이었어요..
커피 마시면서 이것저것 여쭤보고 커피집을 나와서 명동거리를 지나 청계천으로 갔어요..
명동거리를 지나면서 느낀점인데 대한민국에서 커피전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라 그런지
스타벅스, 커피빈, 파스꾸찌.. 소위 말하는 빅3 의 초대형매장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더군요..
총성없는 전쟁터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물론 저같은 사람은 절대 안가지만..
온 비를 다 맞아가며 청계천에 도착했어요.. 우산를 썼지만 바람이 워낙 강해서
신발,바지 다 젖었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청계천은 색깔이 누렇게 변했고..
비가 와서인지 아무도 없고..저도 추워서 곧바로 지하철역으로 직행..
나중에 날씨가 좋을때 다시 가서 돈까스도 먹고 커피도 먹고 그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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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니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커피 때문에 설가서 제일 첨으로 가본 전광수커피하우스 ... 좋은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