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2. 15. 목요일.
겨울비가 내리기에 아파트 안에서만 머물렀다.
은근히 지치고 힘이 들어서, 눈 붙이고는 잠이 들었다.
노년의 삭신이 자꾸만 허무러져간다.
<한국국보문학> 2024년 3월호에 오를 예정인 시 '영춘화'가 '국보문학카페'에 올랐기에 미리 읽었다.
'영춘화'는 개나리처럼 줄기와 꽃이 닮았고, 이른 봄철에 핀다.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에 있는 내 시골집 주변의 텃밭 가생이 언덕에는 울타리 겸해서 개나리 등이 있다.
개나리, 영춘화, 만리화, 미선나무, 골담초 등이다.
시골에서는, 나는 건달농사꾼, 엉터리농사꾼이어서 돈이 되는 작물보다는 식물 다양성을 추구했기에 키우는 재미, 눈으로 들여다보는 재미로 농사를 지었다. 텃밭 세 자리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많았다.
아쉽게도 2014년 2월 9일 내가 갑자기 대상포진을 앓는 바람에 지방종합병원에서는 제대로 치료받을 수가 없었다. 약이 없다면서 고작 하루분만 처방받았다.
다음 날인 2월 10일, 둘이서 살던 어머니와 함께 자식이 모는 차를 타고는 서울로 급히 올라왔고, 송파구에 있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 마침 큰딸, 큰아들이 서울에서 내려왔다가 아비의 몸 상태를 발견하고는 기겁해서 병원을로 그참 갔고....
이 이후로는 서울에서 살기 시작했는데 얼마 안 되어서 이번에는 어머니의 위급상태가 발생하였다.
119구급차를 불러서 서울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으며, 중환자실에 입원시켰고, 결국에서는 충남 보령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다가 다음해인 2015년 2월 25일에 돌아가셨다. 만나이 95살.
내가 이런 저런 이유로 텃밭농사를 포기한 지도 벌써 만10년을 넘었다.
2024년 2월인 지금에는 식물 이름이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고향 떠난 지도 오래되니 내 텃밭 속의 키 작은 식물들이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다. 키가 작기에 햇볕싸움, 빗물싸움, 바람싸움 등에 져서 대부분은 사라지고, 대신에 키가 큰 잡목과 억센 잡초들이 가득 찼을 게다.
봄철에 꽃 개나리종류도 많다. 개나리와 유사한 식물들이다.
산개나리, 당개나리, 서양개나리' 등이며, 만리화에도 '장수만리화, 북만리화' 등이 있다.
내가 사는 시골집, 화망마을 길목 언덕에 있는 개나리, 골담초가 꽃을 피면 나는 길 지나가다가 이들 꽃잎을 따서 입안에 넣고는 오물조물 씹어서 삼키면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조금만 맛을 보곤 했다.
내 소유의 밭이기에 이들 식물 꽃잎을 따도 누가 뭐라고 탓하지도 않을 터.
영춘화
미선나무 : 세계에서 1속屬 1종種만 존재하는 희귀한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천연기념물이다.
골담초
골담초 : 콩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키 1 ~2m. 한국과 중국 등의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줄기는 곧추서서 모여 자라며 가시가 있다. 수피는 어두운 녹색이au, 4~5월에 나비모양의 꽃이 노랗게 피어 붉게 변한다. 열매는 원주형으로 9~10월에 익는다.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뿌리와 꽃을 약재로도 사용한다. 특히 뿌리를 말린 것을 ‘골담근’ 혹은 ‘금작근’이라 하는데, 관절염 치료에 효능이 좋다. 식재료로 사용할 때에는 뿌리로 술을 담가 먹는다.
* '개나리를 닮고, 가시가 많은 식물이 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렇게 글 쓴 뒤에 잠자리에 들어갔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잠자리에 일어나서 추가로 올린다. '골담초'라고....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2024. 2. 15. 목요일.
잠시 쉬자.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