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후반기 페넌트레이스 기억나십니까.
김광현이 김현수의 공을 손으로 막다가 시즌 아웃, 경완옹이 무등구장 베이스러닝하다가 발목이 꺾여서 그대로
시즌 아웃 설상가상으로 전병두와 송은범도 시즌 막판에 가서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 더구나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달고 시즌을 치뤘습니다.
차, 포, 마 다 떼고 19연승이라는 기적을 일구며 1위 기아를 맹추격했고 무승부=패배라는 어이없는 규정만 아니었으면
또 한번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신화를 이룰뻔했습니다.
플레이오프, 두산의 맹렬한 기세를 단번에 사그라뜨린 행운의 우천연기, 그 우천연기로 선수들은 힘을 내어 두산을
역스윕해버리고 다시 한번 챔피언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기아와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하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SK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투수들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었고 그나마
2009시즌에 한꺼번에 터져버린 방망이들 덕분에 힘겹게 힘겹게 로페즈, 윤석민, 구톰슨을 차례대로 투입하며 우승을
차지하려는 기아의 일격을 막아내며 7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갔습니다. 글로버.. 한국시리즈 7차전 5회말 2사 만루까지
3-1로 호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김성근 감독을 글로버를 내리고 작승호를 올렸습니다. 여기서 성근옹을
의심했습니다. 왜 호투하던 글로버를 내리느냐고, 글로버를 조금 더 끌고 갔으면 불펜들이 좀 더 쉴 수 있지 않았느냐..
네, 그랬겠죠. 하지만 그 당시 글로버는 의사로부터 더 이상 무리하면 선수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들어가며
마운드에서 역투했습니다. 정대현은 당시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무릎의 상태가 안좋아졌다고도 했고
채병용은 팔꿈치 인대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인대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1구 1구를 던졌습니다.
결국 5-1의 리드 상황에서 이승호, 카도쿠라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5-5가 된 상황에서 9회 말 채병용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이미 채병용은 지난 몇 경기에 출전하여 체력이 방전되어 있는 상태.. 그는 그 팔꿈치를 가지고 김원섭을
잘 잡아냈습니다. . 이윽고 나지완과의 승부 2스트 2볼에서 5구 째 던진 공이 높게 제구되어버렸고 나지완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잠실 왼쪽 담장을 넘기는 KBO 제 2호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때의 VOD를 다시보면 마운드 위에서 한참을 내려오지 못하며 애써 눈물을 꾹 참고 있는 채병용이 보였습니다.
김성근 감독님의 회고록 '김성근이다'에서 보면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 이후 벤치는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온갖 악조건과 고통을 참고 이겨내서 올라온 한국시리즈' 였기에, 그렇기에 '더욱 간절하게 우승하고 싶었다'
저는 2009년 한국시리즈를 보고 이들의 팬이 되었습니다 많은 수의 SK팬분들도 그 날 이후 팬이 되신 분들도 많습니다.
온갖 장애물과 고난 속에서도 이들은 하나가 되며 악조건을 뚫고 결국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이들의 팀워크와 근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그 결과 수 많은 SK팬들이 생겨나게 됬죠.
요즘 들어 많이 지쳐있는 선수들과 코칭스탭들입니다. 7연패로 많이 흔들리고 있을텐데, 그럴 때 일수록 2009년을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이만수 감독도 수석코치였던 그때를 기억하면서 제발 처신을 잘 해주시고 선수들도 이럴때
더욱 더 끈끈하게 뭉쳐서 우리가 SK다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온 몸에 부상을 달고도 팀의 승리를 위해서,
TV를 통해서든 야구장에서 바라보면서이든 자기를 지켜봐주었던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던 그 때로 돌아가주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SK 승리의 상징인 연안부두가 문학구장에서 많이 많이 울려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아마 그 당시 9회말 원아웃이었을겁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아... 정말 멋진팀인데요.... 아무래도 감독이 문제인지라.... 사실 기적의 19연승도 성큰옹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선수도 중요하지만 결국 감독이 팀을 만든다고 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참 이만수는..... 제가 성큰옹 광팬인지라 너무 한쪽으로 편향되서 보는게 아닌가 싶네요....
태클은 아니고 당시 나지완의 홈런은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 1호가 아니죠. 2002년에 마해영이 있었죠.
아ㅎㅎ..이승엽 동점홈런, 마해영 역전 홈런을 까먹었네요 ㅋㅋㅋ 수정하겠습니다.
좀 간지나게 쓰시려면 한국시리즈 7차전 첫 끝내기 홈런이라고 하시면 뭔가 느낌이 나죠. 혹은 한국시리즈를 종결시키는 첫 7차전 끝내기 홈런이던가요.
한가지 확실한건...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 패 2번 모두 비운의 감독은 야신이라는거...ㅠ.ㅠ...
정말 야신이야 말로 환희의 주인공이죠...
제가, 아직 문장력이 부족해서 다른분들처럼 그렇게 멋드러지게 쓰지 못한것 같습니다. 아우구스투스님의 조언을 받들어서 앞으로는 더 좋은 문장 쓰겠습니다.
조언이라뇨. 저도 그냥 다른 곳에서 본거 차용한거 뿐이에요.
한국시리즈 1호 끝내기 홈런이 94년 김재현이던가요? 1차전 끝내기 홈런
한국시리즈를 끝내는 1호 끝내기 홈런은 02년 마해영의 6차전 끝내기 홈런
한국시지르를 끝내는 7차전에서 나온 홈런은 09년도 나지완의 7차전 끝내기 홈런
이라고 참 이야기가 나왔었죠. 방송에서도 나왔을거에요. 저는 그냥 그걸 따라서 말했을뿐인걸요.
94년 김선진이 첫 끝내기 아니었나요?? 김재현이 먼저 였나요?
김선진 맞아요 당시 태평양 좌완에이스 김홍집 상대로 날린거... 이 홈런으로 김선진의 야구인생 역전되었죠
핫 착각했네요ㅠㅜ
정말 이만수 감독도 그때를 기억하면서 다시 코치 했으면 합니다.
그때 채병용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최고의 근성팀 09년 SK 제가슴속에 잊혀지지 않는 팀입니다.
그때의 SK는 없죠
아마 성큰옹있엇으면 정대현이나 작승호도 계속 SK에 남았을수도..그저 제생각입니다.아마 정근우도 남지 않고 떠날 확률이 커보입니다..
08SK를 역대 스크사상 가장 강팀으로 봤는데 지금은 09SK입니다. 시즌 막판 스토리야 다 아시니 패스고 김광현 아웃되기전인 전반기에는 거의 독주 모드였고 해태 이후 20여년만의 스리핏을 모두 예쌍했었죠
뭐..제가 보기엔 지금까지 잘버텼다고 봅니다. 선수들 죄다 크고작은 부상으로 고생하는 마당에 초반에 그렇게 1위 달리는거 보고 도대체 이팀 뭔가 싶었다는..;;; 최근 몇년 동안 항상 봐왔지만 역시 적응 안되었더라는....;;; 예전엔 김성근 감독이랑 팀이랑 오랫동안 워낙 잘 만들어져서 부상이나 악재 속에서도 그 만큼 했던거지 이만수 감독을 너무 탓하기도 뭐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멤버로 5할 맞추고 있는것도 선방한다고 봄..;;;
크고작은 부상은 김성근 감독 시절부터도 있었습니다. 글에 09년을 예를 들었는제 SK전력의 반인 박경완이 빠졌고 에이스인 김광형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를 7차전 까지 끌고갔습니다. 어차피 상황을 동등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감독을 위해 이겨달라는 인터뷰와 당장의 성적에 급급해 부상중인 최정을 올리는 행동 그리고 김성근의 시스템을 바꾼다고 했지만 결국 이전과 같은 시스템으로 돌아간 모습, 선수들이 잘할때는 잘해주지만 실수를 하거나 마음대로 상황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실망 가득한 표정을 덕아웃에서 선수들에게 모여주는 모습.....감독을 할만한 재량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남은유산으로
이정도 끌고 온거지 절대 이만수감독의 기량이 아닙니다. 그 증거로 초반에 연습시간을 줄인점 이부분때문에 SK답지 않은 수비 실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김성근 시절에는 전혀 볼수 없었던 모습을요...... 이만수의 잘못이 아니다 저도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처음에는요 하지만 생각없는 인터뷰 선수들에게 책임회피등 감독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한데 도대체 누굴 탓해야 하는 걸까요? SK프론트? 김성근 사건말고는 딱 까놓고 그이후에 잘못한점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만수는 다르죠......
그떄의SK는 없습니다 아니죠 작년 이만수가 감독 대행을 시작하면서부터 SK는 사라졌습니다.......저도 그나마 김광현 정근우 최정때매 붙어있지 이중 한명이라고 이적을 하게되면 SK야구 다시는 안봅니다
SK 팀 성적 떨어지고 관중 감소해봐야
야신 내친 SK 프론트가 정신을 차리죠.
대승적 차원에서 보면 잘 된 일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