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없다.
작가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1898-1970)
초판 ; 1929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적이 있었던 독일인 에리히 레마르크가 쓴 책이다. 전쟁터에 사실상 끌려온 주인공이 전사한 날의 독일군 상황 보고가 "서부 전선 이상 없다"였다는 설정을 통해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한다. 1929년 책이 나오자 독일 내에서 백만 권이 팔렸으며, 해외에서도 수백만 권이 팔렸다. 이 책을 바탕으로 1930년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으로 같은 이름의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2년에는 다시 같은 이름으로 한 영화가 리메이크되어 개봉될 예정이다.
이 소설은 머릿글에서 이 책의 의도는 비난도, 고백도 아닌 생존자를 포함한 ‘전쟁에 의해 파괴당한 세대의 이야기’ 일 뿐이라고 했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는 양극화된 정치세력이 다투었다. 이때의 평화주의는 좌파도, 우파도 만족시키비 못했다. 그래서 레마르크는 평화주의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쟁의 끔직한 비인간성에 대하여 고요히 탐구하는 ‘서부전선 이상없다.’야말로 반전소설로서 보여주는 위대함이다.
이 장편 전기소설은 지원병으로 종군하여 얻은 전쟁체험을 소설화 함으로서 전쟁의 참상과 무의미함과, 전쟁과 생의 문제를 젊고 미숙한 청년의 심리를 통하여 리얼하게 또 서정적 정감을 실어 묘사하고 있다. 전후 10년이 지나 바야흐로 평화에 대한 희원(希願)과 반전사상이 대두되고 있던 당시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발표되기가 바쁘게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각국어로 번역되어 6백만 부 이상이 팔렸다.
영화로도 만들었다.
<레마르크>
1898-1970
1898년 독일 베스트팔렌의 오스나브뤼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독실한 카콜릭 신자이다. 뮌스터 대학교 재학 중인 18세에 징집되어 1차 대전에 참전했다. 서부 전선에 투입되었으나 부상을 입어 후방으로 이송되었고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종전을 맞았다. 이후 임시직 교사, 경주용 자동차 운전사, 스포츠 잡지 기자 및 편집인 등 다양한 일을 하며 글을 썼다. 데뷔작 『꿈의 다락방』(1920) 이후 참전 체험을 바탕으로 쓴 『서부 전선 이상 없다』(1929)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소설은 그 후에 씌어진 <귀로>와 함께 전쟁에 대한 증오를 잘 그려낸 뛰어난 작품이다. 반전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여러차례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1932년 나치스의 탄압을 피해 프랑스, 스위스로 거처를 옮겼으며 2차 대전이 발발하자 1939년부터 9년간 미국에 망명해 있다가 스위스로 돌아왔다. 양차 대전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한 『개선문』(1946), 『생명의 불꽃』(1952), 『사랑할 때와 죽을 때』(1954), 『검은 오벨리스크』(1956) 등의 작품을 남겼다. 특히 『사랑할 때와 죽을 때』에서는 2차 대전에서 가장 치열한 전선이었던 독소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고 인간성을 회복할 것을 호소했다. 이 작품은 5년 후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레마르크 자신이 조연으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67년에 독일 정부로부터 십자 훈장을 받았으며, 같은 해 심장병으로 로카르노의 병원에 입원했고 1970년 사망했다.
그는 또 제2차 세계대전 때의 파리 시를 무대로, 한 망명객의 불안과 절망을 묘사한 <개선문>을 발표하여 다시 이름을 떨쳤다. 이 소설은 자전적인 소설이다. 1947년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였으나, 이듬해 스위스로 돌아왔다. 1958년에는 미국의 배우 폴레트 고다드와 재혼하였다.
「레마르크」 가 20년 전부터 사귀고 10년 전에 결혼한 지금의 부인은 희극배우 「찰즈· 채플린」 의 세 번째 부인이었던 「파울레트」 여사다.
그녀는 「현대」 「독재자」 등의 영화에서 「채플린」 의 상대역을 맡은 30년대와 40년대의 「할리우드」의 영화배우요, 그 뒤 「뉴요크」 「브로드웨이」의 무대배우였다. 포도주를 즐기는 「레마르크」는 서독서 벌이고 있는 그를 위한 복권 운동엔 별로 관심이 없고 그가 평생을 두고 수집한 인상파의 회화를 감상하며 「아파트」 의 서재서 내려다보이는 「오르시니」 공 별장의 밤 꾀꼬리의 노래 소리를 들으면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작품을 쓰고있다. 지난해 서독 대통령은 그에게 공로훈장을 수여했지만 복권문제에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 나온 지 40년이 되는 해에 로카르노에서 72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