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을 반영하듯 부동산 경기불황 전망과 경매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로 부상한 반면 부동산투자 및 재개발재건축 관련 서적의 판매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영산대학교 부동산연구소(소장 심형석 교수)가 부동산와이드(
www.rwide.com)와 공동으로 교보문고, 인터파크, 알라딘, 예스24, 영풍문고 등 5개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최근 1개월~3개월동안 부동산 관련 베스트셀러를 집계한 결과 확인됐다.
영산대 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5개 인터넷서점의 부동산 관련 서적 판매 현황에는 경기불황여파가 그대로 묻어났다.
먼저 불안한 미래와 자산디플레이션의 우려를 반영, 영풍문고를 제외한 4곳에서 모두 부정적인 부동산 전망을 다룬 <부동산 대폭락의 시대가 온다>가 1위를 차지했다. 자극적인 제목만큼 현재 경제상황과 맞물려 향후 부동산시장의 전망에 대해 불안해하는 독자들에게 강한 흡인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부동산연구소는 분석했다.
세부 종목별 투자서 중에서는 경매 관련 서적이 더욱 활발한 판매고를 보이고 있어 불황기에는 경매가 뜬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현재 관련서적을 구입해 읽고 있는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경매시장에 뛰어드는 시점이 내년 이후라고 추정해 볼 때, 2009년에는 일반인들의 투자관심 및 재테크의 주요수단으로 경매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전통 베스트셀러였던 토지관련 서적은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투자에서 수익성보다는 환금성이 강조되며 점차 열기가 식어가던 토지시장이 실거래가 신고, 양도소득세 강화 등의 제도적 여파가 겹치고 여기에 금융위기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관련 재테크 서적 판매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것.
특히 상업용 부동산관련 투자서적은 단 1권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그동안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분양가 논란, 체계적 운영 및 관리가 미흡한 테마상가의 범람, 고금리 영향 등으로 투자자의 관심에서 상가가 빗겨나 있음을 실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개발재건축 관련 서적도 마찬가지. 예전 베스트셀러 목록을 장식하던 재개발 관련서적이 전체에서 10%도 안되는 비중에 그쳤다.
부동산와이드㈜ 서성수 대표는 "부동산서적 판매현황을 보면 실제 종목별 투자의 상관관계 등을 알 수 있으며, 또 경기 상황의 변화와 투자 방향을 평가하는 지표로 부동산관련 서적의 판매현황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이번 조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