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한국 연극계의 화제작 <갈매기>!
예술의 전당은 2003년 화제작 <보이체크>에 이어 러시아 연극계를 대표하는 젊은 연출가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Grigory Ditiyatkovski)를 초청하여 러시아 최고 문호 안톤 체홉의 4대 희곡으로 사랑받고 있는 연극 <갈매기>(The Seagull)을 공연한다.
다양한 실험과 완성도 높은 공연을 통해 세계 연극공연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연극계와의 본격적인 공동창작은 우리 연극무대를 보다 풍성히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홉의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는 2004년의 공연으로 더욱 의미가 있는 작품 <갈매기>는 체홉의 가장 대표적인 희곡이면서도 그동안 우리무대에서는 <세 자매>, <벚꽃동산> 등에 비해 무대를 통해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작품. 이번 예술의전당이 제작하는 연극<갈매기>는 작가의 나라 러시아의 연출가가 펼쳐보이는 체홉 희곡에 대한 정통해석과 세계 정상급 연출의 무대미학이 국내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어우러져 선보이는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특히 본 공연은 연출가가 한국의 배우들과 처음으로 만드는 신작으로서, 우리 배우를 통해 만들어지는 세계적 연출가의 초연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양국 예술인들의 보다 내실있는 협력과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작은 러시아를 배경으로 ‘인생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근원적인 불만족과 욕구’라는 문제를 여배우를 지망했다가 좌절하는 ‘니나’와 작가를 지망하는 청년 ‘뜨레쁠레프’를 통해 전개시키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세기말로부터 세기 전환기에 걸친 회색빛 시대를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 행위에서 그 어리석음, 허무함, 무의미함, 그리고 실현되지 않은 몽상이 일관성 있게 묘사된다.
◈ 작가 안톤 체홉 (Anton Chekhov)의 삶과 작품>
체홉은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로서 이조프 해안의 항구도시 타칸로크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1879년 모스크바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잡지와 신문에 7년동안 약 400편 이상의 단편소설과 꽁트를 기고한다.
1884년 첫 번째 단편집인 <비극의 여인설화>를 출판하는데, 초창기 그의 작품들은 인생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특징이 있다. 1888년에는 단편 소설집 <황혼>(1887)으로 푸쉬킨 상을 수상하였고, 희곡 <이바노프>(1887), 중편 소설 <광야>(1888), <등불>(1888), <지루한 이야기>(1889) 등을 발표하면서 러시아 내에서 문학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다. 당시 그는 1890년 신조류라 할 수 있던 ‘상징주의’, ‘마르크스 주의’와의 논쟁을 작품에 반영한다. 이 시기의 작품으로는 <결투>(1892), <이오니치>(1898), <상자에 들어간 남자>(1898) 등이 유명하다.
안톤 체홉은 연극이란 ‘인생 그 자체’이며 인생을 탐구하는 것을 근본 목적으로 삼는 내용에 무대장치, 조명 등 기술적 부분을 포함시켜 조화로운 전면적 표현을 추구하던 당시의 연극 경향에 따라 특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기분극(氣分劇)’을 창시하였다. 체홉의 희곡으로는 <이바노프>(1887), <갈매기>(1896), <바냐 삼촌>(1897), <세 자매>(1901)이 대표적인 4대 희곡으로 손꼽히며, 이들 작품은 러시아 근대 리얼리즘을 완성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04년 7월 15일, 남독일의 바덴바이러에서 요양 중 44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쳤다.
"사람들은 이따금식 내가 하찮은 나부랭이나 끄적거린다고 비판한다. 나한테는 위대한 영웅, 혁명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심지어 레스코프의 작품에서처럼 정직한 경찰관 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런 인물들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가? 나도 그런 인물들을 묘사하고 싶다!
우리의 삶은 특정의 지방에 갇혀 있다. .우리가 젊을 때는 유쾌하게, 쓰레기 더미에 앉은 참새처럼 재잘대지만, 마흔이 가까워지면 벌써 노인이 되어 죽음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멋진 주인공들이다!" - <안톤 체호프>
“나는 체홉의 작품을 관람할 때, 동시에 여러 가지를 보게 된다. 그는 플로베르처럼 완전히 무자비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분명하게 굴욕과 체념을 그려내며, 특히 제한과 인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파괴적인 분노를 죄악의 형상으로 보여준다. 그들은 모든 것에 침투해 있는 권태, 사람의 목을 조르는 절망, 고문같이 고통스런 결혼생활, 풍토병처럼 퍼져있는 사회의 오류에서 탈출하고자 하며, 맥박처럼 고동치고 욕망할 만한 삶이라고 생각되는 곳으로 뛰어들려고 한다.” - <필립 로스, 1957년>
“삶의 소소한 것들의 비극을 안톤 체홉처럼 분명하고 명확히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이전에는 누구도 인간 삶의 수치스럽고 근심스런 모습을 그렇게 가차없이 소시민의 일상의 암울한 혼돈 속에서 진실에 부합하게 묘사할 수 없었다. 모든 저급한 것이 그의 적이었다.
그는 평생동안 거기에 저항해 싸웠다. 그는 그것을 조소했고, 날카롭고 냉철한 펜으로 묘사했다. 심지어 처음에는 외견상 모든 것이 아주 잘 진행되고 안락하며 빛나게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조차도 진부함의 곰팡이가 슬어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있었다. - <막심 고리키>
◈ 러시아가 사랑하는 최고의 연출가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
매일 수 백이 넘는 극장에서 그 만큼이나 많은 작품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연극의 나라’ 러시아의 연극계가 공히 실력을 인정하는 연출가 지차트콥스키 (Grigory Ditiyatkovski)는 1981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아카데미와 만나 연극을 시작한다. 1986년부터 세계적인 연출가 레프 도진과 함께 작업을 시작한 지차트콥스키는 현재는 도진 드라마아카데미의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이 무렵 지차트콥스키는 러시아 연극계 내에서도 엘리트들만이 거칠 수 있는 최고의 유명극단과의 작업을 꾸준히 접하게 된다. 도진의 말리극장을 포함하여, 볼쇼이극장, 리쩨이극단 등 명문 극단과의 작업은 연출가의 초기 작업에 큰 영향을 끼치며 점차로 차세대를 이끌고 갈 예술가로서 주목을 받기에 이른다.
1990년대 초반, 러시아와 더불어 영국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는 영국으로 유학, 캠브리지 대학에서 연출을 공부하며 서유럽의 대가들과의 작업기회를 가졌고, 이를 인연으로 젊은 연출가로서는 드물게 영국 연극무대에서 자신의 연출로 작품을 올리기도 했다. 이때의 작품으로는 1994-1995년 시즌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영국의 배우들과 공동작업으로 무대에 올린 안톤 체홉의 <세 자매>가 있다. 이어서, 1996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안 아트센터에서 헨리 입센의 <인형의 집>을 공연하여 현지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으며,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도 현지 배우들과의 작업을 통한 연출작을 무대에 올린바 있다.
1990년대 후반 이후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최고의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는 지차트콥스키는 1998년 브로드스키 원작의 <대리석>을 통해 ‘황금 소피트 연출상’을 수상한 것을 필두로 2000년에는 스트린드베르 원작의 <아버지>로 ‘황금 마스크 남,여 주연상’과 작품상 노미네이트, 2001년 레빈 원작의 <별 속에 지다>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연극상인 ‘황금 마스크 작품상, 연출상’을 수상한다. 그후 2001년 <페드라>는 ‘황금 소피트상’을 수상하였고, ‘전 러시아 올해 최고의 연출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최고의 명문극단인 리쩨이 극장에서 똡스코노프 이후 수십년간 공석으로 비워져있던 극장의 상임 예술감독으로 내정되어 있으며, 국립 연극아카데미 교수, 도진 드라마아카데미 교수 등으로 현장과 학교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가장 바쁘고 연출의뢰가 쇄도하는 연출가로서의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
▣ 가장 체홉적인, 그리고 가장 감각적인 러시아 연출의 진수
실제로 러시아의 여러 작가 중에서 체홉만큼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작가도 없지만, 또 그만큼이나 어려운 작가도 없다는 의견에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숀 오케이가 ‘체홉은 휘트먼과 견줄 수 있는 시인이며, 셰익스피어에 비길 수 있는 극작가요, 또한 위대한 인간의 모든 면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우리의 친구라는 것이다’고 말한 것처럼 체홉은 푸쉬킨처럼 화려하지도, 고골리처럼 번쩍이는 기지도, 도스토예프스키처럼 전율을 느끼게 만들지는 않지만 담담함 속에 뭍어나는 그만의 독특한 맛과 향기가 있다.
연극을 ‘인생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체홉의 작품은 당시 기존 문학이 보여주던 잘 짜여진 틀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경향을 띄는데, 스타니슬랍스키는 이를 ‘분위기극(기분극)’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자기 삶에 있어 주인공이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체홉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자기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한다. 꼭히 주인공이 작품을 이끌고 나간다거나 극적이고 박진감 있는 인위적인 상황 대신 다분히 일상적이고 솔직한 세계들이 체홉의 작품 속에 존재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모든 스케쥴을 정리하고 각색과 연출작업에 나선 지차트콥스키는 ‘이 작품이 나로서도 처음 공연에 올리는 작품인만큼 정말로 후회없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한국 배우들과의 공동작업에 대한 기대와 열의를 보였으며, 또한, 한국의 공연에만 국한되지 않은 유니버설한 연출상의 코드를 접목시켜 체홉의 본 고장 무대에도 올려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였다.
2003년 발견된 <갈매기> 수정본 이전의 공연대본,
색다른 원작의 깊이와 비밀을 맛볼 수 있는 최초의 무대
2003년 말, 러시아 연극계는 커다란 흥분에 휩싸였다. 100년의 시간이 지나 안톤 체홉 <갈매기>의 수정본 이전의 공연대본이 발견되어 출간되었기 때문. 초연 이후 수정되어 그동안 베일 속에 감춰졌던 <갈매기>의 숨은 복선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펼져지는 <갈매기>는 러시아 연출가의 손으로 <갈매기>의 색다른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최초의 무대가 될 예정이다. 등장인물과 그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의 얼개가 체홉이 그려왔던 원래의 모습으로 무대화되어 지금까지의 <갈매기>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무대미술가 에밀 카펠류쉬가 선보이는 공간미학
러시아 무대미술가 에밀 카펠류쉬. 지금 현재 자신이 디자인한 무대만 러시아 전역에서 50여편이 넘게 공연되고 있는 명실공히 최고의 무대미술가. 역대 황금마스크상을 수상한 모든 연출가의 무대를 거의 도맡아 디자인 했을 정도로 러시아는 물론 유럽 일대에서 실력을 인정을 받고 있다.
이번 한국 무대에서 오르는 <갈매기>는 기존의 연극무대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공간을 활용한 상징적 무대로 꾸며진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 전체의 깊이와 폭을 장면분할을 통해 모두 활용하는 최초의 무대이며, 강렬한 이미지를 담은 상징적인 무대장치는 매 장면 연출의 해석에 깊이를 더하고, 무대자체로서 관객들에게 그것들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색다른 감동을 선보인다.
특별한 주인공이 없은 작품의 특성상 모든 배역의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부합하는 이미지는 물론 전체적인 앙상블에 맞는 배우들로 진용이 짜여졌다. “작품 속 등장인물의 삶에 내재하는 긴장감이 배우에게는 연기 이전에 실제 배우 안에 존재하고, 배우를 통해 작품 속 인물을 바라볼 수 있을 때만 연출로서의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연출의 말처럼 <갈매기>의 캐스팅은 각 배역의 느낌과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우선으로 캐스팅되었다.
◈ 연출가 약력
■ 연출가 :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 (Grigory Ditiyatkovski)
ㅇ생년월일 : 1959년 6월 17일
ㅇ 현재 :
- Bolshoi Drama Theater(BDT) named after Grorgi Tovstonogov, St.Petersburg 상임연출
- Teacher of Professor Dodin"s Master Class(4years)
- Theater Academy of St.Petersburg 교수 재직
ㅇ 연출작품 및 수상경력
- (윌리엄 골딩 작 / 말리 극장 / 1986년)
- (유리 트리피니프 작/ 말리 극장 / 1989년)
- (호프만 작 / 1990 올해의 최우수 비평가상 수상)
- (오스카 와일드 작/ 말리 극장 / 1995 올해의 최우수 비평가상)
- (도스토예프스키 작 / 1994 Novgorod페스티벌 연출가상 수상)
- (뷔히너 작/ Theater of Young Spectators/ 1993년)
- (이삭 바쉬비스 싱어 작/ 1994년)
- (안톤 체홉 작/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극장 / 1995년)
- (헨리 입센 / 맬버른 빅토리안컬리지 극장 / 1996년)
- (조셉 브로스키 작/ The White Theater /1996년/ 골든소피트상 수상)
- (카를로 고지 작/ The Globe Theater / 1997년)
- (스트린베르그 작/ 볼쇼이 드라마씨어터/ 1997 골든마스크 노미네이트)
- (아서 슈나이저 작/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극장 / 1998년)
- (쿠르트 웨일 작 / 웨스트 오스트리안 오페라/ 1999년)
- (라신느 작/ 볼쇼이 드라마씨어터 / 2000 골든마스크 노미네이트)
- (고리끼 작/ 맬버른 빅토리안컬리지 극장/ 2001년)
- (하노 레빈 작/ 2001 골든마스크 수상작)
- (프란츠 레하 작/The Operatta Theater/ 2002 골든마스트 노미네이트)
- (아우구스트 스티린버그 작/ ETCETERA Theater/ 2002년)
- (카를로 고지 작 / Vahktangov Thater / 2002년)
ㅇ 사사 및 경력증명
- Lev Dodin (말리 드라마씨어터 예술감독)
- Michael Stronin
- Niamh Dowling (캐피털씨어터 스쿨 레인)
- Chris Horner (라이브러리씨어터)
- Lindy Davis (맬버른 빅토리안 아트스쿨)
첫댓글 감다
저도 꼭 감니당.. 학교 레포트를 저걸로다가...ㅋㅋㅋㅋ 연출자와 어떻게 인터뷰라도 안될까요... 말이 통해야말이쥐...
저두 갑니다.꼭 보고 싶어요. ^^
그럼..찬호가 ..금요일까지 최종인원을 저에게 알려주면 되겠네요...찬호야..부탁해.
그리고..연출자는 아니더라도 출연하시는 남명렬 선생님하고는 가능할것 같네요..^^
안녕하세요-수업끝나고 시간이될것같네요-신청합니다-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