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부메랑
"일도 인생도 던진 것이 되돌아옵니다.
던지지 않은 것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과거에 던진 것이
지금 돌아오는 것뿐입니다.
지금 던지는 것이
미래에 돌아오는 것뿐이고요.
'지금'이 당신에게 묻습니다.
바로 '지금'이요.
지금, 던지는 것이
미래의 당신 모습입니다.
'던진 것은 되돌아오지만
던지지 않은 것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던진 것을 돌려받는 것,
그것이 인생의 부메랑입니다.
그러므로 원하는 것을 '지금' 던지세요.
돈을 벌고 싶으면 사람들이 기뻐할 일을 하고,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을 하세요.
ㅡ'3초 행복 테라피 /히스이 고타로' 중에서
당신은 내 생애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CDykn5y3kY
-지난 톡에서-
와
바쁘다 바뻐
가물치 붕어 처리할라
소머리 삶을라
새벽에 눈을 뜨니 세시
잠깐 한숨 더 붙이고 일어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많이도 잤다
톡을 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한숨 더 잘까하고 침대에 눕는데 노열동생 전화
바케스 가지고 송산저수지로 오란다
송산 저수지 물이 빠진다고하던데 붕어가 흘러 나왔나 보다
밖에 나오니 눈이 쌓였다
다행히 그리 춥지 않아 차 유리창이 얼지 않았다
빗자루로 눈을 쓸어 내렸다
바케스와 혹 몰라 포대 하나를 챙겨 차를 가지고 저수지로
서원앞에서 문사장을 만났다
소머릴 삶으려 했는데 삶지 못했다며 나에게 삶으라며 소머리 담은 박스를 준다
오늘 김장할 때 먹는다고 하던데 하기 힘드나 보다
알았다며 내가 삶겠다고
거기에 새끼보도 들어 있으니 같이 삶으란다
저수지 물 내려오는 곳에 노열동생이 있다
가서 보니 가물치를 10여마리 건져 놓았다
수로에 가물치가 엄청 많다며 포대 하나론 안되겠단다
다시 집에 가서 포대 4개를 챙겨 저수지로
포대 4개 반 정도 가물치를 담았다
와 내 생전 이렇게 많은 가물치를 건져 본 건 처음
재작년 강진에서 잉어를 잡은 것만큼이나 하다
아산형님에게도 전화해 오시라고
아산형님은 가물치 큰 걸 다섯 마리 드리고 붕어를 좀 드렸다
아산형님은 오늘 감장 비빈다고 자녀들이 다 왔단다
함께 비비니 즐거우시겠다
노열동생이 두 포대를 가져가고 나에게 두포대 반을 가져 가란다
노열동생이 다 주운건데 이렇게 많이 주다니
넘 고맙다
수로에 있는 자잘한 붕어도 반바케스 주웠다
집에 가지고 오니 서울 형님이 보시고 깜짝 놀랜다
어떻게 이리 많이도 잡았냐고
내가 생각해봐도 참 많다
집사람에게 고집에 전화해 보라고
가져간다면 바로 보내야겠다
가져온 가물치를 저울에 달아 보았다
고집에서 한솥 고를 내는데 가물치 20키로
고낼만한 가물치를 달아 보니 모두 60키로
나머진 자잘한 가물치와 붕어라 고를 내지 못하겠다
이건 지져 먹거나 집에서 고와 먹어도 괜찮겠다
내 생전에 자연산 가물치를 공짜로 이렇게 많이 얻어 본 건 처음
아마 앞으로도 이런 행운은 없으리라
요즘 자연산 가물치 1키로에 보통 2만 5천원
그럼 오늘 내가 얻은게 총 얼마야?
눈내리더니 이리 좋은 일이 생겼나?
꿈만 같다
집사람이 가물치 한솥 고내는데 15만원이란다
내가 세솥을 다 낼 필요 없을 것같다
동생에게 전화해 가물치 고 한솥이 15만원인데 내려냐고 물어보니 내겠단다
매제에게도 전화했더니 내겠다고
그럼 각자 한솥씩 내면 좋겠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가물치를 가져가지 못한단다
그럼 가물치를 물에 담가 두어야겠다
큰 고무통 두 개를 마당으로 가져와 물을 채우고 가물치를 넣었다
겨울이라 추워서인지 가물치들이 얌전히 있다
겨울엔 가물치들이 진흙속에서 동면을 한다
동면에 들 시기라 나대지 않을까?
문사장이 준 소머리 박스를 열어보니 꽁꽁 얼어 있다
고무통으로 옮겨 물을 부어 두었다
어느새 아홉시가 훌쩍
아침 한술 하라고 재촉
밥을 끓였길래 허겁지겁 한술 먹었다
미사드리러 가야하는데 붕어와 소머릴 손질하려면 가지 못하겠다
뭐 별 수 없지
처형들이 오늘 내려간다고 준효를 오라고 했단다
우리가 내일 모셔다 드려도 되는데
집사람이 준효에게 전화해 보니 이미 출발해 집으로 오고 있다고
그럼 별 수 없지
얼른 소머릴 삶아 한점이라도 먹고 가시라 해야겠다
서울처형이 기러길 한 마리 해드시고 싶다고
동물들 모이주면서 기러기 한 마리 잡았다
사거리 나가 기러기 손질
집에서 손질 하려면 한시간 넘게 걸리지만 맡기면 1-20분 밖에 안걸린다
소머릴 삶기 위해 솥을 씻었다
죽 쑤면서 솥바닥에 밥이 눌러 붙어 있다
물을 붓고 불을 때 물을 끓였다
물이 끓길래 끓는 물로 솥을 씻는데 잘 씻기지 않는다
철 수세미로 씻어도 마찬가지
밥이 워낙 꽉 달라붙어 있다
씻는데 까지 씻어 내고 아직 얼어 있는 소머릴 넣고 물을 부어 불을 땠다
서울 형님이 나오셔서 불을 때주신다
붕어를 손질해 큰형님께 가져다 드리면 좋겠다
큰형님은 붕어 고아드시는 걸 좋아한다
붕어를 손질
시간이 꽤나 걸린다
서울처형에게 몇 마리 가져다 붕어찜해 드시라니 몇 마리만 달란다
붕어찜해 드실 건 비닐을 벗겨 주었다
붕어는 비닐을 벗기지 않고 찜을 해먹는게 더 영양가가 높지만 비닐이 걸리적 거려서 벗겨 내었다
물이 끓기 시작해 소머릴 건져내고 머리뼈를 넣었다
소머릴 찬물에 씻은 뒤 기름덩어리를 제거
기름 덩어리 제거가 쉽지 않다
거의 한시간 동안 몸살 하면서 기름 제거
어느새 한시가 넘었다며 점심 식사하라고
이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일하고 있다
아프지 않던 허리도 아프고 고관절이 멍멍할 정도로 아프다
걷는데 넘 아프다
무거운 걸 많이 들어 더 아픈가 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대신할 수가 없다
한번 삶았던 솥을 깨끗하게 씻은 뒤 손질한 머릿고기와 머리뼈를 넣고 삶았다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맥주 한병 양파 서너개 대파 몇 개 월계수 잎과 울금 가루
이럼 맛이 괜찮을 것같다
서울 형님이 불을 때신다
불한부석 몰아 넣고 식사하자고
동태국에 말아 한그릇 잘 먹었다
강진 처형은 두숟가락 뜨고 만다
아직 잘 씹을 수가 없다신다
5개월여를 식사하지 않아서 모든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겠지
조금씩조금씩 좋아지리라
큰형님께 붕어를 가져다 드리면 좋겠다
전화해 보니 집에 계신다고
김장은 하셨냐니까 다음주에 한다고
쌈하게 배추 한포기 뽑아다 드릴 거냐니 그러란다
강진 처형도 물김치 담아드신다며 배추를 뽑아 달란다
아래밭에 내려가 배추를 뽑았다
물김치 담을건 연한걸로 뽑았다
다듬어서 큰 비닐 봉지에 담았다
집사람이 큰형님댁에 간다니 김장김치를 한쪽 담아 준다
붕어와 가물치 작은 것 두 마리 배추 등을 가지고 큰형님 댁으로
형수님이 김장김치를 드셔보시고 맛있다신다
붕어는 다 손질했으니 그대로 마늘과 생강 넣어 고아드시라고
배추도 참 맛있게 생겼다고
큰 잎사귀는 배추시래기를 하시라고 했다
집에 오니 4시
처형들이 내려 가신다며 나선다
소머리 삶은 걸 좀 드시고 가시라니 늦었다며 그냥 가신단다
소머릴 건져보니 잘 익었다
소머릴 좀 잘라 담아드리고 국물도 담아 주었다
다음에 우리가 강진 한번 내려가겠다며 항상 건강 하시라고
모두 떠나니 휑하다
노열동생과 문사장에게 전화
소머리 삶았으니 집에 오라고
몸이 힘들어 쉬고 싶지만 막 삶았을 때 먹는게 좋겠다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송산저수지에서 사람들이 고기 잡는 걸 구경했단다
물옷을 입고 들어가 붕어와 가물치를 엄청 많이 잡더란다
우리가 주운건 게임이 안된다고
큰 고기는 안에 짱 박혀 있었나보다
뭐 우리가 주운 것도 충분하다
수로에 있는 자잘한 붕어를 주워다 닭에게 준다니 사람들이 이미 다 주워 가버렸단다
저런 내일이나 가서 주우려고 했었는데...
그래 그 좋은 붕어를 그대로 놔둘리 없었겠지
집사람이 건져 놓은 소머리를 먹기 좋게 썬다
문사장도 빨리 왔다
모두 식탁에 앉아 한점씩
부드럽게 잘 삶아졌단다
국물에 대파만 넣어 밥 말아 한술
내가 이렇게 해주니 먹을 수 있었다며 고맙다고
문사장이 오늘 장모님 댁 김장할 때 동서들과 처형들이랑 소머리 삶아 먹으려고 소머릴 특별히 주문해 샀는데 밤새내 자기 집사람에게 잔소리 듣고 화가 나 아침에 소머리 버려버린다며 나왔다가 차마 버릴 수 없어 나에게 가져왔단다
돼지머리보다 소머리가 훨씬 더 맛있을 건데 그걸 누가 삶냐고 밤새내 볶으더란다
문사장은 여러 사람이 오니까 맛있는 걸 먹이고 싶었겠지만 집사람으론선 그럴만도 하겠다
삶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건 기름이 많아 뒤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니 다퉜겠지
어쩜 문사장처럼 나도 집사람이 싫어하는 걸 많이 한다
그래도 웬만함 집사람이 이해하고 따라주니 큰 다툼을 하지 않는다
문사장도 더 오래 같이 살다보면 크게 다툴 일이 없어지리라
문사장이 돼지머리와 새끼보가 같이 들어 있었을 거라며 새끼보 삶는 법을 가르쳐 준다
새끼보는 한번 푸르륵 삶아 기름을 제거하고 소금물로 깨끗이 씻은 뒤
압력솥에 넣고 맥주 부어 20여분만 삶으면 맛있게 삶아진단다
새끼보는 지금 먹을 수 없을 것같아 냉동해 두었었다
문사장이 가르쳐준대로 삶아 보아야겠다
가물치 고를 낸다니 문사장도 먹었으면 하기에 내가 낸 고를 좀 주겠다고
붕어를 자주 얻어 먹으니 나도 나누어 주면 좋겠지
집사람이 고기를 썰어 노열동생과 문사장에게 싸준다
노열동생에겐 국물을 가지고 가서 아짐드리라고
문사장은 회사에 가지고 가서 먹는다니까 집사람이 김장김치를 한쪽 담아 준다
김장김치에 먹으면 맛있겠지
이번주에 가물치 회를 떠 먹고
새끼보는 다음 주에나 해먹자고
이거 맨날 먹자 판
이 좋은 안주 있으니 막걸리 한잔하면 더 좋을 건데...
그냥 한잔 마셔버릴까?
자기와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다면...
이거참
하루일과 정리
오늘은 아침부터 넘 바빴다
고관절이 아플 정도로 서둘렀다
그래서 가물치도 얻고 소머리도 먹을 수 있었겠지
내일은 푹 쉬어야겠다
사위가 어둠속 적막
저 멀리 가로등 불빛만 졸고 있다
님이여!
마지막 달 둘째주가 시작합니다
부메랑의 원리처럼 하루하루 님이 얻길 원하는 것을 세상에 던지시며
이주에도 늘 건강과 평화가 님의 곁에 머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