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날도 공만 찰래요",'상하이 SVA' 사실상 국가대표..."필승 다짐"
2001아시아선수권 우승 후 2003년 월드컵 출전도 "꼭"
"이번 추석에는 어머니와 함께 송편을 빚고싶었는데…."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 곽미희(21ㆍINI스틸).그녀는 추석을 잊었다.강원도 고성이 고향이지만 귀성은 엄두도 못낸다.한가위인 10월1일에도 울산에서 공을 차야한다.
10월2일과 6일 중국 상하이SVA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여자대표팀(감독 안종관)에 비상이 걸려있기 때문이다.상하이SVA는 99미국여자월드컵 MVP이자 득점왕 쑨웬(28ㆍFW)의 소속팀으로 중국 실업 최강팀.전-현 국가대표가 10여명이 포진해 있어 사실상의 중국 대표팀이라 할만하다.
때문에 2001아시아선수권(대만)을 앞둔 한국으로선 최상의 스파링 파트너를 만난 셈이다.지난 24일부터 울산에 훈련캠프를 차린 대표팀이 추석 당일에도 강도높은 훈련을 계획한 것도 세계최강 중국의 벽을 넘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무릎이 안좋다고 하니까 어머니가 한약을 보내주셨어요.어머니를 이번 추석에는 찾아뵙고 싶었는데…."
곽미희는 지난 8월 2001토토컵 국제여자축구대회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깜짝스타.당시 한국을 사상 첫 국제대회 우승으로 이끌면서 MVP까지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렸다.키 1m56의 '수퍼 땅콩' 곽미희는 음지에서만 숨죽이고 있던 한국 여자축구를 양지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곽미희를 중심으로 한 여자대표선수들은 1일 숙소인 울산 현대호텔에서 합동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그리고 곧바로 강동구장으로 이동,전술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안종관 감독은 "토토컵 우승과 베이징 하계유니버시아드 3위 입상으로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있다.이 참에 중국 최강팀인 상하이SVA를 꺾는다면 2001아시아선수권 우승까지 넘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가위에도 비지땀을 흘리는 여자축구 대표선수들.그들에겐 추석연휴도 없다. 오직 2003년 중국 여자월드컵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