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글을 읽는 중에 ‘전국 고교 순위, 우리 학교는 몇 위?’라는 문구가 써 있는 게시글이 눈에 띕니다. 누구나 한 번쯤 해당 글 검색 창에 내 학교, 혹은 내 자녀 학교 이름을 쳐보고 싶지 않을까요?
‘프람피아카데미’라는 웹서비스에서 전국 중·고등학교의 상급학교 진학률로 각 학교별 등수를 매겨 자사 홈페이지에 알리고,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전국 고교 순위, 우리 학교는 몇 위?”와 같은 문구로 광고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어요.
해당 서비스는 중학교 알리미에 공시된 특목/자사고 진학자 수, 고등학교의 경우 4년제/국외대학교 진학자 수가 많은 순대로 학교별 순위를 매기고 있고, 서울대 진학자 수를 공개해서 이를 토대로 전국 고등학교의 80%인 1,878개, 중학교의 96%인 3,100여 개를 한 줄로 세워서 공개하고 있더라고요.(어떤 학생들은 자기 학교가 저 순위에 이름조차 없다고 좌절ㅠㅠ)
댓글만 수천 개가 달린 해당 광고는 10대 중고교생들에게 소문이 나서 ‘1,700등이라니 눈물인 난다’, ‘이제 학교 자랑 안하고 다닌다’라고 댓글을 달며 자신의 학교 순위에 열패감을 드러냈어요.
지역 차이 무시한 진학률이 곧 교육력이라고?
내가 전체에서 어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비교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겠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지역마다 문화자본과 경제적 편차가 존재하는데, ‘상급학교 진학실적=학교 교육력’이라는 생각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공교육정상화를 위한 학교 현장의 노력은 물론, 서열화 폐해를 극복하고자 하는 교육 당국의 노력이 무색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을 게시하는 학교, 학원에 대해 학벌 차별 문화를 조성하므로 해당 교육감이 지도,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프람피아카데미’ 또한 학원법 대상 업종이 아니라 해도 명백한 교육업종이니만큼 교육부가 나서서 행정지도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또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진학률로 학교 줄세우기 행위를 금지하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길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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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세우기지겹다,고마해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