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블뤼 주교의 후손과 장 릭브이레 프랑스 구장송 교구 대주교, 신자 일행이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 기 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성하 기자
백제문화단지를 찾은 일행은 다블뤼 주교 가문의 5대손인 피에르 다블뤼 씨와 다블뤼 주교의 여동생의 후손인 안나 푸셰 수녀, 장 릭브이레 대주교(프랑스 구장송 교구), 다블뤼 주교의 교향인 아미앵 지역의 신부, 수녀, 신자 등 21명이다.
이들은 지난 6일 당진 합덕 신리성지에서 열린 다블뤼 주교 기념관 축복식(개소식)을 축하하고, 중백의(주교가 전례 집행 시 입는 옷) 등의 유품을 전하기 위해 충남을 찾았고, 다블뤼 주교가 사랑했던 한국과 충남의 정신적 원류를 찾아 백제문화단지를 방문했다.
후손 일행은 백제문화단지의 곳곳을 돌아보며 찬란했던 백제 역사와 도성인 사비(부여)에 대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백제역사문화관에 전시된 무령왕릉과 금동대향로 출토 모형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왕궁 정전과 능사 목탑 등 세계에서 왕궁을 재현한 유일한 곳인 백제문화단지에 대해 '아름답다'는 말을 연발했다.
장 릭브이레 대주교는 "유구한 백제역사를 알면서 다블뤼 주교가 한국과 충남을 사랑한 이유를 알게됐다"며 "충남인들의 천주교 성지에 대한 보존에 깊이 감사드리고, 한국 천주교 신도들의 열성과 신앙심이 세계 천주교의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다블뤼 주교의 기념관이 건립된 신리성지는 '조선의 카타콤베(Catacombe·지하 묘지 신앙처)'로 불리며 '솔뫼성지'와 함께 한국 천주교의 발원지로 평가된다.
다블뤼 주교는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에 입국해 줄곧 신리에서 천주교 전파에 힘써왔고, 1866년 체포돼 순교했다. 권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