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오빠가 우리집에 와서 머문지 몇달이 지나자 졸업식이 있었고.
졸업식을 마친 경희 오빠는 막내아들로 새집이 완성되어 자기 부모님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중학교 2학년때와 고1학년때 여름방학 겨울방학 두차례 우리집에 놀다 갔습니다.
경희 오빠는 내 방학숙제를 정성스럽게 해서 가져 온적도 있습니다.
내가 여중 2학년때 사회숙제였나 봅니다.
방학숙제인데 우리나라 지도와 세계지도를 그림 물감으로 그려서 아주 정성스럽게 그려왔지요,
사회 선생님은 지도를 참 잘 그렸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경희오빠는 키는 작지만, 그림 솜씨가 있었고 영어와 수학문제를 척척 풀었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문제를 물론 나보다 높은 학년이라서 잘 하겠지만,
우리 작은 오빠는 꿀밤 부터 올라갔지요.
"에구!~요렇게 쉬운것을 못풀다니..."
준호 오빠보다도 더 친절한 경희 오빠가 방학때 오면 난 기분이 좋았습니다.
수학 문제도 잘 가르쳐 주고 영어도 미리 공부를 해서 가면.
신학기때 가속이 붙어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더 공부를 잘 할수있지?
공부 잘 할수있는 비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보고 열심히 공부해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격려도 해준 착한 경희 오빠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난 여고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준호오빠와 경희 오빠는 대학 시험을 치뤘습니다.
경희 오빠는 경북 구미에서 부산 대학 공대 전자공학에 합격하여,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우리집에 들렸습니다.
"어머니 , 저 대학에 붙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오!~경희구나 결국 해냈구나,장하다 경희야 축하한다.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다."
네 !~어머니!~ㅎㅎㅎ저도 기쁩니다.
"그런데 준호는 어떻게 되었나요?"
"글쎄 곧 올때가 되었는데 준호 방에서 기다리라."
"발표 보러 갔는데,오겠지..."
준호 오빠는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경희가 준호오빠를 보자 반가운가 악수를 하는 것입니다.
" 처남!~방가워~"
" 잉~ 처남이라니? "
" 앞으로 처남 될 사람이 아닌가? 푸하하ㅡ"
" 부산 대학에 합격했으니 이제 처남 이라고 해도 되겠지? 하하ㅡ"
" 아!~자슥,,,,우리집에서 살다 정들었다고 내여동생 까지 뺏어 갈라꼬? 누구맘대로.....
" 내맘이지...와!~내가 처남자격이 미달인가? 아니 그런것 아니지만,,,"
" 영미는 아직 나이가 어리잖아 여고생인데......
" 음~영미가 20살이 될때 까지 조용히 기다리지.뭐~"
" 짜식, 오늘 처남이라 해서 무척이나 놀라고 뜻밖인데.
"경희 너 우리 영미를 귀여워 해주는 것은 알다마는~ 그래도,기분이 영 이상타 그말을 들으니..."
"그건 그렇고 넌 어떻게 되었니? "
" 나 미역국 먹었어.재수해야겠어."
준호오빠는 대학에 떨어졌고 경희 오빠는 그 어려운 부산대학에 붙었습니다.
"그래 경희 축하한다."
"저녁이나 먹고가라...구미까지 가려면 배고플텐데...."
"아니 부모님이 기다리셔. 형님도 눈이 빠지게 날 기다릴텐데 너 봤으니 됐어,다음에 또 보자."
어머니께서 재빠르게 경희 오빠를 위해 푸짐하고 맛있는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경희야 밥먹고 가거라.이제 또 언제올지 모르는데..."
"너가 합격한것은 내아들이 합격한것과도 같다. 기쁜 날이니 저녁 한술 뜨고 가거라!~"
어머니는 예비사위가 된것 같은 들뜬 기분으로 기분이 좋으신가 경희 손을 잡으시면서 저녁을 꼭 먹고 가라고 권하십니다.
우리 어머니는 정말 인정이 많으신 분입니다.
저녁을 먹은후
경희 오빠는 우리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기차를 타고 구미로 올라갔습니다.
경희 오빠는 대학 생활을 하고, 우리 오빠는 학원에 등록해서 재도전 하기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여 그 이듬해 동아 상대에 들어 갔습니다.
우리 준호 오빠도 대학생이 되었고,즐거운 캠퍼스 생활에 스클 활동도 열심히 하나 봅니다.
우리 오빠도 군대 영장이 나와 군입대하였고,경희 오빠도 군인이 되었습니다.
내가 한창 대학준비에 머리를 싸메고 있을때 경희 오빠가 첫 휴가를 왔습니다.
고 3이었습니다. 휴가온 경희 오빠는 우리집 준호 오빠 방에서 하루를 묵고 갔습니다.
준호 오빠의 부대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구리빛 얼굴이 참 씩 씩 해보였습니다.난 오빠의 편지 봉투를 경희 오빠에게 주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그날밤
소근대며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 영미 경희에게 시집 보냅시다."
"경희 얘도 착하고,어른에게 인사성도 있고,부산 대학 전자공학 졸업하면,금성사에 취업을 한다는데..."
"우리 영미 고생은 안 시킬것 같아요, 저래 영미가 좋아서 자꾸 오는것 같아요,물론 준호 칭구겠지만,,,,"
우리 부모님이 경희 오빠를 마!~ 예비 사위로 생각 하시는 말씀 아닌가?
큰일 났다. 이게 아닌데......
머리가 정말 혼란 스럽다.
나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부모님 마음대로 내 배필을 결정 하다니!~
기분 나빴습니다.아니 기분이 이상 하였습니다.
경희 오빠를 좋아하지만,,,,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내 이상형이 아닙니다.난 경희 오빠 실력도 좋고 날 귀여워 해주는것은 좋지만,
경희 오빠에게 시집은 가기 싫었습니다.정말이다.내 진심이다.
아이구!~이거 우야문 좋을꼬? 분명히 오빠에게 내진심을 말해야 하나...
혹여나 오빠가 군생활을 중도 하차하면 우짤꼬!~존심이 상해서리...
그날 밤 난 결심을 하였습니다.경희 오빠에게 내진심을 밝혀야 한다꼬....
"경희 오빠야,,난 오빠가 좋다. 하지만 오빠하고 결혼 같은것 생각 안해 보았다.
내는 아직 학생이고 공부에만 열정을 쏟을란다. 그냥 편한한 동생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ㅡ영미ㅡ
쪽지 글을 적어놓고,아침에 도시락도 안 가져가고,그냥 일찍 학교로 등교했습니다.
그리고 경희 오빠는 부대로 돌아갔는지...
며칠후 군대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영미야,,,,,,,
공부 열심히 해라!~"
답장 기다린다.ㅡ 박경희ㅡ
경희 오빠의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였습니다.
경희 오빠가 정말 내 배필이었던가? 생각해보았습니다.
경희 오빠는 초등학교 6학년때 집에 불이나서 타버리고 우리집에 같이 살게 되었는데...
경희 오빠를 알게된지는 10년가까이 되었고ㅡ
우리집 사정을 너무도 잘아는 사람으로,경희 부모님도 우리 부모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경희 오빠 가슴속에 10년동안 살아있다가 영미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갔습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받아주지 못하였으니.난 벌을 받았나 봅니다.
난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내가 사랑하는 남자보다.나를 사랑하는 남자에게 인생을 맡기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인생 경험 인것입니다. 22살때 휴가를 나온 경희 오빠 그후로는 본적도 만난적도 없습니다.
경희 오빠는 자존심이 상해서 우리준호 오빠와도 연락을 끊었습니다.
경희 오빠의 짝사랑은 22살때 막을 내렸습니다만,
나는 웬지 죄인 같은 기분입니다.경희 오빠의 마음을 아프게 한것입니다.
위문편지로 답장 하나 보낼수도 있으련만,
난 끝내 경희 오빠에게 답장을 보내지 못했습니다.난 정말 못된 사람 인가 봅니다.
우리 엄니 그럽니다.
"복 덩어리가 우리집에 들어 왔는데 영미는 복을 차버렸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경희 오빠의 마음을 이제서야 알것 같아요, 너무 슬픈 짝사랑이라고!~
경희 오빠는 나에게 과분한 사람입니다.경희 오빠 미안해요.오빠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해서,,,
나 잘난 것도 없는데, 나를 이뻐해 주어서.....인연은 못되었지만,오빠 고마워요,행복하세요.
첫댓글 요즘 세상이 대문밖만 나가면 냉정한 현실입니다. 경희오빠도 그럴수밖에없었던 영미님의마음을 지금쯤은 생각해보실겁니다.차암 가슴 아픈 내용 서로가 행복한 길만이 빗을 갚아가는 입장같내요.행복하소서.....
앵크님 방갑습니다.
그 경희오빠가 지금의 애들의 아빠입니다....라고 하길 바랐는데... 서글픈 사랑이군요..지금은 동래 럭키아파트로 변신해 있지만 당시 금성사는 대단했지요..금성사에 다닌다하면 선도 안볼정도... 지금LG 그룹의 G가 금성인걸로 알고있는데.... (럭키+금성)
구미 공단에 금성사 본사가 있답니다. 지금은 LG 전자 ~잘 아시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요.ㅎㅎ~~~그리고 사려판단 어려운 사춘기 잖아요,
경희오빠가 성격이 급하신 분인듯..ㅎㅎ
그런가 봐요,,,
아직도 미련이~~~~? 있겠습니까마는 ㅋ
미련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