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냐? 변화냐?"
- 김병삼 목사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서 저에게 가장 강력하게 도전하셨던 물음입니다.
가만히 보면 저도 늘 무언가를 이루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 앞에 내가 변해야 할 것을 기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요즘 이런말을 많이 씁니다.
"복음 앞에서!"
복음은 내가 무엇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이루신 하나님 앞에서 내가 변화되어 가는 것인데 말입니다.
올 한해 만나교회의 화두는 "래디컬"입니다.
복음앞에서 일어날 급진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말이죠.
제가 은혜를 체험했떤 때가 목사가 된 후 1년 지나서 였습니다.
은혜를 체험한 저에게 가장 큰 도전이 되었던 것은,
나를 부르신 하나님 앞에서 내 삶이 바뀌지 않으면 목회자로서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그 때부터 새벽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도 참 젊은 나이였지만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진작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한 것이 아까워서 새벽 예배를 마치면 잠을 자지 않고 많은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했던 많은 일들은 부르심 앞에서 변화하려고 할 대 자연적으로 일어났던 일이었던 것이죠.
다시 한번 은혜를 체험한 지 25년이 지나 급진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무엇이 변화되어야 할지. . ."
사실 이 물음에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사도바울이 늘 가졌던 두려움과 동일한 것이죠. 끝까지 쓰임 받아야 하는데. . .
그런 생각이 듭니다.
"변화의시작은 사명의 출발점이라고 말입니다."
무엇을 이루는 것보다 더 위대한 일은 무언가 내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어제 새해 첫날,
개그 콘서트장을 가족과 함께 갔습니다.
사랑하는 권재관 김경아 부부를 축복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딸이 그곳에 가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구요.
그런데 개콘에 들어가는 표가 참 구하기 힘들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중간에 문자가 왔습니다. "목사님 표를 구했습니다!" (오해 하지 말기를 문자 확인은 그 시간에 못했죠)
제가 그 곳에 가고 싶다는 말에 권재과 김경아 부부가 애를 많이 쓴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부탁 때문에 예배시간에도 집중을 못하고 있다가 표를 구했다는 소식에 기뻐서 문자를 보냈노라고. . .
그런 생각도 하게 하시네요.
우리는 하나님의 부탁에 얼마나 성실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이 세상을 우리에게 맡겨주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말입니다.
저에게 있었던 꿈,
훌륭한 목사가 되고 싶어서 이것 저것 많이 애써봤는데,
끝까지 성실한 목사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복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아침이기도 합니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페북을 열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한 집사님이 글을 남겼기에 댓글을 다는데, "20분 후에 딸이 수술을 받노라고, 엄마도 없이 한국에서 . . ." 댓글에 댓글이 왔네요.
그 시간 그 딸에게 전화해 기도해주고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시간에도 하나님은 나를 사용하고 계시가는 것, 내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
그것이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복음 앞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한해가 되기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의 이름으로 문안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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